목사의 눈물 - 크레이그
5. 교회 내의 갈등
갈등은 언제나 우리의 인내력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다. 교회 내에서의 갈등 역시 엄청난 소모전이다. 쉽게 낙망하고 한번 어떤 생각에 빠지면 헤어날 수가 없다. 갈등으로 인해 나의 감정이 하나의 집착으로 강렬해지기 시작하면 무조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어디로든 떠났다. 감정의 회로를 차단해 놓고 거의 수도승처럼 단순한 생활에 몰두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거기서 위안을 얻었다. 또한 목회자가 돼서 문제와 갈등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교인들은 목회자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 시험을 통과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전쟁의 대가를 치를 준비를 했다.
사실 갈등상황에서의 인내가 목회와 영성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는 팔복의 말씀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갈등상황이란 어찌 보면 춥고 어두운 공간처럼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우리의 영성은 그 곳을 거쳐서야 깊어진다. 여러 의미에서 갈등은 나의 목회에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갈등이란 언제나 두 측면을 보여준다. 갈등은 더 높은 비상일 수도 한없는 추락일 수도 있다. 갈등은 거룩한 고양감을 누리게 할 수도, 실패의 자괴감을 되씹게 할 수도 있다. 갈등은 하나님을 더 많이 알게 할 수도, 나의 죄 많은 자아만을 슬퍼할 수도 있다. 나 또한 갈등의 이 두 측면을 두루 겪었다. 인내하고 보니 내게는 갈등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 이처럼 내가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이었다.
6. 기대심리
어떻게 지금 하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단 말인가? 하루에 열 몇 시간씩 일하고, 일 주일에 하루는 금식하며 기도한다. 설교준비에 내가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저들이 아는가? 나는 도와주는 사무원 하나 없이 혼자 뛰어 다닌다. 그런데도 저들은 더 열심히 하라고 성화다. 집에 들어와서도 나는 교인들의 비난을 내려놓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눈치도 없이 집안일로 나를 들볶기 시작한다. 그 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늘 분노했고, 사건의 배후에는 언제나 교인들의 터무니없는 기대감이라는 요인이 있었다. 그러나 이따금씩은 내가 스스로에 대해 목회의 모든 면에 유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여하기도 했다. 과도한 기대에 나름으로 대처해 나가면서 나는 몇 가지 중요한 구분을 배웠다.
①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예처럼 일하는 것과 존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
② 비현실적인 기대와 현실적인 기대를 정확히 구분하자. 목회자의 일과 관련된 타당한 요구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③ 다른 사람들이 내게 실제로 기대하는 것과 그들이 내게 어떤 기대를 한다고 나 혼자 상상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비현실적인 기대는 목회의 즐거움은 물론 목회의 수명까지 단축시킨다. 비현실적인 기대는 결국 실제로든, 생각으로든 목회를 포기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포기하거나 사임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나로서는 그런 요구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결심하면 된다. 타인의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면 그것은 내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충실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생각하면 그뿐이다. 대체로 교인들과 타협하고 그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태도의 목회는 언젠가는 영적인 자멸만을 초래한다.
7.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신경쓰기
다음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무분별한 비교의식’이라는 주제에 대해 내가 배운 일곱 가지 교훈이다.
① 비교의식에 빠지면 아무리 많이 가진 자라도 만족할 줄 모른다. 이제 상대적 빈곤이라는 말은 일상용어가 되어버렸다.
② 그릇된 비교의식은 내가 가진 것보다는 못 가진 것에 집착한다.
③ 비교의식은 비교하고 싶은 것만 비교하는, 그래서 가짜일 수밖에 없다.
④ 그릇된 비교의식은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일들을 못 보게 한다.
⑤ 비교의식이라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비교의식의 동기가 무엇이냐이다.
⑥ 무분별한 비교의식을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⑦ 비교의식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돌출한다.
욕망과 마찬가지로 비교의식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매일 이겨내야 하는 영적싸움의 대상이다. 그래서 나는 다음의 열 가지 확신에 근거한 그리스도 중심의 목회를 소망하며 배우고 있는 중이다.
① 하나님은 내게 일을 주시는 분이다(고전 3:5).
② 하나님은 내 사역의 범위를 정하신다(고후 10:13-16).
③ 하나님은 내게 합당한 은사를 주신다(고전 12:4-11).
④ 하나님은 나로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이다(고전 3:6).
⑤ 하나님이 모든 시작과 끝은 주관하신다(골 4:3).
⑥ 하나님은 사람을 높이는 분이다(시 75:6-7).
⑦ 하나님은 낮은 자에게도 높은 지위를 주시는 분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게 높은 권세를 허락했다 해서 그 사람을 나보다 더 영적이고 거룩한 사람으로 인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단 4:17).
⑧ 우리가 사역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고전 3:10).
⑨ 목회란 우열이 있을 수 없다(고전 3:7).
⑩ 하나님이 귀하게 보시는 것은 우리의 신실함이다(마 25: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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