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혹의 영은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속여 공격한다.
미혹의 영은 베일에 가려진 존재이다. 귀신이나 마귀, 사탄이란 이름은 그나마 사람들의 귀에 익숙한 편이지만, 미혹의 영은 성경을 잘 아는 사람들의 기억에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미혹의 영이라는 의미는 속이는 영이라는 뜻으로, 속이는 것을 주 무기로 하는 악한 영이다. 맘몬의 영이 돈으로 사람들을 시험에 빠뜨리는 영과 같이, 미혹의 영은 감쪽같이 속여서 사람들을 유혹하고 공격하는 유형으로 별명이 붙은 셈이다. 그러나 사기꾼을 분별하는 게 어렵듯이, 미혹의 영을 분별하는 것은 그야말로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미혹의 영에 대해 무지하다면, 이미 미혹의 영에 희생물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필자의 말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겠지만 말이다.
최근에 영성학교 카페의 어떤 회원이 카페의 상담게시판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더니, 필자의 칼럼에 우호적이고 호의적인 댓글을 달기 시작했으며, 급기야는 자신의 영적 문제를 알려주면 좋겠다는 주문까지 했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 회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칼럼의 형식으로 써서 올려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회원은 고마워하던 태도에서 급변하여 필자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필자가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다면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이 없다는 것은 너무 극단적인 주장이며, 그렇다면 대다수의 크리스천들이 지옥에 들어간다는 것이 아니냐며 비난하더니, 결국 자신의 댓글을 모두 지워달라고 하더니 결국 카페를 탈퇴해버렸다. 필자의 주장을 비난하는 안티들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냉온탕을 오고가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필자의 주장이 기존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과 거리가 먼 것은 사실이다. 우리네 교회에서는 1분짜리 영접기도를 마치고 주일성수를 하면 천국의 자격은 당연하며, 교회에서 요구하는 각종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열심히 하면 이 땅에서 복을 받아 하는 일마다 잘되고 부유하게 살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필자의 극단적인(?) 주장을 받아들이겠는가?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존교회의 가르침이나 대다수의 크리스천의 생각이 아니라, 성경에서 말하는 잣대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왜냐면 교회는 성경이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가르치지 않은가? 그러므로 우리네 교회가 가르치는 내용이 무엇이든지, 대다수의 교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죄다 성경적인 근거로 재야 할 것이다. 물론 필자도 성경적인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과연 어떤 주장이 성경적이냐 하는 것은 각자가 분별해야 할 몫이다. 분별을 하지 못한다면 교회연륜이나 드높은 직분, 그리고 그동안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얼마나 열심히 했고, 받은 은혜와 기도응답도 무용지물일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미혹의 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치 않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세가 애굽에서 이끌고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인남자만 육십만 명이고 거의 이백만 명에 가까운 숫자였다. 그들은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체험했고, 날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만나를 먹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는 기적을 수도 없이 체험했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 천국에 들어간 사람들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이다. 나머지는 지옥의 불에 던져졌다. 그 이유는 미혹의 영의 소리에 속아서 불평불만과 원망을 자기생각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하나님이 가장 인정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왕이 되자마자 겸손함을 버리고 미혹의 영의 소리를 듣고 교만해져서, 결국 세 아들과 함께 끔찍한 죽음을 당하고 지옥에 던져졌다. 예수님이 특별하게 선택한 12제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수제자인 베드로와 가룟 유다는 미혹의 영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예수님을 따라다닌 사람들이 수만 명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자 겨우 120여명만이 남았다. 이는 예수님이 하신 기적을 두 눈으로 목격한 사람들도, 미혹의 영의 공격에 넘어가지 않은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러므로 성경의 근거를 철저하게 재가며 분별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그러나 대다수의 크리스천들은 성경에서 자신의 생각에 맞는 것만을 추려내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아전인수식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은 것을 그냥 덮어두고 있다. 그리고 1분짜리 영접기도에 영혼의 운명을 걸고 있으니 기가 막힌 일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하는 자가 많으리라 집 주인이 일어나 문을 한 번 닫은 후에 너희가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주여 열어 주소서 하면 그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자인지 알지 못하노라 하리니 그 때에 너희가 말하되 우리는 주 앞에서 먹고 마셨으며 주는 또한 우리를 길거리에서 가르치셨나이다 하나 그가 너희에게 말하여 이르되 나는 너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하노라 행악하는 모든 자들아 나를 떠나가라 하리라(눅13:24~27)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7:21~23)
예수님은 천국은 좁은 문이고, 들어가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한 사람이 허다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들어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예수를 영접하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크리스천일 것이다. 그들이 한때 예수님과 교제를 나누며 가르침을 받았다고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은 모른다고 외면하시고 있다. 왜냐면 그들이 교회를 열심히 다녔지만 예수님의 명령을 준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이들은 예언을 하고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도 행하던 제자들이었지만, 이 역시 예수님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지옥의 불에 던져지고 있다. 그 이유도 입으로는 주의 자녀라고 외쳤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20)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12:28)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
하나님의 나라인 천국은, 이 땅에서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하며 인내하고 고생하던 자들이 죽어 이 땅을 떠나면 상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이미 이 땅에서 자신 안에 성령이 들어오셔서 다스리고 통치하시는 것을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기적과 이적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고질병을 고치는 성령의 능력을 드러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기쁨과 평안이 넘쳐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이 그렇게 콕 집어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필자가 그런 영적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천국에 들어가느냐고 한 것이 극단적인 주장인가? 예수님이 말씀하시면 진리이고, 필자가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면 이단의 괴수인가? 그러므로 자신에게 성령의 증거와 변화, 능력과 열매가 있는지 분별하시라. 예수님께서는 천지가 사라지더라도, 자신이 한 말씀이 결코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선포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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