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고난과 기독교 여성
여성들은 교육을 받음으로써 자신들의 세계가 가정만이 아니라 이웃,사회,국가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개화기 조선의 상황은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제한되었고,이것은 전통적 가부장제적 결혼양식에 의한 것이며,이에 대한 개별적인 반발이 종종 야기되었지만,이러한 그녀들의 문제는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선사회에 살고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가 겪ㅇ야 하는 아픔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다른 여성들보다 먼저 교육을 받은 그녀들은 선각자들로서 이제 받은바 지식을 이웃과 사회와 민족을 위해서 사용하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들은 일제의 억압하에 신음하는 민족을 위해서,가난에 시달리는 민족을 위해서,경제적,사회적,정치적,문화적 차별과 소외 속에서 시달리는 동포를 위해서 모두가 힘을 합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자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즉 누구의 억압도 받지 않고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독립국가 건설에 일익을 담당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 존재들로서 부각되어졌다.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얼크러져 있는 싸움터인 제3세계의 한 국가로서, 조선에서도 소위 근대화가 이러한 싸움의 한 표현으로서 등장할 수 밖에 없었다. 즉 자체 속에 배태된 가능성의 성장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강요당한 근대화 물결 속에서 먼저 교육을 받은 여성으로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 수 없고, 이런 자각을 가진 여성들이 사회참여의 의지를 굳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종교적 배경을 강하게 가지고 있고,재정적으로 독리발 수 없어 외국의 선교본부의 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미션계통의 선교 교육기관들의 교육자들이, 즉 선교사나 조선인을 막론하고, 얼마나 조선의 문제를 자신들의 문제로 삼아서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더구나 이 세상적인 것보다는 하늘의 것을 더 강조하면서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기보다는 서구문화를 기독교와 동일시하여 우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던 선교사들이 얼마나 조선의 문제를 자신들의 문제로 깊이 있게 다루었겠는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러한 학교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얼마나 한국의 문제를 그들의 스승들보다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었겠는지 또한 문제로 남는다.
정세현 씨는 "여자교육의 역사가 불과 4,50년에 불고한 한국인인지라 부인운동의 역사가 짧은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지마는 소위 부인운동이 시작되기는 진실로 짧은 10여년 전 을미운동 이후의 일이다. 그 전에도 기천 명의 신교육을 받은 여자가 있기는 하였으나 거의 전부가 종교학교 출신으로서 찬송가나 성경을 잘 아는 여자가 가장 새로운 사상의 소유자였다. 사실상 2,30년전만 하여도 교회출입을 하고 학교에 발을 들여 놓는 여자와 그 부모는 큰 혁명가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성에게 대하여 성경에 기록된 여성관을 가졌을 뿐이었다. 즉 '교회의 머리는 예수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이니 여자는 남자에게 복종할지니라'하는 봉건사상적 여성관이 그들을 지배하였으므로 오직 인종하는 것만을 최고의 미독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여자의 지위를 개선하려는 운동같은 것은 몽상에도 생각지 못하였고..."1)라고 주장한다.
각종 성경학교 출신들, 신학교 근대식 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은 여성들 중에서 선교사들이 요구하는 종교적인 사업 외에 다른 활동에 얼마나 헌신할 수 있었는지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기독교 여성들이 긴 잠에서부터 깨어나와 집 밖으로 나온 것은 여성의 사회참여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지만 나와서 무엇을 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내에서는 실상 가정에서 하는 일의 연장선상의 일, 즉 남자의 보조자 역할만 하였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러면 사회에서는 어라나 더 나아갈 수 있었는가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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