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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리더십

Joyfule 2007. 6. 13. 00:19


아리스토텔레스 리더십 
아리스토텔레스는 에코노미의 어원이 된 '에코노미아(Economia)'라는 말을 사용한 인물이다. 
그는 에코노미아를 '가정이나 국가를 꾸려나가기 위해 필요한 자연스러운 경제 활동'으로 규정했다. 
그런가 하면 돈벌이 자체가 목적인 활동을 크레마티스티케' (Chrematistike)라고 규정하고 
이를 부자연스러운 활동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적군을 정복한 사람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정복한 사람이 더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장 어려운 승리는 곧 자신에 대한 승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뛰어난 점으로 연결된다. 
개인적으로 욕망의 절제와 중용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는 정책적으로 
시장 참여자의 어느 부분을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적 불만을 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의 존속을 위해서 규제는 필요한 도구라는 것을 지적했다는 점이다. 
회계부정과 관련하여 파산보호 신청을 한 광케이블 통신업체인 글로벌 크로싱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의 부사장이었던 사람의 진술에 따르면, 
최고 경영진들은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시키면서 파산보호신청을 하면 
그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직원들은 퇴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고위 간부들은 회사를 떠나면서 상당한 퇴직금과 보너스를 챙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행위는 합법적인지 모르지만, 비윤리적인 처사임에 분명했다. 
이것은 그대로 방치될 수 있을까? 
우리가 '사람들 사이의 마땅한 신뢰 관계'를 의미하는 윤리를 생각하게 될 때, 
돈이라는 경제적 힘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사회적 힘의 크기 사이에는 
매우 분명한 항등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돈이 사람 사이의 관계를 주도하면 사회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고 타락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사람 사이의 신뢰가 사라지면, 자본주의 역시 설 땅을 잃게 된다. 
"너희가 사는 땅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사는 땅에는 너희 동족으로 억눌리고 가난한 사람이 어차피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의 손을 뻗어 도와 주라고 이르는 것이다." (신명기) 
"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유혹에 빠지고 올가미에 걸리고 
어리석고도 해로운 온갖 욕심에 사로 잡혀 파멸의 구렁텅이에 떨어지게 된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니라." (디모데오 전서 ) 
성경 역시 부의 추구는 경제적인 활동이 아니라, 
부를 추구하는 자가 도덕성을 희생해서 얻은 사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부의 추구가 사회라는 큰 집단을 활력 있게 만들고 융화 시키는 매커니즘의 일부로 인식되기 이전에,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것을 어겨서는 안된다는 교훈 즉 윤리학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간의 윤리적 행동과 관련하여 그 당위성에 대하여 검토해 온 생각들을 바탕으로 
이제 '경영자 혹은 직장인은 모름지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을 정리해 보자. 
이것이 지금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사유한 목적이 되는 것이다. 
기업 경영의 우선적 과제는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윤리경영은 기업의 명성에 대단히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다. 
윤리경영이란 무엇일까? '미덕을 따르는 영혼의 활동'으로서 경영을 이해할 때, 
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마 다음과 같은 간결한 세 가지 핵심적 개념에 대해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첫째, 개인으로서 자신의 이해 관계를 조직의 이해관계와 일치시키는 것이다. 
경영자는 경영자대로, 구성원은 구성원대로, 개인적 이해와 조직의 이해를 
병존 시킬 수 있는 정신적 태도와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든지 사회적 존속을 위해 규제되어야 한다. 누구도 개인적 이해를 
조직의 이해 위에 놓아서도 안되고, 반대로 조직은 그 구성원의 희생을 강요해서도 안된다. 
조직의 구성원들은 장기적으로 조직 속에서 희생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번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기업은 스스로 시장의 일부가 아닌 좀 더 커다란 지역공동체의 일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땅에서 벌었으니 그 이익을 이 땅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훌륭한 직원은 반드시 먼저 훌륭한 기업 시민이어야 한다. 미덕이 곧 행복이기 때문이다. 
셋째, 기업의 활동에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 즉 직원, 고객, 주주, 관련업체 종사자, 
지역주민 등에게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 경영 성과에 대한 정보, 환경 보호적 정보 등 
중요한 경영 정보에 대한 투명하고 적절한 공개 방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법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이 윤리적이라는 말로 대치되어서는 안된다. 
세금을 낸다 하여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한 것이 아니다. 
경영 역시 그 속에 경영의 도를 가지고 있는 어진 상술이어야 한다. 
경영모델이 모색되고 온갖 경영적 실험이 행해져야 한다. 
이것이 혁명적인 세계 속에서 기업이 번성할 수 있는 힘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실험은 반드시 하나의 게임의 원칙, 
사회적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윤리 경영은 이 방향으로 기업을 인도하는 등불이고 경전이며 행동 철학이다. 
스승 플라톤이 이데아의 세계를 추구한 이상주의자였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뛰어난 현실주의자였다. 
지나치게 고삐가 풀려 스승으로부터 버림을 받기도 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적으로 불행한 인생을 살았지만, 
결국 스승의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사이의 적절한 조화를 모색함으로써 스승을 빛나게 하였다. 
그가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충고는 이익을 구하더라도 
'미덕을 따르는 영혼의 활동'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이 행복한 삶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