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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42과 2)

Joyfule 2008. 6. 10. 00:13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42과 2)

 여호수아(3): 가나안 남부-북부 정복 (9-12장)

 

 

 기브온 거민들이 먼 나라에서부터 오랫동안 여행하여 찾아 온 사신처럼 보이기 위하여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철저히 위장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만 행위가 발각되면 죽임을 면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위장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아이 성 정복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축복과 저주의 종교 의식을 집행하기 위해 세겜으로 갔다가(8:30-35) 다시 길갈에 있는 진영으로 돌아왔다.

기브온 거민들은 이스라엘 군대가 있는 곳을 파악하고 그 곳으로 나아갔다. 당시 길갈은 가나안 정복의 군사적 중심지였다. 기브온 거민의 사신들은 마치 멀리서 온 사신처럼 외모를 꾸미고(5절), 이스라엘 족장들에게 자신들이 멀리서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들은 이스라엘 족장들에게 평화조약을 맺기를 요청했다.

"약조한다"는 말('카라트 베리트')은 직역하면 '언약을 베다'하는 말이다. '언약'과 '베는 일'이 결합된 것은, 고대 이스라엘에서 언약을 맺을 때 짐승을 잡아 고기를 베어 그 조각 사이를 지나가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이다(삼상 22:8; 렘 34:18). 이러한  풍습은 만일 언약을 어기면 죽임 당한 짐승과 같이 죽임을 면치 못할 것임을 의미했다(창 15:10).

 

이러한 언약은 1) 쌍방이 동등한 입장에서 하는 언약과 2) 한 쪽이 일방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입장에서 하는 언약으로 구분되었다. 동등한 입장에서 한언약은 다윗과 요나단(삼상 18:3,  4), 야곱과 라반의 형제들(창 31:54), 아브라함과 헤브론의 아모리 족속들(창 14:13)이 맺은 약속이다.

그리고 일방작인 언약을 맺은 사건은 본문에 기록된 히위 족속과 이스라엘 족속과 맺은 약속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강한 쪽이 역한 쪽에게 일방적으로 준수할 조건을 제시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위 사람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 중에 거하는 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약조할 수 있으랴?(7)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묻되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뇨?(8)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인하여 심히 먼 지방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명성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9), 또 그가 요단 동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10). 그러므로 우리 장로들과 우리 나라의 모든 거민이 우리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는 여행할 양식을 손에 가지고 가서 그들을 맞아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당신들의 종이니 청컨대 이제 우리와 약조하사이다 하라 하였나이다(11)."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듯이 보였기 때문에 언약을 맺기를 주저했다.  여호수아는 모세 율법(출 23:32; 32:12; 민 33:55)이 가나안 족속과 언약을 맺는 일을 금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자 기브온 거민들은 자신을 낮추어서 스스로 자신들을 이스라엘의 종이라고 불렀다.

여호수아는 그들을 불러서 "그들이 누구며 어디에서 왔느냐?" 물었다. 기브온 거민들의 사신은 직접적인 대답을 피하고 막연히 먼 곳에서 왔다고 만 대답하여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하였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행하신 사건(출애굽 시혼과 옥을 멸한 일)을 언급하였다. 그들이 관심을 종교적인 문제로 유도한 것은 신앙 공동체인 이스라엘의 환심을 사기 위한 모략이었다. 그들은 오래 전에 출발한 것으로 인정받기 위해 최근에 있었던 여리고 성과 아이 성 점령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러한 소식을 듣고 기브온의 장로들과 모든 거민이 자신들을 이스라엘에 보내어 평화조약을 맺도록 파송했다고 설명했다. 기브온 성읍과 그에 속한 세 성읍, 곧 그비라, 브에롯, 기럇여아림은 왕정(王政) 체제를 갖추지 않고 장로(長老) 체제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J. J. Lias). 아마도 이러한 체제 때문에 기브온 성은 다른 가나안의 성들과 달리 독자적으로 행동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이 떡은 우리가 당신들에게로 오려고 떠나던 날에 우리들의 집에서 오히려 뜨거운 것을 양식으로 취하였더니 보소서 이제 말랐고 곰팡이 났으며(12), 도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부대도 새 것이더니 찢어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이 옷과 신도 여행이 심히 길므로 인하여 낡아졌나이다 한지라.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 어떻게 할 것을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14),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릴 것이라는 언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15)."

 

  멀리서 온 사신들처럼 꾸민 기브온의 대표들은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기 위해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종의 신분으로 비하시키면서(8, 9절), 신앙적이고 겸손한 태도로 접근하였다. 세상 세력은 종종 우는 사자처럼 덤벼들지만, 때로는 이처럼  자신을 낮추고 탄원자처럼 찾아오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기만 하면 언제든지 하나님의 왕국 편에 선 것처럼 자처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Gerlach). 신앙적이고 복종적인 태도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호감을 얻게 만들었다.

 

기브온 사신들은 이제 자신들이 멀리서 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사전에 준비하고 계획한대로 남루한 옷차림을 비롯하여 곰팡이 난 양식과 찢어진 가죽 부대, 헤어진 신발 등을 일일이 증거물로 내보이면서 '먼 여행길'을 왓다는 것을 설득하였다. 그리하여 기브온 사신들은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는데 성공한다(15절). 아마도 그들은 1)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속 이외의 나라들과는 화친을 잘 맺으며, 2) 그들의 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맺은 화친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화친을 맺기 위하여 그들이 벌인 각종 거짓 행각은 결코 정당시 될 수 없었다. 하나님은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는 용서해 주시는 분이기 때문에 만일 기브온 거민들이 여호와를 신뢰하고 정직하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그들은 기생 라합과 같이 구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생명 부지를 위해 여호와의 이름을 이용했으며 여러 가지 거짓말을 사용해서 이스라엘을 속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결국 이스라엘의 종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여호수아는 어떻게 할 것을 여호와께 묻지 않고 그들과 즉시 화친 조약을 맺고 말았다. 본서 저자가 특별히 이 말을 기입한 것은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화친 조약을 맺었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이 조약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여호수아는 아이 성 전투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지도 않고 정탐꾼의 말만을 믿고서 전투를 시작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었는데(7:2-5), 여기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지도 않고 기브온 거민들의 말만 믿고서 화친 조약을 맺는 잘못을 범한 것이다.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뜻을 묻기 위해 대제사장 엘르아살을 통해 '우림과 둠밈'(출 28:30 주석 참조)의 판결법을 사용했어야 옳았다(민 27:21).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온 거민들과  화친 조약을 맺은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 1) 출애굽 이후 줄곧 적대 세력들만  상대해 오다가 이처럼 우호 세력이 나타나자 쉽게 호감이 갔을 수 있다. 2) 기브온 사신들의 복종적인 태도에 마음이 우쭐하여졌다. 3) 치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는 힘센 민족과 동맹을 맺으면 정복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