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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49과)5

Joyfule 2008. 9. 21. 00:07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49과)5

 사사기(4): 사사들의 이야기(3) (9-12장)

 


 
1-4. 세겜과 아베멜렉의 전쟁(30-49)

 

  "30 그 성읍 장관 스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듣고 노하여 31 사자를 아비멜렉에게 가만히 보내어 가로되 보소서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 형제가 세겜에 이르러 성읍 무리를 충동하여 당신을 대적하게 하나니, 32 당신은 당신을 좇은 백성으로 더불어 밤에 일어나서 밭에 매복하였다가 33 아침 해 뜰 때에 당신은 일찌기 일어나 이 성읍을 엄습하면 가알과 그를 좇은 백성이 나와서 당신을 대적하리니 당신은 기회를 보아 그들에게 행하소서. 34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모든 백성이 밤에 일어나 네 떼로 나눠 세겜을 대하여 매복하였더니, 35 에벳의 아들 가알이 나와서 성읍문 입구에 설 때에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백성이 매복하였던 곳에서 일어난지라. 36 가알이 그 백성을 보고 스불에게 이르되 보라 백성이 산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오는도다. 스불이 그에게 대답하되 네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느니라. 37 가알이 다시 말하여 가로되 보라 백성이 밭 가운데로 좇아 내려오고 또 한 떼는 므오느님 상수리나무 길로 좇아오는도다. 38 스불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전에 말하기를 아비멜렉이 누구관대 우리가 그를 섬기리요 하던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이가 너의 업신여기던 백성이 아니냐? 청하노니 이제 나가서 그들과 싸우라. 39 가알이 세겜 사람들의 앞서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우다가 40 아비멜렉에게 쫓겨 그 앞에서 도망하였고 상하여 엎드러진 자가 많아서 성문 입구까지 이르렀더라."

 

  이 말을 들은 세겜 성의 장관 스불은 심히 노하여 은밀하게 사자를 아비멜렉에게 보냈다. 그리고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 형제가 세겜에서 무리를 충동하여 아비멜렉을 대적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므로 스불은 아비멜렉에게 밤에 군사를 이끌고 와서  밭에 매복하였다가  아침해가 뜰 때에 이 성읍을 기습하라고 하였다. 스불은 이때에 가알과 그를 좇은 백성이 나와서 아비멜렉을 대적할 것이며 아비멜렉은 기회를 보아서 그들을 치라고 전해주었다. '장관'으로 번역된 말('파키드')은 '대리인'(deputy) 또는 '감독자'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두 단어가 아비멜렉을 추종하는 스불에게 적용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스불'은 아비멜렉을 대신해서 세겜 성을 다스린 관리였던 것 같다. 만일 그가 군대 장관이었다면 아비멜렉의 도움 없이 자기의 힘만으로도 아직 완전히 규합되지 않은 가알을 칠 수 있었을 것이다. 스불은 아비멜렉 휘하에서 대리 역할을 했기 때문에 세겜의 정황을 아비멜렉에게 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스불의 세력이 가알의 영향력을 꺾기에는 부족하였기 때문에 은밀하게 밀사를 보내어 아비멜렉에게 세겜의 상황을 알렸다. 가알이 세겜 사람이 베푼 연회석에 참석하여(26,27절) 반역을 도모했지만 아직 그들의 세력이 완전히 규합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스불은 그들의 세력이 더 커지기 전에 아비멜렉에게 가알과 그의 형제들에 의한 반역의 소식을 전했던 것이다. 매복(埋伏)은 적의 공격을 기습적으로 반격하기 위한 전술이다

(수 8:10-17).

 

그러나 여기서는 아침 일찍 세겜 성을 공격하기 위해 밤에 미리 세겜 성 앞에 있는 밭에 숨어 있는 것을 가리킨다(33절). 이러한 매복 작전은  구약에 자주 등장하는 전술 중의 하나이다. 일찍이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 당시, 아이 성 전투에서 이 전술로 크게 성공을 거둔 바 있다(수 8:1-23). 한편 '밭'은 세겜 성읍 백성들이 농사짓는 곳으로, 그 성밖에 있었다(42절). '엄습하다'는 말('파솨트')은 본래 '돌진하다', '가죽을 벗기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순간적으로 기습하여 닥치는 대로 살육하는 것을 가리킨다. 스불이 아비멜렉에게 이른 아침 동틀 무렵에 기습 작전을 펴도록 충고한 것은 그때가 잠에 취했던 적들이 이제  막 깨어날 무렵이기 때문에 전투 태세를 갖추지 못한 적들을 쉽게 공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4). 이 말을 들은 아비멜렉은 근대를 이끌고 밤에 일어나 군대를 넷으로 나누고 세겜을 마주하여 매복하였다. 아비멜렉은 스불의 말에 따라 군대를 비밀리 이동하기 위해 밤을 이용했다. 밤에 이동함으로써 아비멜렉과 그의 추종자들은 손쉽게 세겜 성과 인접한 곳에 이를 수 있었다. 많은 수의 군대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은 전술상의 이점이 있다. 1) 지휘하는 자가 그 대원을 통솔하기 쉽다. 2) 각각의 소단위 부대는 전투시 기동력을 살릴 수 있다. 3) 적에게 포위 당할 위험이 적다. 4) 매복 공격을 쉽게 할 수 있다.

 

  아침이 되어 에벳의 아들 가알이 나와서 성읍 문 입구에 서 있을 때에 아비멜렉과 그 군대들은 매복하였던 곳에서 일어나 공격을 개시하였다. 가알는 그들을 보고 스불에게 이렇게 말했다. "보라 백성이 산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오는도다." 그러나 스불은 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도다" 본문에는 가알이 무슨 이유로 아침 일찍부터 성읍 문 앞으로 나아갔는지에 대하여 전혀 언급이 없다. 그러나 그 행차에는 스불 뿐 아니라 일부 병사들도 동행하였을 것이다(36,39절). 추정컨대 아마도 앞서 아비멜렉에게 선전 포고를 하였던 가알(29절)은 적정(敵情)을 살펴보려고 성읍 문 앞으로 나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으니 도리어 아비멜렉이 가알을 치려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가알은 세겜 성읍의 장관인 스불을 따라 성읍 문 앞으로 나간 것 같다. 이로 보아 가알은 스불이 아비멜렉 편인 것을 눈치채지 못했음에 분명하다. 만일 스불이 아비멜렉의 대리권을 행사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면 가알은  그와 함께 아침부터 행동을 같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은 아비멜렉을 따른 무리 중 한 떼에 불과하다(34절). 이 무리들은 세겜 성에서 볼 때 가장 눈에 잘 띄는 산꼭대기에서 내려왔으므로 가장 먼저 언급되었다. 그러나 가알은 또 다시 이렇게 말했다.

 

 "보라 백성이 밭 가운데로 좇아 내려오고 또 한 떼는 므오느님 상수리나무 길로 좇아오고 있다." 그러자 스불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 이렇게 쏘아붙였다. "아비멜렉이 누구이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리요 하던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이가 너의 업신여기던 백성이 아니냐?" 그리고 스불은 가알에게 나가서 그들과 싸우라고 요청했다. 가알은 이 말을 듣고 이 세겜 사람들 앞에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웠다. 그러나 그는 패배하여 아비멜렉에게 쫓겨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전쨍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죽은 자가 매우 많아서 성문 입구에까지 이르렀다. '밭 가운데'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1) '그 땅 가운데로' 또는 '그 땅의 중앙에'란 의미이다(KJV, RSV, NIV). 그 이유는 '가운데'란 말('타부르')이 '중앙으로'란 뜻이기 때문이다(겔 38:12). 2) '밭 가운데로'에 해당하는 '타부르 하아레츠'를 '그 땅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지닌 지명이다.  그래서 혹자는 이곳을 '그리심 산'으로 주장하며 또 어떤 사람은 세겜 앞의 특별한 언덕 지대의  지명이라고 주장한다(Hervey, Cundall). 그러나 이 두 번째 견해는 첫 번째 견해에 비해 그리 타당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타부르 하아레츠'란 말은 가알이 세겜 성문 입구에서 보았을 때 한 떼가 산꼭대기에서 내려오고 있었고(36절), 그 산 중앙에서 또 한 떼가 내려온 것과 연관되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므오느님 상수리 나무는 문자적으로 '점장이의 상수리 나무'란 뜻이다. 아마 이곳은 점장이가 그 상수리 나무에 앉아 점을 쳤기 대문에 이런 식의 이름으로 특별히 알려진 장소인 듯하다. 그러나 '므오느님'(Meonenim)은 세겜 성 인접지였다는 것 외에는 달리 알 수 있는 사항이 없다. 스불은 아비멜렉을 이길 수 있다고 장담했던 그 용기(29절)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여 가알의 자존심을 자극시켰다. 만일 가알이 성문을 굳게 잠근 채 수비에만 전력을 기울였다면, 아비멜렉의 세겜 성 공략은 몇 배나 힘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를 잘 알았던 스불은 의도적으로 가알의 자존심을 부추겨 정면 대결로 유도하였다. 임 라을 들은 가알은 '세겜의 어른들을 거느리고 앞장서 나가'싸웠다. 이는 곧 가알이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사태에 빠진 세겜 사람들을 추스리며 몸소 그들의 선두에 서서 싸움을 지휘하는 것을 말한다(Pulpit). 가알은 아비멜렉군과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의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나아갔을 것이다(39절). 그러나 이른 아침에 불시(不時)의 습격을 받은 그들은 전투를 위해 사전에 아무 것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출전했으므로 아비멜렉이 이끄는 네 떼의 사람들을 당해 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많은 인명 손실을 내고 세겜 성문 입구까지 아비멜렉군에 쫓겨서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