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50과) 11 사사기(5): 사사들의 이야기(4) (13-16장)
3-4. 눈이 뽑힌 삼손(16:15-21)
"15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아니하면서 당신이 어찌 나를 사랑한다 하느뇨? 당신이 이 세 번 나를 희롱하고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을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며, 16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 17 삼손이 진정을 토하여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를 밀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18 들릴라가 삼손의 진정을 다 토함을 보고 보내어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을 불러 가로되 삼손이 내게 진정을 토하였으니 이제 한 번만 올라 오라.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여인에게로 올라오니라. 19 들릴라가 삼손으로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 힘이 없어졌더라. 20 들릴라가 가로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여도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21 블레셋 사람이 그를 잡아 그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줄로 매고 그로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삼손에게 세 번이나 속은 들릴라는 삼손이 자기를 사랑한다고 한 것은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따졌다. 그녀는 세 번이나 자기를 희롱하고 진실을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했다. 그리고 그녀는 날마다 삼손에게 그의 힘의 비결과 그를 묶을 수 있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재촉했다. 이에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 되고 말았다. 삼손에게 세 번씩이나 속은 들릴라는 이제 최후로 사랑을 빙자한 간책(奸策)을 동원한다. 딤나 여인의 간청에 있어서도, 삼손은 본절의 경우와 똑같이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수수께끼의 비밀을 털어놓고 말았다(14:16). 눈물과 사랑에 호소하는 들릴라의 집요한 유혹으로 말미암아 이제 삼손은 깊은 고뇌에 빠진다(16절). 아무튼 이상으로도 우리는 삼손이 얼마나 들릴라에게 깊이 빠져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그가 첫 번째 아내를 떠난 후 아직 혼자 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15;1-8).
삼손이 이처럼 번뇌한 것으로 보아 그에게는 그래도 아직 하나님께로부터 구별 받은 나실 인이라는 자각이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그 나름대로 하나님의 계명과 인간적 욕망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하나님을 떠난 자는 양심의 힘으로도 악의 손길을 쉽게 뿌리칠 수 없는 법이다(고전 8:7,12 ). "번뇌하였다"는 말('카차르')은 '잘게 자르다', '찢다'는 뜻이다. 이는 삼손이 극심한 갈등과 고뇌에 사로잡혀 마치 그 마음이 찢어질 듯한 상태임을 잘 나타내준다. 결국 삼손이 그녀에게 진실을 말하게 되었다. 그는 자기가 날 때부터 나실인이라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았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만일 자기 머리를 밀면 자기 힘이 사라지고 보통 사람처럼 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들릴라는 삼손이 진실을 말하는 것을 보고 블레셋 방백들을 불러 한 번만 더 올라오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블레셋 방백들이 은을 가지고 여인에게 올라왔다.
결국 삼손은 나실인으로서 하나님의 게명을 끝까지 고수하기를 포기하고 인간적인 욕정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즉 삼손은 사자를 찢어 죽일 만큼 강하였으나(14:6) 사랑의 유혹에는 약했다. 그는 일 천명의 블레셋인들을 나귀턱 뼈로 쳐죽일 수 있었으나(15:15) 사랑의 올무에서는 빠져 나오지 못했다. 다시 말하면 영과 육의 싸움에서 삼손은 육에게 지고 만 셈이다(롬 8 :3-11). 세 번의 실수로 인해 들릴라는 블레셋 방백들에게 거의 신임을 잃고 말았으며, 블레셋 방백들은 더 이상 삼손의 비밀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기 상태에 있었다.
그러므로 여인은 이번 한 번만 더 올라오라고 간절하게 요청했으며, 그들은 그 요청을 받아들여 은을 가지고 올라왔다. 들릴라는 삼손을 자기 무릎을 누이고 사람을 불러 그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게 하였다. 그리고 나서 삼손을 괴롭게 하여 보니 과연 그에게서 힘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들릴라는 이번에도 삼손에게 블레셋 사람이 그를 잡으려고 왔다고 소리쳤다. 그 소리에 잠을 깬 삼손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려고 했다. 그는 이미 여호와께서 자기를 떠나셨다는 것을 알지 못햇다. 결국 이렇게 해서 삼손은 블레셋 사람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블레셋 사람은 삼손은 체포한 후에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로 갔다.
그리고 그를 놋 줄로 매고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들릴라는 삼손이 가르쳐 준 대로 그의 힘이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스스로는 한번도 정말 그의 힘이 없어 졌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그런데 본절에서는 또 한번의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직접 삼손을 시험하여 그의 힘이 없어졌는가를 확인하는 신중성을 나타냈다. 삼손의 힘은 외적인 머리카락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나실인으로서의 성별(聖別)의 상징이며 증거일 뿐이었다.
그러므로 그이 힘이 사라진 때는 그의 머리카락이 잘리운 때가 아니라 오히려 그가 들릴라에게 진정을 토하여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거부한 때에 사라졌다고 할 것이다(Lange, Matthew, Henry). 구약 성경에서 이보다 슬픈 장면을 묘사한 구절은 없다. 나실인의 상징인 머리털을 깎인 삼손은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였으며, 따라서 하나님의 권능도 더 이상 그에게 머물지 않고 떠나 버렸다. 그러나 그런 사실도 모르고 위기에 처한 삼손은 예전의 힘을 과시해 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는 무기력해진 자신과 사랑했던 여인으로부터 철저히 배신당하고 이방 대적들의 능욕거리로 전락한 스스로를 발견하고 절망과 회한 가운데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를 절망케 만든 것은 하나님의 손길이 떠났다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1) 성도들이 타락의 길로 들어서면 불신자들보다 더욱 비참한 형벌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이방 나라 백성들보다 더 높은 도덕 수준의 행실이 요구되었는데 특권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2) 모든 사람은 죄 가운데 나서 자라고 죽기 때문에 하나님께로부터 '버리심을 받아 마땅한 존재'들이다(시 51:5 롬 3:23).
그러나 죄인들을 대신 하여 버림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성도들은 거룩한 나라의 시민들로 인정받게 되었다(마 27:46 ; 빌 3:20). (3) '구원받은' 성도들은 더 이상 '개가 토했던 것을 다시 먹는' 식으로 구습(舊習)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구원을 '이루어 나가야'할 것이다(잠 26:11 빌 3:13).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승리자가 패한 자에게 눈을 빼는 잔인한 형벌을 내리는 것이 관례였다(민 16:14; 왕하 25:7).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Zedekiah)도 느부갓네살에게 잡혔을 때 두 눈을 뽑혔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간 일이 있다(왕하 25:7).
한편으로 삼손이 당한 이런 형벌은 그가 눈으로 여인을 '보므로' 죄악에 빠진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14:1; 16:1). 이와 관련 예수님께서는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마 5:29)고 하셨다. 그리고 바울은 "땅에 있는 지체롤 죽이라"(골 3:5)고 하셨다. 본래 조그마한 맷돌은 가정에서 여인들이 돌렸다. 그러나 가축을 사용하여야만 돌릴 수 있는 정도의 큰 맷돌을 돌리는 일은 대개 노예가 맡아 하였는데 이는 노예의 사역 중에서도 가장 고된 일로서 천히 여기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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