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50과) 9 |
사사기(5): 사사들의 이야기(4) (13-16장) |
3. 나실인 삼손(16장)
3-1. 가사와 삼손(16:1-3)
"1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2 혹이 가사 사람에게 고하여 가로되 삼손이 여기 왔다 하매, 곧 그를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종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3 삼손이 밤중까지 누웠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성의 문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어느 날 삼손은 가사에 가서 한 기생을 보고 그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가사'(Gaza)는 가드, 아스돗, 아스글론, 에글론과 더불어 블레셋의 주요 다섯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그 중에도 가장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는 가사에는 애굽에서 서아시아로 통하는 상업로가 있는 중요한 전략 도시이다. 이 도시는 가나안 정복 때에 이스라엘에 의해 정복되었으나(1:18), 해안에 있는 다른 도시들과 함께 곧 블레셋에 의해 재탈환되고 말았다.
한편 가사는 삼손의 주요 활동 지인 소라에서(13:2) 약 60Km가량 떨어진 곳인데, 어떻게 해서 삼손이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다. 추측컨대 레히에서의 삼손의 활약으로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몹시 두려워하였고 삼손도 어느 정도 자신의 힘을 믿고 교만해 있었기 때문에 블레셋 땅을 맘대로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15:14-17). 이것이 삼손을 실족케 하고 비참한 종말을 가져오게 만들고 말았다. 여기서 삼손은 또 다시 안목의 정욕에 사로잡혀(14:1) 죄의 늪에서 헤메게 된다. 여기서 기생으로 번역된 '조나'는 '매춘부'를 뜻한다(창 38:15 ; 수 2:1). 그런데 아람 탈굼 역에는 이 '조나'가 '여관의 여주인'으로 번역되어 있다. 그렇다면 삼손은 기생으로 인하여 음욕에 사로잡혀 그녀와 동침한 것이 아니라 여관에서 유숙한 것이 된다(Cassel). 그러나 '조나'는 분명히 '창녀', '매춘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본문은 삼손이 가사에 어떤 일로 갔다가 매춘부의 유혹을 받고 그녀와 동침하였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삼손의 이러한 행위는 1) 분명히 나실인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죄악이었으며, 특히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도저히 취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2) 이러한 삼손의 모습은 당시 이스라엘 사사의 일반적 풍조가 매우 문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손이 가사에 왔다는 소식은 곧 가사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그러자 가사 사람들은 그를 포위하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였다가 새벽이 되면 그를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삼손은 이를 눈치채고 밤중까지 누워 있다가 밤중에 일어나서 성의 문과 두 기둥과 문빗장을 빼어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버렸다. 여기서 블레셋 사람들이 삼을 얼마나 두려운 존재로 여겼는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가사 사람들은 삼손의 출현 자체를 거리낌과 해로 여겨 어떻게 해서든지 삼손을 죽이려고 했다. '에워쌌'는 말('사바브')은 '주위를 돌다', '주위에 포진한다'는 뜻이다. 이는 곧 블레셋 인들이 성문 입구에 복병을 배치하고 또한 삼손을 감시하기 위해 기생집 부근에 파수꾼을 파견한 것을 의미한다. 블레셋 병사들은 삼손이 있는 기생집을 에워싸며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새벽을 기다렸다. 그들은 삼손이 두려웠기 때문에 정면대결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기습 공격할 수 있는 기회만을 노렸던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삼손이 성문을 나설 때 뒤에서 기습 공격을 하려했을 것이다(Pulpit).
한편 본절 문맥의 전후 상황을 볼 때 이 기생집은 가나안 정탐시의 기생 라합의 집과 같이 성벽 위나 성문 근처에 있었던 것 같다(수 2:15). 삼손은 성문을 지키고 있던 문지기들과 병사들의 눈을 피해 성문 전체를 뽑아 메고 헤브론까지 가버렸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성문은 그 성읍을 대표하는 것으로 그 민족의 국력(國力)을 상징한다(창 22:17; 24:60). 따라서 삼손이 가사의 성문을 유다의 중심지인 헤브론으로 옮겼다는 것은 블레셋의 권세가 유다에게 복속(服屬)될것을 상징한다(Lange). 헤브론(Hebron)은 가사에서 동쪽으로 약6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다 지파의 성읍이다(수 15:13). 따라서 삼손이 성문들을 메고 약 62km나 되는 먼 거리를 옮겼다는 것은 그의 힘이 얼마나 엄청났는가를 가히 짐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카일(keil) 등과 같은 학자들은 삼손이 그 성문을 메고 실제로 헤브론까지 간 것이 아니라 가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언덕 꼭대기까지 간 것이라고 주장한다(Cundall, Hervey). 하지만 삼손이 성문을 그런 언덕으로 옮길 수 있었다면 헤브론까지도 충분히 옮길 수 있었을 것이다. 추측컨대 삼손은 헤브론이 유다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유다 사람(15:10, 11)과 더불어 완전한 승리를 만끽하려고 가사 성문을 헤브론 앞산까지 옮겨 놓았을 것이다(Cassel).
3-2. 들릴라를 사랑한 삼손(16:4-5)
"4 이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 5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로 올라와서 그에게 이르되, 삼손을 꾀어서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 힘이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를 이기어서 결박하여 곤고케 할 수 있을는지 알아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각각 은 일 천 일 백을 네게 주리라."
이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를 사랑하게 되었다. 블레셋 방백들은 삼손이 그 여인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그녀를 찾아와서 다음과 같이 제의를 하였다. "삼손을 유혹하여 그 큰 힘의 비결을 알아내고, 어떻게 하면 그를 결박하여 괴롭게 할 수 있는지 알아 보라. 그러면 우리가 각각 은 일 천 일 백을 네게 주리라." 가사에서 기생집에 들렀다가 큰 변을 당할 뻔했던 삼손(1-3절)은 이처럼 또 다시 육신의 정욕에 빠져 들릴라를 사랑하게 되었다. 아마도 들릴라는 기생이거나, 정숙한 여인은 아닌 것 같다. 들릴라가 블레셋 여인인지 아닌지는 알 수없다.
단지 '들릴라'라는 이름은 '음탕하다' 또는 '연약하다'는 뜻의 샘어이고(Cundall), 그녀의 거주지가 삼손이 사는 소라에서 가까운 소렉 골짜기인 것을 보면 유다인 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것은 당시 블레셋 치하에서 유대인과 이방인간의 통혼이 횡행하던 점에 비추어 볼 때 들릴라는 블레셋 사람과 결혼한 여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것은 그녀가 블레셋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있던 것(5절)으로 보면 알 수 있다. 소렉 골짜기는 '좋은 포도의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 곳은 예루살렘에서 서남쪽으로 약 21km 떨어진 지중 해변의 서북 방향으로 약 32km나 뻗어 있는 골짜기이다. 여기서 '방백들'은 블레셋의 주요 다섯 도시(가사, 아스돗, 아스글론, 가드, 에그론)의 다섯 방백을 말한다.
블레셋 족속은 삼손의 문제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매우 심각하게 다루었다. 블레셋의 방백들은 삼손의 초자연적인 힘이 호신패나 부적과 같은 것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블레셋 방백들은 삼손의 힘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들릴라를 설득하고 은 1100 세겔로 계약을 체결했다. 은 한 세겔은 일반 노동자의 4일간의 품삯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 돈은 노동자가 십 년 동안 쓰지 않고 벌은 돈을 모아야만 하는 엄청난 액수였다. 그러므로 들릴라는 이 재물을 탐내어 그 계약을 동의했다. 여기서 '곤고케 한다'는 말('아나')는 '억압하다', '비천케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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