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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50과) 8

Joyfule 2008. 10. 10. 00:06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50과) 8

 사사기(5): 사사들의 이야기(4) (13-16장)

 


 2-6. 동족에게 체포된 삼손(15:9-13)

 

  "9 이에 블레셋 사람이 올라와서 유다에 진을 치고 레히에 편만한지라. 10 유다 사람들이 가로되 너희가 어찌하여 올라와서 우리를 치느냐?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올라오기는 삼손을 결박하여 그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하려 함이로라. 11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틈에 내려가서 삼손에게 이르되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행하였느냐?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12 그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우리가 너를 결박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려고 이제 내려왔노라.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친히 나를 치지 않겠다고 내게 맹세하라. 13 그들이 삼손에게 일러 가로되 아니라 우리가 다만 너를 단단히 결박하여 그들의 손에 붙일 뿐이요, 우리가 결단코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하고, 새 줄 둘로 결박하고 바위틈에서 그를 끌어내니라."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에게 당한 일을 보복하기 위해서 삼손이 숨어 있는 유다 지역을 공격하려고 레히(Lehi)에 진을 쳤다. 레히의 정확한 위치에 대하여서는 알 수 없으나 딤나나 소라, 에담 그리고 블레셋 접경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을 것이다. 유다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너희가 어찌하여 올라와서 우리를 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블레셋인들은 삼손을 결박하여 보복하기 위해서 왔다고 대답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블레셋의 압제 하에서 그들의 눈치만 살피며 삼손으로 인해 어려움이 닥칠 것을 두려워하는 비참한 유다인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과거 갈렙이 살았을 때에 보여준 유다 지파의 용맹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유다 지파의 모습은 하나님을 떠난  백성들이 갖는 전형적인 실태이다. 이 말을 듣고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에 있는 바위틈에 내려가서 삼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행하였느냐?" 그러자 삼손은 그들에게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당시 블레셋 군대는 약 1천명 정도였던 것 같다(15). 그런데 유다 백성들은 그보다 세 배나 많은 군사를 동원하여  삼손을 잡으러 나섰다.

만일 유다 사람들이 삼손과 힘을 합쳐 블레셋에 대항했더라면 유다 자손은 그 날 블레셋을 쳐서 이겼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원수를 두려워하여 오히려 동족을 잡아 서 원수들에게 내어주는 일을 하였다. 이처럼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은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거스리는 행위도 하게 되는 것이다(마 12:30). 당시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블레셋의 압제를 받으면서도 저항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그들은 현실 안주 내지는 무사 안일에 빠져서 하나님께로부터 백성으로의 사명을 망각해 버렸다(출 19:6).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위치를 자각하고 블레셋으로부터 해방하려는 삼손의 궐기를 불편한 만용으로 여겼다.

 

 유다 사람들은 삼손을 결박하여 블레셋 사람에게 넘겨주려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삼손은 그들에게 너희가 친히 나를 치지 않겠다고 맹세하라고 하였다. 유다 자손들은 삼손에게 그를 단단히 결박하여 블레셋에 넘기고 그를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하여 유다 자손들은 결국 삼손응 두 개의 새 줄로 결박하고 바위틈에서 그를 끌어내렸다. 삼손이 동족들의 손에 묶임을 당해 이방 대적에게 넘기어지게 된 것은 가장 수치스러운 장면이다. 그런데 이는 경건한 자가 핍박을 받으며(딤후 3:12), 선지자가 고향에서 배척을 받는다는 사실(마 13:57)을 보여 주는 좋은 실례라고 할 수 있다.

삼손을 묶어 블레셋 인에게 넘긴 유다 자손의 모습은 세상과 타협하며 안일하게 살면서 진리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성도들의 모습과도 같다. 삼손은 이러한 유다 자손의 비열한 태도에 분노하여 그들을 책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동족의 손에 순순히 체포되었다. 이것은 삼손이 이 기회를 이용하여 블레셋 인들을 칠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엄청난 힘을 소유한 삼손은 마치어린 양처럼 순순히 동족에게 포박되어 블레셋 사람에게 끌려갔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유대인들과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에 의해서 체포되어 로마인의 손에 넘겨진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도 같다(행 8:32; 롬 8:36).


 2-7. 라맛 레히(15:14-17)

 

  "14 삼손이 레히에 이르매 블레셋 사람이 그에게로 마주 나가며 소리지르는 동시에 여호와의 신의 권능이 삼손에게 임하매, 그 팔 위의 줄이 불탄 삼과 같이 그 결박되었던 손에서 떨어진지라. 15 삼손이 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취하고 그것으로 일 천명을 죽이고 16 가로되 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일 천명을 죽였도다. 17 말을 마치고 턱뼈를 그 손에서 내어 던지고 그 곳을 라맛 레히라 이름하였더라."

  삼손이 밧줄에 묶여서 레히에 이르게 되자 블레셋 사람이 그를 향해 달려가며 소리를 질렀다.  블레셋 사람들은 자신들이 두려워했던 힘센 삼손이 동족들에게 묶여서 끌려오는 모습을 보자,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에 여호와의 신의 권능이 삼손에게 임했으며, 그를 묶었던 줄이 불에 탄 삼과 같이 되어 끊어져버렸다. '여호와의 신'은 곧 성령을 가리킨다. 원수 블레셋 사람들이 포박된 삼손을 보고 승리의 환호성을 지를 때 삼손에게 성령의 권능이 임하였고, 포박된 줄은 불탄 삼과 같이 끊어지고 만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죽음의 결박을 푸시고 죄의 사슬을 끊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모습을 상기하게 된다(히 2:14). 삼손은 옆에 놓인 나귀의 새 턱뼈를 발견하고 그 턱뼈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블레셋 사람 1000명을 그 자리에서 죽여 시체로 큰 무더기를 쌓았다. '나귀의 새 턱뼈'는 것은 죽은 지 얼마 안된 나귀의 턱뼈를 말한다. 이것은 오래 되고 마른 턱뼈보다 더 단단하여 잘 부서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기로 사용하기에는 적절했다(Lange). 포박된 삼손을 보고서  환호하며 뛰어오던 블레셋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삼손에 의해 고통의 절규를 부르짖으며 죽고 말았다. 삼손은 혼자 몸으로 블레셋 사람 1000명을 무찌르고 나서 2행 시로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 이 시에서 '나귀'(하모르)와 '더미'(하모르)는 동의어로서 언어 유희를 담고 있다. 삼손은 승리를 기념하여 그 곳을 라맛 레히라고 불렀다. '라맛 레히'는 '턱의 산'이라는 뜻이다. 삼손은 나귀의 턱뼈로 승리케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기 위해 그 곳을 '라맛 레히'라고 불렀다.


 2-8. 엔학고레(15:18-20)

 

  "18 삼손이 심히 목마르므로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께서 종의 손으로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의 손에 빠지겠나이다. 19 하나님이 레히에 한 우묵한 곳을 터치시니 물이 거기서 솟아나오는지라. 삼손이 그것을 마시고 정신이 회복되어 소생하니 그러므로 그 샘 이름은 엔학고레라 이 샘이 레히에 오늘까지 있더라. 20 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 년을 지내었더라."

 

  싸움을 하던 삼손이 매우 많은 힘을 썼기 때문에 심히 갈증을 느꼈다. 이로 보면 삼손이 블레셋 사람 1000명과 대항하여 싸울 때에 유다 사람들 중에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므로 1000명을 혼자 상대하여 싸운 삼손은 지치고 갈증이 나서 기진 맥진하고 말았다. 이렇게 갈증으로 인해 죽음 직전에 이른 삼손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의 삼손은 마치 갈멜 산에서 바알의 제사장들을 이기고 이스라엘 광야로 도피했던 엘리야가 로뎀나무 아래서 하나님께 죽기를 간구 하던 심정이었을 것이다(왕상 19:4). 그는 하나님의 영광과 명예를 위해 자신을 살려달라고 기도하였다.

 1) 삼손은 하나님의 권능으로 인한 위대한 구원의 체험을 상기하며, 동시에 자신의 무능함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했다(시30:10; 39:4).

 2) 그는 자기를  종이라 부르면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용하고 계신다고 고백했다.

 3) 그는 자신의 죽음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것을 더욱 두려워했다. 그는 자기가 할례 받지 못한 이방인등의 손에 죽으면 라맛 레히에서 빛나던 하나님의 명예가 더럽혀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삼손은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자기를 구원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레히에 한 우묵한 곳을 터뜨리셔서 그 곳에서 물이 나오게 해주셨다. '한 우묵한 곳'('함마크테쉬')은 '절구' 또는 '절구형태로 된 구멍'이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나귀 턱뼈와 같이 생긴 절벽 사이 구멍에서 물이 흘러나오게 하여 삼손의  갈증을 해갈해 주셨을 것이다(Keil, Lange). 이처럼 하나님께서 바위를 가르셔서 물이 흘러나게 한 사건은 성경에 여러 번 기록되어 있다(출 17: 6; 민 20:8,11). 이 사건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천지의 창조주이심을 입증하는 이적들이다. '레히'에서 대승리를 거둔 삼손은 이제서야 동족의 냉대에서 벗어나서 이스라엘의 사사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사사기의 기록은 엄격하게 연대순으로 나열되어 있다기 보다는 구속사적인 안목에서 연대별 순서를 무시하고 있다. 특히 사사들의 활동 범위가 국지적이었기 때문에 연대적으로 둘 이상의 사사들이 동시대에 활동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삼손의 경우에도 활동 연대를 추정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삼손에 관한 기록들과 본문을 참고하면 삼손의 사사직은 블레셋에 대항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일과 결부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가 B. C.1080-1060년에 걸쳐 활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Cundall). 이렇게 볼 때 삼손은 입다와 동시대인이면서 사무엘의 활동 시기와도 상당 부분 겹치는 시기에 살았다. 그의 활동 반경은 단 지파와 유다 지파에만 국한되었다. '레히'에서 블레셋족을 격멸한 일로 인해 삼손은 약 20년 동안 사사로서의 공적 활동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