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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52과) 2

Joyfule 2008. 10. 24. 00:40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52과) 2 

 사사기(7): 부록(2) 도덕적 타락(19-21장)


 나. 첩장인 집을 찾은 레위인(3-9)

 

  "3 그 남편이 그 여자에게 다정히 말하고 그를 데려오고자 하여 하인 하나와 나귀 두 필을 데리고 그에게로 가매, 여자가 그를 인도하여 아비의 집에 들어가니 그 여자의 아비가 그를 보고 환영하니라. 4 그 첩장인, 곧 여자의 아비가 그를 머물리매 그가 삼 일을 그와 함께 거하며 먹고 마시며 거기서 유숙하다가, 5 나흘만에 일찌기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여자의 아비가 그 사위에게 이르되 떡을 조금 먹어 그대의 기력을 도운 후에 그대의 길을 행하라. 6 두 사람이 앉아서 함께 먹고 마시매 여자의 아비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청하노니 이 밤을 여기서 유숙하여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 7 그 사람이 일어나서 가고자 하되 첩장인의 간청으로 다시 유숙하더니, 8 다섯째 날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여자의 아비가 이르되 청하노니 그대의 기력을 돕고 해가 기울도록 머물라 하므로 두 사람이 함께 먹고, 9 그 사람이 첩과 하인으로 더불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 첩장인 곧 여자의 아비가 그에게 이르되 보라 이제 해가 저물어가니 청컨대 이 밤도 유숙하라 보라 해가 기울었느니라. 그대는 여기서 유숙하여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내일 일찌기 그대의 길을 행하여 그대의 집으로 돌아가라."

 

  그녀가 떠난 지 4달이 지났을 때에 그 레위인은 도망간 자기 첩을 다시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그 남편이 그 여자에게 다정히 맡한다는 말은 원래 `그녀의 마음에 말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레위인이 진정으로 그녀와 다시 화해하기를 원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편 율법상으로 살인죄(민 35:31), 간음죄(레 20:10) 부모를 치는 죄(출 21:15) 등은 어떠한 제믈로도 속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에 나오는 레위인은 자기 첩이 넉 달 동안(2절)이나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오히려 그녀를 연모하게 되어 다시 그녀를 데려오려고 했다. 이로 볼 때 당시에는 하나님의 율법이 거의 무시되고 있어서 사회의 기강이 많이 흐트러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Matthew Henry). 레위인은 자기 첩을 데려오기 위해서 하인 하나와 나귀 두 필을 끌고 첩장인의 집으로 갔다.

그는 한 필은 자기가 타고 한 필은 자기 첩을 태우기 위해서 나귀 둘을 끌고 갔다. 따라서 그 여자가 다시금 남편을 따라 나서게 된 것도 이러한 남편의 세심한 배려에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Hervey). 그 여자는 자기를 찾아온 레위인을 보고 그를 자기 아버지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 여자의 아비는 도망온 자기 딸을 찾으러 온 레위인을 보고 크게 환영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아비가 그녀를 데리고 바로 떠나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에 레위인은 첩자인의 집에서 삼 일 동안 함께 거하면서 같이 먹고 마시며 유숙했다. 여기서 '머물리다'는 말('하자크')은 붙잡다', 제지하다'는 뜻으로 강하게 요청하는 것을 의미한다. 레위인의 장인은 금방 그를 돌려보내지 않고 강권하여 몇 일 동안 처가댁에 머물도록 요청했다. 이러한 장인의 태도는 친절의 표시였다(창 18:5). 아마도 장인은 레위인이 자기 딸을 사랑해 주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사위에게 더 잘해 주기를 원했을 것이다.

레위인은 나흘이 지낫을 때에 일찍 일어나서 길을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아비가 사위에게 떡을 조금 먹고 힘을 얻은 후에 길을 떠나라고 하였다. 레위인은 그 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장인과 같이 앉아서 먹고 마셨다. 그 때에 그녀의 아비는 사위에게 그 날 밥을 그 곳에서 보내라고 다시 요청했다. 사위는 길을 떠나기를 원했으나 강곡한 장인의 요청으로 인해 결국 가날 밥도 장인의 집에서 자게 되었다. "그대의 기력을 도운 후"라는 말은 `당신의 마음을 쾌활케 한 후에'란 말이다(창 18:5). `쾌활하게 한다'는 말(`세아드')은 `(마음을) 신선하게 한다'는 뜻의 동사인 `사아드'의 명령형으로 강한 권고의 뜻이 담겨 있다.

 

한편 고대 근동에서는 일반적으로 신부를 데려올 때 일정 기간 동안 처가 댁에서 머문 후에 데려오는 풍습이 있었다(창 24:55). 따라서 장인은 이러한 풍습을 따라 어떻게든 레위인을 그의 집에서 하루라도 더 유숙케 하려고 했다. 이처럼 장인이 그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 연일 잔치를 베푸는 이면에는 사위에게 자기 딸을 부탁하는 당부의 마음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 과년한 딸이 아비의 집에 계속 머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근심거리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레위인의 첩은 행음하고서 남편과 헤어진 상태였으니(2절) 그 아비의  심정이 어떠했겠는 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장인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사위가 자기 딸을 버리지 아니하고 잘 살아주기만을 원했을 것이다. 장인의 과민한 노파심과 레위인의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인해 레위인은 계속 그 집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장인은 아직도 자신이 사위의 환심을 살 정도로 충분히 대접치 못하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사위를 집에 머물게 하려했을 것이다. 반면 레위인은 장인의 호의틀 떨쳐 버릴 정도로 심지가 굳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장인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

 

  레위인은 다섯째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장인은 레위인에게 음식을 먹고 그 날 저녁에 떠나라고 했다. 사위는 할 수 없이 그 청을 받아들여 장인과 함께 음식을 먹은 후에 저녁에 첩과 하인을 데리고 길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징인은 날이 저물었다는 것을 핑계로 해서 다음 날 아침에 떠나라고 다시 요청했다. `해가 기울도록'이란 말은 원래 `한낮이 지나도록'이라는 뜻이다(Keil, Delitzsch). 팔레스타인에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대부분 한낮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했다. 그러나 장인은 낮 동안 층분히 휴식한 후 오후에 길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추측컨대 그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베들레헴에서 래위인이 거주하는 에브라임 산지까지는 반나절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늦게 출발해도 괜찮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후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던 레위인은 그의 장인과 먹고 마시는 동안 그만 너무 시간이 지체되어 밤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