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1); 서론과 구조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77과)5
3-3. 분규, 절정, 결말(에 3:1-9:19)
흔히 플롯의 두 번째 과정은 전개와 분규, 세 번째 과정은 절정, 그리고 마지막 과정은 결말로 나눈다. 플롯의 두 번째 단계인 전개와 분규는 내러티브의 액션(동작)이 본격적으로 제시되고, 등장 인물의 성격이 정착하여 서로 갈등을 일으키고 변화하면서 분규가 발생하는 단계로, 양적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는 분규를 "긴장을 구축해 나갈 뿐 아니라, 또한 스토리에 주어진 독특한 상황에서 문제점을 발전시켜 나가는 사건과 등장 인물의 상호작용"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한편 절정의 단계는 가장 극적인 성경을 띠는 플롯의 단계이다. 전개와 분규의 단계를 거쳐서 복잡하게 된 모든 사건 전개가 여기에 이르러서 최고조의 긴장과 대립을 겪으면서 대단원을 위한 분기점에 서기 된다. 절정이란 상승적 사건의 최종점이며, 갈등 속의 여러 힘이 최고로 강렬해지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말은 갈등과 분규가 일단락을 짓고, 해결의 시점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최종적인 해결, 혹은 플롯의 풀림이라고 보아도 좋다.
에스더서는 이런 세 가지 과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하나로 묶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3장에 들어서면서 위기가 생긴다. 이 위기는 하만과 모르드개 사이의 갈등에서 시작된다. 유다인 모르드개는 아각 사람 하만에게 무릎을 꿇거나 절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하만은 모르드개와 모든 유다인들을 죽일 계획을 하게 되며, 이로 인해 위기가 시작된다(3:1-6).
하만은 왕에게 가서 한 민족이 다른 민족과 다른 법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은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않는다고 고소를 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그는 왕을 속여서 유다인을 살해하고 그 재선을 탈취해도 좋다는 동의를 받아 각 지방에 조서를 보냈다. 그러므로 유다인은 조직적인 민족 말살의 위기에 놓인다. 이제 에스더서의 중심 스토리는 아각 사람 하만의 유다인 말살 계획이 어떻게 유다 여인 에스더와 모르드개를 통해 반전되는 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이 위기는 유다인이 "그 모든 대적을 쳐서 도륙하고 진멸하게"(9:5) 되어, 무려 75,000명이나 살육하고, 그 날을 기념하여 큰 잔치를 베푸는 대역전극을 통해서 완전히 해소된다. "그러므로 촌촌의 유다인 곧 성이 없는 고을 고을에 거하는 자들이 아달월 십 사일로 경절을 삼아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더라(에 9:19)."
그러나 이런 대단원에 이르기까지 중간 중간에 부분적 해소의 지점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하만은 7장에서 무력화되고, 마침내 모르드개를 달고자 한 나무에 달려 죽음을 당한다(7:9-10). 그러나 하만이 왕을 설득해서 유대인들을 진멸하라고 내린 왕명은 아직 남아 있었다. 따라서 유다인의 위기도 여전했다. 이 이야기는 유다인들에게 스스로를 방어하도록 한 왕의 두 번째 명령을 반포한 후에, 그리고 모르드개가 하만의 자리에 앉은(8:15) 후에야 비로소 해소된다. 이런 중요한 반전이 있은 후에 유다인들은 기쁜 잔치를 베푼다(8:17). 어찌 보면 유다인들이 잔치를 베푸는 장면을 언급하는 8장 결미가 이 이야기의 절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제 유다인들은 상황이 그들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미래가 확보되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수산 궁의 페르시아인들이 유다인이 되기를 원했다면, 이제 위기는 거의 소멸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왕의 조명이 이르는 각 도, 각 읍에서 유다인이 즐기고 기뻐하여 잔치를 베풀고 그 날로 경절을 삼으니,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이 되는 자가 많더라(에 8:17)."
그러나 플롯의 논리는 여기에서 스토리가 끝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제 계속해서 유다인들이 스스로 방어하고, 적들을 공격하며(8;11), 복수할 수 있도록(8:13) 허락하는 두 번째 왕명이 내려지고 있다. "조서에는 왕이 여러 고을에 있는 유다인에게 허락하여 저희로 함께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각 도의 백성 중 세력을 가지고 저희를 치려하는 자와 그 처자를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그 재산을 탈취하게 하되, 아하수에로왕의 각 도에서 아달월 곧 십이월 십 삼일 하루 동안에 하게 하였고, 이 조서 초본을 각 도에 전하고 각 민족에게 반포하고 유다인으로 예비하였다가 그 날에 대적에게 원수를 갚게 한지라(에 8:11-13)." 이러한 날짜에 대한 언급은 운명의 날인 13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비록 8장의 결론이 결정적인 위기 해소의 순간일 수는 있지만, 9:1-19은 흐트러진 결론들을 모아서, 마지막 해소의 순간으로 나아가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9:19에 가서야 대단원의 막이 내려진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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