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Speech

입아, 입아 (口乎口乎), 제발...

Joyfule 2012. 10. 22. 09:13

 입아, 입아 (口乎口乎), 제발...    
言而言
말해야 할 때에는 말하고,
不言而不言
말해서는 안 될 때에는 말하지 말라. 
言而不言不可
말해야 할 때에 말 안 해도 안 되고,
不言而言亦不可
말해서는 안 될 때에 말해서도 안 된다.
口乎口乎
입아, 입아,
如是而已
그렇게만 하여라.
이 글은 조선 인조조에 이름난 학자였던 
안방준(安邦俊, 1573~1654) 선생의 구잠(口箴, 입을 경계함)이란 글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임진왜란 시대를 살아 온 선생은 
그 시대에 벌써 이름이 알려진 학자였지만 
전란중 의병을 모집하여 분연히 구국에 몸 바쳤다가 난이 그치자 
관에 오르라고 당시의 권신이었던 이이첨의 부름도 물리치고 초야에 묻혔었고, 
인조반정 후에는 김유에게 당쟁을 버릴것과 공과 사를 버릴것을 건의 하였고, 
병자호란을 당하자 또다시 의병을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끝내 임관하지 않고 후진양성과 학문에 정진하며 조용히 산 고고한 선비이지요.
똑똑치도 못한 사람들이 목소리만 크게 내 지르며 기고만장하는 지금 이 시대야 말로 
진정 이 가르침을 새기며 실천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입단속은 성을 지키는 것 보다 어렵다(성경)고 합니다.
인기영합의 말을 무책임하게 뱉어내는 대선후보님들의 입을 구경하게 됩니다.
빚더미에 허덕이는 서구의 여러나라를 보면서
'무상무료복지정책'을 쏟아내는 대선후보님의 입들이 가관입니다.
국민의 혈세로 생생내는 것입니다. 
이런 입에 국민은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