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 장. 최후의 몇날
4. [겟세마네]
밤이 깊어진 후 예수님께서는 식탁에서 일어나사 제자들을 이끌고 [겟세마네]로 가셨다(마26:36 이하).
[감람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이 장소는 예수님께서 자주 가시던 곳 중 하나였다.
그들이 기도하기 위해 조용한 곳을 찾아 이곳으로 온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 밤 예수님께서는 그 영혼의 짐이 그를 잘 아는 자들까지 함께 나눌 수 없을 만큼 무거웠고
또한 그의 영이 혼자서 하나님과 있기를 바랐으므로 대부분의 제자들은 숲 밖에 남겨두시고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까지도 조금 떨어진 곳에 두시고 어두운 곳으로 홀로 기도하시러 나아가셨다.
그는 무릎을 꿇고 엎드리셨다. 그리고 얼굴을 땅에대셨다.
그러자 누구도 알지 못할 고통이 시작되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 고통이 계속되는 동안의 예수님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생각해 볼 필요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설명을 찾는다는 것은 불경스러운 짓일 뿐이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으니 예수님으로 하여금
그 일을 피하려고 하게 한 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많은 순교자들도 찬송하면서 굽히지 않고 그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하물며 그들 누구보다 더 큰 용기를 가지셨던 예수님이야....
그로 하여금 하나님께 울부짖게 했던 것은 죽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죄였다.
그것은 온 세상의 수치와 모든 인간들의 짐이었으며,
그 무서운 시간에 이것들을 죄없는 그의 마음에 떠맡고 계셨다.
그것은 죄의 무서운 공포와 혐오,그리고 저주를 벼란간 의식하게 된 것이었다.
바울이 그 특유의 대답함으로 표현한 것처럼 그것은
"죄를 알지도 못하는 자가 우리를 위하여 죄로 삼으신 바된 것이었다.(고후5:21).
이 이상 더 깊이 캐고 들어가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리스도께서 그의[사랑하는 제자들]까지도 뒤에 남겨 두셨다면 우리는 이 일에 개입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다만 멀리 서서 어둠 속에서 외치는
[내 아버지여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는 외침을 들을 수 있을 뿐 이다.
그러나 계속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또 다른 외침이 조용하고 단호한,
그리고 위대한 수락의 평안으로 가득한 기도 소리가 정적을 들려온다.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마26:42).
이와같이 그의 전생애를 통해 한번도 흔들린 일은 없었던 그의 믿음은 여기에서도 승리하였다.
이때쯤 제자들은 이 며칠간의 긴장으로 심신이 지쳐서 잠이 들어 있었다.
그들이 만일 깨어 경게하고 있었더라면 숲 밖에서 깜박거리는 횃불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깨어 지키지 않았다.
어쨌든 무력으로 저항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생각에서부터 멀었다.
그래서 유다와 성전 군관들, 그리고 그 부하들이 왔을 때
그들은 예수를 체포하는데 거의 아무 어려움도 없음을 발견했다.
예수님께서는 끌려가셨다. 그리고 제자들은 완전히 기력을 잃고 "모두가 그를 버리고 도망하였다"(마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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