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의 체험을 어떻게 분별하는가?
필자가 청년시절, 다미선교회의 종말론이 세간을 떠들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은 여러 명의 예언한다는 사람들을 앞세워 예수님이 재림하는 날짜를 못 박고 혹세무민하였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학교와 가정을 내팽개치고, 교회로 몰려들어서 집회를 가지고 울고불고하면서 종말의 날을 기다렸다. TV방송국에서 중계를 할 정도니, 그들이 끼친 센세이션은 정말 놀라웠다. 아시다시피, 그들의 종말 예언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들의 종말을 지피던 불길이 바로 펜시콜레가 쓴 ‘내가 본 천국’이라는 책이다. 그가 경험한 천국의 체험을 쓴 책인데, 오순절계 교단의 유명한 목사가 그 사람과 책을 치켜세우는 바람에 그 책이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책은 내용은 저자가 천국을 체험을 하고 나서 그 내용을 자세히 썼다고 전해졌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거짓으로 판명 났다. 그러나 지금도 그 책이 시중에 나돌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이처럼 그 시절에 종말의 나팔을 불어 두려운 분위기를 달군 것은 종말론자 뿐 아니라, 천국과 지옥의 체험을 리얼하게 책으로 써내거나 자신의 경험을 홍보하여서, 사람들로 하여금 겁과 두려움에 빠져 판단력을 잃고 군중심리에 휩쓸리게 만들었음에 틀림없다. 엊그제는 어느 분이 필자의 카페에 지옥의 소리를 듣는다는 모 교회의 주장을 기정사실화해서 글을 올려놓았기에, 천국과 지옥을 체험했다는 이들의 말을 어떻게 분별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싶다.
천국과 지옥을 환상이나 꿈으로 체험했다는 이들의 주장이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그들의 간증이나 책을 읽어보면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이들의 주장이 실감나게 들린다. 만약 가짜라면 악한 영에 속아서 천국을 착각하였을 수도 있고, 아니라면 상상력이 아주 뛰어난 작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들이 진짜라고 주장하니, 그들의 말만 듣고서 아니라고 분별할 수 없다. 사실 성경에도 그러한 내용이 있다. 사도요한이 환상으로 종말의 내용을 적은 게 계시록이고, 구약의 다니엘도 미래에 일어날 일을 환상을 체험하고 적어 놓았으니, 천국이나 지옥의 체험이 전부 비성경적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그냥 호기심으로 치부해버리고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진짜 천국이나 지옥의 체험으로 여겨 겁과 두려움에 휩쓸려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도 몇 년 전부터 성령으로부터 영음을 듣고 있다. 천국과 지옥에 대한 이야기도 더러 있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한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성경보다 상세하긴 하다. 그러나 특별히 책으로 써내거나 간증으로 옮길 만한 내용은 아니다. 그런데 천국과 지옥을 간증하는 사람들은, 체험한 내용들이 책으로 써낼 만큼 장편이거나 몇 시간 간증으로 할 만큼 방대한 것이 놀랍다.ㅎ 물론 필자가 체험한 것과 다르다고 비성경적이라고 몰아세울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서 필자가 주장하는 분별의 원칙을 말씀드리겠다.
1. 내용이 성경적이어야 한다.
천국과 지옥의 내용이 정확하게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사도바울은 이에 대해, 천사가 전해준 말이라도 성경과 다르면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다. 지옥의 소리를 듣는다며 모 교회에서 주장했다는, 추도예배나 장례예배를 드리는 게 모두 죄라고 것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물론 추도예배는 불필요하고, 장례예배조차 예수님이 권장하는 예배의 동기라고 보기 어렵다. 추도예배는 제사폐지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편법으로 만든 것이고, 예수님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러 가겠다는 제자를 만류할 정도로 죽은 자를 위한 장례의식을 불필요하게 여기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예배 자체가 죄일까? 그런 예배가 죽은 자를 우상시하는 것은 아니다. 살아남은 자들이 필요해서 그런 형식의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은 자를 회상하거나 그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는 행위가 죽은 자를 우상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불필요한 동기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일지는 몰라도 죄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처럼 비성경적인 내용을 앞세워 천국과 지옥의 체험을 주장하는 것은 날카롭게 분별해야 할 것이다.
2. 말하는 자의 성품이 거룩해야 한다.
천국과 지옥의 체험들은 성경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성령께서 그 종을 통해 이 땅에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보여주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종이 거룩한 성품을 보여주는 지, 잘 살펴보라. 그가 자신의 체험을 통해 회개를 촉구하는지 아니면, 아니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체험을 들려주는 것을 즐기는지 분별하라. 만약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겁을 주거나 저주를 일삼는다면, 이는 자신의 의와 교만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또한 집회나 책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싶다거나 헌금을 거두어드리는 의도가 역력하다면, 이 역시 하나님의 종이 아니다. 그들 중에는 목회자들이 많은 데, 이 체험을 자신의 교회에 교인들을 불러들이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재고할 필요조차 없다. 덧붙여 그 사람이 그동안 해온 말과 행동, 성품 등이 거룩함을 보이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종이 아닐 게 분명하다.
3. 성령의 능력과 열매가 있는지 살펴보라.
천국과 지옥의 체험을 주장하는 자에게, 성령이 함께 하시는 증거가 없다면 하나님의 종이 아닌 게 분명하다. 사도요한과 다니엘은 천국의 환상을 체험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능력과 열매도 출중하였다. 그러므로 이러한 체험을 한 사람은 탁월한 하나님의 종일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성령이 함께 하시는 증거인, 거룩한 성품으로 변화하며,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기도의 능력과 더불어, 영혼이 구원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아쉽게도,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체험을 제외하고는 성령의 능력이나 열매가 없는 이들이 허다하다. 최소한 겸손의 미덕조차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성령의 열매가 있다고 보겠는가? 만약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귀신을 쫓아내고 고질병을 치유하는 기도의 능력쯤은 식은 죽 먹기일 게 분명하다. 그러나 성령의 능력과 풍성한 열매도 없이, 사람들에게 겁을 주는 것을 즐기거나 자신의 체험을 홍보하는 데만 열광한다면, 이는 귀신이 주었거나 자의적으로 지어낸 것일 뿐이다.
성경에는 종말이 다가올수록 많은 거짓선지자가 나타나서 수많은 사람들을 미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개중에는 진짜로 성령으로부터 받은 환상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체험했다는 지옥의 내용을 무조건 믿고 겁에 벌벌 떨거나, 천국을 안일하게 여겨 천국의 자격을 맹신하지 말기 바란다. 천국은 좁은 문이며 깨어서 항상 기도하는 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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