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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성전은 어디인가?

Joyfule 2018. 5. 24. 08:10


   하나님의 성전은 어디인가?

 

우리네 교회에서는 교회를 가리킬 때 성전이라는 말을 쓴다. 성전(聖殿)의 의미는 성스러운 집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이 살고 계시는 곳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신축을 할 때는 이 분야(?)에 전문 강사들을 초빙하여 부흥회를 열고 그들이 즐겨 하는 설교가, 교인들은 너르고 좋은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 하나님이 사는 곳은 비좁고 초라하게 내버려 두고 있다면서 죄책감을 들게 하는 전략(?)을 즐겨 사용한다. 그래서 과연 하나님이 우리네 교회에 살고 계시는가? 그래서 오늘은 이 얘기를 좀 하고 싶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 내가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66:1)

 

위의 구절은 이사야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은 인간이 지은 특정한 종교건물에 살고 계시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씀하고 계시다. 즉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고 세상에 충만하게 계시다고 말씀하고 계시다. 그러나 하나님이 즐겨 찾아오시는 곳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모세가 항상 장막을 취하여 진 밖에 쳐서 진과 멀리 떠나게 하고 회막이라 이름하니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는 다 진 바깥 회막으로 나아가며 모세가 회막으로 나아갈 때에는 백성이 다 일어나 자기 장막 문에 서서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기까지 바라보며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구름 기둥이 내려 회막 문에 서며 여호와께서 모세와 말씀하시니 모든 백성이 회막 문에 구름 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 문에 서서 예배하며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33:7~11)

 

회막(會幕)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진과 멀리 떨어져서 친 성막으로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만나주시겠다는 장소로 친 텐트이다. 그래서 모세는 회막에서 하나님을 만나 대화를 하였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막에서 하나님의 현현을 보았다. 이 회막을 포함한 성막은 후에 솔로몬이 건축한 예루살렘 성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제사장들은 성전에서 백성들의 죄를 씻기 위해 짐승을 죽여 번제를 지냈으며, 백성들은 성전에 모여 기도하고 찬양하며 종교지도자들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배웠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의 보혈을 흘려주셨으므로 구약의 율법이 폐지되었으며, 로마군의 침입으로 예루살렘성전이 파괴되었으며 박해를 피해 흩어진 초대교인들은 가정에서 은밀하게 모여서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고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나서 약 300여년이 지나서 로마황제가 기독교를 믿음으로서, 기독교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지, 예루살렘 성전에서도 하나님이 살고 계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 시대의 우리네 교회지도자들은 교회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가르치며 예배당을 성전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기가 막힌 일이다. 물론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며 예루살렘 성전을 비롯해서 우리네 교회에도 계신다. 그러나 십자가가 높이 세워져 있으며 교단문패가 붙은 종교건물에만 하나님이 계시다고 가르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11:17)

 

위의 구절은 성전정화사건 때, 예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이 때 하나님의 집에 대한 정의를 밝히셨다. 하나님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이다. 여기서 기도란 자신의 소원을 추구하고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찬양하고 감사하고 회개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은 내 영혼과 하나님의 영이 만나는 기도를 통해서이다. 그러므로 성전이라고 일컫는 곳에서는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하며 그분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찬양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제사장들과 유대교지도자들은 상인들과 결탁하여 잇속을 챙기는 장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상인들의 점포를 뒤엎으시며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질책하셨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고후6:16)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특정한 종교건물에 계시는 게 아니고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찾아오시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며 기도하는 곳에 찾아오셔서 거주하신다. 이렇게 하나님은 자신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찾아오신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는가? 바로 기도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집은 바로 기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네 교회에서 기도소리가 사그라지고 있으며, 교회에서 정한 기도회에도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그러면서 종교건물을 성전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기가 막히는 일이다. 기도하지 않는 교회에 하나님이 떠나신지 오래 되었다. 이전에 우리네 교회가 했던 기도의 내용도 하나님을 찾고 그분을 높여드리며 죄를 씻는 회개의 기도가 아니라, 자신의 탐욕을 추구하고 세상에서 잘되고 성공하는 세속적인 기도였으니 하나님이 떠나실 수밖에 없으셨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12.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1:11,12)

 

화 있을진저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는 자여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느냐 그 날은 어둠이요 빛이 아니라 마치 사람이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나거나 혹은 집에 들어가서 손을 벽에 대었다가 뱀에게 물림 같도다 여호와의 날은 빛 없는 어둠이 아니며 빛남 없는 캄캄함이 아니냐 내가 너희 절기들을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의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네 노랫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지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5:18~24)

 

이 시대의 우리네 교회가 바로, 이사야와 아모스 선지자가 말한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의 시대와 같다. 그들은 탐욕과 방탕을 따르면서 교회에 모여 예배의식에 참석하고 헌금을 드리며 각종 희생적인 봉사를 할지라도, 그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싫어하며 기도를 잊은 백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라도 살리고 싶으면, 당신을 기도하는 성전으로 만들라. 그길 만이 지옥의 불길을 피하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