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담집 - 가 4.
가뭄에 도랑치기.(친다.)
가물때 도랑을 만들어 두면,장마때 걱정이 없다는 말이니,
무슨 일이고 미리 준비하는 것을 일러하는 뜻.
가을가지 며느리가 먹어서 해롭다.
속까지 잘 익은 가을가지는 떫은 맛이 없어서 날로 먹기 좋다.
밭나들이를 자주하는 며느리가 가을가지를 따 먹을 기회가 많으니
아예 못 따 먹게 하는 방편으로 지어낸 말일 확률이 높다.
헌데 문헌에 보면 가지의 본성이 한성(寒性)인 데다 아랫배를 훑는다 했다.
그러므로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할 며느리가 가지를 많이 먹으면
애깃보를 다치니, 못 따 먹게 하는 말일 수도 있다.
가을 바람에 새털 격이다.
가벼운 새털이 가을 바람에 맥없이 휘날린다는 뜻으로,
꿋꿋하지 못한 것을 가리키는 말.
가을 부채는 시세가 없다.
쓰는 시기가 지난 것은 값어치가 없다는 뜻.
가을비는 떡비
가을에는 추수를 하느라고 바쁘고 한데 작은 비라도 오게되면
빗물도 차서 큰비가 오는것으로 느껴짐.
추수하기에 바쁘고 들떠 있는, 기분 좋은 판에 비까지도 떡으로 느껴진다는 의미.
가을에 내 아비 제도 못 지내는데, 봄에 의붓아비 제 지낼까 ?
충분히 할 수 있는 형편일 때도,
보통 할 일도 못하는데 어떻게 궁색할때 대단찮은 일까지 할 수 있겠느냐는 뜻.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벙댄다.
가을 추수 때의 매우 바쁨을 가리켜 하는 말.
가을 중 싸대듯 한다.
가을에는 추수를 하므로,집집마다 식량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중이 가을에 동냥하러 바삐 다니는것 같이,
무슨 일에 바빠서 급하게 돌아다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가재는 게 편이다.
가재도 게와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게 편을 든다는 말이니,
서로 비슷한 것끼리 한편이 된다는 뜻.
가정 오랑캐 매맞듯 한다.
가정이 제 나라 세력만 믿고 마구 행패부리다가,
억센 사람을 만나면 많은 매를 맞으므로, 매를 여지없이 맞는 것을 가리키는 말.
(가정 오랑캐 : 청국 사신이 올때 하인으로 데리고 온 사람을
가정이라고 하는데, 그를 낮추어 하는 말.)
가죽 없는 털은 없다.
털이란 가죽에서 나는것인데 반드시 가죽이 있어야 털도 있다는 말.
즉, 기본 바탕이 있어야 그 부속물도 있다는 의미로 쓰임..
- 비 :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가죽에서 좀이 난다.
가죽에서 좀이 나면 가죽은 버리게 되지 않을 것인가?
그러므로, 이것은 내란이나 형제간에 싸움이 있을 때 쓰는 말.
가죽이 상하지 않게 호랑이를 잡을까 ?
호랑이의 가죽을 상하지 않게 하고 호랑이를 잡을 수 없음과 같이
힘 들이지않고 어려운 일을 할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
가지 나무에 목을 맨다.
자살하려고 할 깨는 목을 맬 나무의 크고 작은 것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뜻이니,
급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
가지 따먹고 외수한다.
남의 눈을 피하여 나쁜 짓을 하고 시치미를 뗀다는 뜻.
외수:남을 속이는 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