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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뉴에이지 운동의 음악들.- 곽용화

Joyfule 2006. 6. 9. 00:57

16. 뉴에이지 운동의 음악들.- 곽용화 대중음악 시나리오 대중음악의 역사를 살펴보면 뉴에이지 운동의 대중음악 시나리오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육십년대 중반부터 팔십년대를 살펴보면 이러한 시나리오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뉴에이지 운동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했던 비틀즈의 등장과 뉴에이지 음악의 시작은 같은 해에 이루어졌다 천구백육십사년 이월에 영국에서 비틀즈가 미국으로 날아와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바로 그 시기에 뉴에이지 음악의 공식적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 토니 스콧(Tony Scott)의 '선을 명상하기 위한 음악' (Music For Zen Meditation)이 출반되었다. 그러나 비틀즈로부터 시작된 록음악은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만 상대적으로 뉴에이지 음악은 관심을 끌지 못한채 심령서적을 다루는 서점이나 신비주의적인 상점에서만 취급될 뿐이었다. 이렇게 뉴에이지 음악이 푸대접을 받았다고 해서 대중음악적인 가치를 잃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사실 뉴에이지 음악은 시기적으로 비틀즈를 주축으로 록음악과 같이 시작되었지만 육십년대를 겨냥한 음악은 아니었다. 육십년대부터 팔십년대 초반까지는 록음악이나 여기서부터 갈라져 나온 장르들의 음악이 적당한 시기였다 그리고 비틀즈 하나만으로 반문화 운동을 등에 업고 뉴에이지 사상을 전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뉴에이지 음악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도 없었다 또한 시대 흐름도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욕구를 위한 음악을 필요로 했었고 대중음악 역시 교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런 방향으로 흘러 나갔다. 비틀즈는 노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기독교를 비판했고 이것은 그들의 앨범에도 공공연하게 나타났다. 인도에서 건너온 구루들은 활개를 치고 다녔으며 명상과 요가, 초월명상과 같은 것들이 인기를 얻었다. 이렇게 요란하고 시끄러운 음악과는 달리 뉴에이지 음악은 감각적이고 자극적이고 시끄러운 음악에 싫증을 느낄 때를 위해 준비되고 있었다. 온몸을 흔들며 음악에 파묻혀 욕구를 발산하는 것에 싫증을 느끼고 보다 새로운 음악을 필요로 할 때를 위한 음악이 바로 뉴에이지 음악이다. 실제로 팔십년대 들어 대중들은 새로운 음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들을 열광케 했던 비틀즈는 해체된지 십여년이 지났고 감각적인 디스코도 시들해졌고 요란한 헤비메탈 음악도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하자 조용한 음악을 원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이유로 이십여년동안 침묵하며 기다렸던 뉴에이지 음악이 드디어 비틀즈의 바톤을 이어받아 뉴에이지 운동의 도구로 대중음악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 팔십년대의 비상을 위해 사실상 천구백칠십육년에 윈댐 힐이라는 레이블이 탄생하면서 뉴에이지 음악은 체계화되기 시작했다. 윈댐 힐은 우선 초기 뉴에이지 음악이 장르에 있어서 제한적인 약점이 있었기에 다양한 장르들을 받아들이는 크로스 오버 작업을 시도했다. 그리고 묻혀있던 뉴에이지 음악가들을 발굴해 내어 그들의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략적인 면을 살펴보면 비틀즈의 음악이 다양한 계층을 위한 보편화에 기초를 둔 음악이라면 뉴에이지 음악은 화이트 칼라를 위한 고급화에 기초를둔 음악이다 비틀즈는 처음부터 보다 많은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었지만 뉴에이지 음악은 소위 화이트 칼라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인기를 얻어 고급음악으로 인식되도록 만드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뉴에이지 음악은 고급문화로 분류되는 클래식 음악과 저급문화(일부 문화평론가들에 의해)로 분류되는 대중문화 사이에 있는 준고급음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보다 수준높은 정신세계를 꿈꾸며 영성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뉴에이지 음악이 아주 적당한 음악이 되도록 만들었다. 또한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나 대중 음악의 수준을 낮게 보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호감을 주는 음악이 되게 하였다. 이런 면에서 뉴에이지 음악이 시도한 고급화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비틀즈의 록음악과 뉴에이지 음악은 같은 시기에 시작되었지만 비틀즈는 육십년대를 위한 주인공이었고 뉴에이지 음악은 팔십년대 이후를 위한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나리오대로 뉴에이지 운동은 대중음악적인 전략을 실행해왔다. 인간의 음악적인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사단은 대중음악의 역사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만들고 주인공을 설정하고 시대에 맞게 등장시켰다. 어떤 사람들은 데스 메탈이나 사타닉 메탈만이 사단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음악들은 노골적으로 죽음과 사단을 찬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단이 노골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러면서도 인간들의 기호에 맞는 음악들 속에서 역사하는데 뉴에이지 음악이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