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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위대한 개츠비 - 스콧 피츠 제랄드.

Joyfule 2011. 4. 11. 09:57
  
  街角 15.3KB  19.위대한 개츠비 -  스콧 피츠 제랄드.   

"당신은 사업 관계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동시에 나온 이 두 가지 이야기에 나는 놀랐다. 개츠비가 깜짝 놀라 내 대신 대답했다.
"아, 그게 아닙니다. 이분은 그 사람이 아니에요."
"아니라니요?"
올프심은 실망한 듯했다.
"이분은 그저 제 친구지요. 그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죄송합니다."
울프심이 말했다.
"다른 사람으로 잘못 알았습니다."
묽게 조리한 해시 요리가 나왔다. 
울프심은 구메트로폴 식당의 감상적이었던 분위기는 깨끗이 잊어버린 듯 
아주 맛있게 먹어 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 동안 그의 눈은 아주 천천히 식당 안을 살폈다
-바로 뒤에 있는 사람들까지 돌아다봄으로써 
식당 안을 한 바퀴 다 둘러본 뒤에야 그는 눈을 음식에 고정시켰다. 
만약 내가 없었더라면 그는 우리 테이블 밑도 잠시 살폈을 것이다.
"이봐요, 친구분."
개츠비가 내 쪽으로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말했다.
"아침에 차에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까?"
또다시 그는 그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였으나, 이번에는 난 모른 척했다.
"나는 솔직하지 못한 걸 싫어합니다."
내가 대답했다.
"당신은 왜 솔직하게 자신이 뭘 원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해 주지 않는 거죠. 
전 그걸 이해할 수 없어요. 왜 베이커 양을 통해야만 됩니까?"
"아, 아무것도 숨기지 않아요."
그는 나를 안심시켰다.
"베이커 양은 알다시피 유명한 운동선수라 틀린 일은 하지 않거든요."
그는 갑자기 자기의 손목 시계를 들여다보더니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나와 울프심을 식탁에 남겨 둔 것을 개의치 않고 혼자 방을 나가 버렸다.
"전화를 걸러 가는 거예요."
울프심이 눈으로 개츠비를 좇으면서 말했다.
"멋진 친구죠. 미남인데다 흠잡을 데 없는 신사입니다."
"그래요?"
"그는 옥스퍼드 출신이지요."
"그렇다면서요!"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했지요. 옥스퍼드 대학을 아시지요?"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 가운데 하나예요."
"개츠비 씨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나요?"
내가 물었다.
"여러 해 전부터예요."
그는 자랑스런 표정으로 대답했다.
"전쟁 직후에 그와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요. 
그와 처음 만나 한 시간가량 얘기를 나누다 보니 
스스로 교양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지요. 
'집에 데리고 가서 어머니와 누이 동생에게 소개하고 싶은 살마이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내 커프스 단추를 보고 있군요."
나는 그것들을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는데, 그 말을 듣자 그것으로 눈길이 갔다. 
그것은 눈에 익은 상아 제품이었다.
"이건 사람의 어금니로 만든 최고의 물건입니다."
그는 그것을 자세히 내가 알려 주었다.
"그래요!"
나는 호기심에 가까이 바라보았다.
"아주 재미있는 착상이군요."
"그래요."
그는 양복 상의의 소매를 걷어 올리며 말했다.
"그런데 개츠비 씨는 여자들에게 매우 소심해요. 
친구의 부인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아요."
이렇듯 본능적인 신뢰감의 장본인이 식탁에 돌아와 앉자 
울프심은 커피를 훌쩍 마시고는 일어섰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가 말했다.
"눈치 없이 너무 오래 앉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만 두 분만의 시간을 갖도록 해야죠."
"서두르지 말아요, 마이어."
개츠비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울프심은 일종의 감사 기도라도 드리는 듯이 한 손을 들어 올렸다.
"감사하지만 난 너무 늙었거든요."
그는 정중하게 말했다.
"두 분은 여기 앉아서 얘기들 나누십시오. 
스포츠 얘기도 좋고 젊은 아가씨 얘기도 좋고 또..."
그는 또다시 손을 흔들어서 자기에 대해 좀더 설명해 주었다.
"내 나이 이제 쉰입니다. 
그러니 두 분께 더 이상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가 악수하고 돌아설 때, 그의 특색 있는 코는 떨리고 있었다. 
나는 내가 혹시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나 않았었나 하고 걱정했다.
"저 사람은 때때로 아주 감상적이 되곤 합니다."
개츠비가 설명했다.
"오늘도 그런 날 중의 하루인가 봅니다. 
뉴욕 일대에서는 알아 주는 인물이에요-브로드웨이 주민이지요."
"직업이 뭔가요? 배우인가요?"
"아니에요."
"그럼 치과 의사인가요?"
"마이어 울프심이 말입니까? 아니에요. 그는 도박사예요."
개츠비는 잠시 주저하더니 곧 냉정하게 덧붙였다.
"지난 1919년 월드 시리지를 매수한 사람이지요."
"월드 시리즈를 매수했다고요?"
나는 되물었다. 
그 말이 나를 동요시켰다. 
나는 월드 시리즈가 1919년에 매수되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은 어떤 피할 수 없는 사정으로 
그저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일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한 사람이 5천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신념을 농락하려 
나설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지요?"
잠시 후에 내가 물었다.
"그저 운이 좋았던 거지요."
"그런데 복역하고 있지는 않군요."
"그를 잡을 수가 없는 겁니다. 조금도 빈틈이 없는 사람이니까요."
나는 음식값을 내가 계산하겠다고 우겼다. 
웨이터가 거스름돈을 갖고 왔을 때, 
나는 우연히 사람들로 가득찬 방 건너편에 있는 탐 부캐넌을 발견했다.
"잠깐 나와 함께 가시지요."
내가 말했다.
"누구에게 좀 아는 체를 해야겠습니다."
우리를 보고 탐은 급히 일어나서 우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에 가 있었나?"
그가 진지하게 물었다.
"자네가 전화를 하지 않아서 데이지가 무척 화났다네."
"부캐넌, 이분은 개츠비 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