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1장 칭찬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5편 교사의 자세
5. 실감나는 연기는 실제로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한다.
독자 여러분 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정다감한 마음을 갖추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는 잘 압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제 경우, 챙피한 일이지만 정말 꼴도 보기 싫은 아이가 있습니다.
지도하고 싶은 마음도 일지 않습니다.
학생을 미워하면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없다는 것을 난들 왜 모르겠습니까?
그런 걸 잘 알면서도 스스로의 감정을 추스리기 어렵습니다.
약간 결벽증이 있는 나는
그 학생의 지저분한 몸과 흐트러진 복장과 자세를 보면 속에서 화가 치밉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도무지 정이 가지 않습니다.
교사로서 학생을 미워하다니, 나는 교사의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도 조절할 줄 모르는 사람인가 봅니다."
옛날에 석가는 이 세상을 사고팔고라 했다.
생로병사의 네 가지 고통에다, 미워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사람을 대해야 하는 고통,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고통,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없는 고통,
용솟음치는 육체적 욕망으로 인한 고통을 더해서 여덟가지 고통이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고통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 설파했다.
필자도, 도망가면 쫓아오고,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 고통을 체험한 일이 있다.
그리고 그 체험을 통해 인간의 적극성이란 신체와 말과 의식을 조절하는 일임을 깨달았다.
신체란 구체적으로 밖으로 나타나는 태도이다.
얼굴표정이나 목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말은 마음의 거울이다.
스스로의 마음을 의식하고 비뚤어진 마음을 가능하면 고쳐나가는 것이 자기억제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율훈련법을 확립한 슐츠는 부드러운 마음을 지닌 사람의
태도를 흉내냄으로써 그 사람의 마음상태에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러분은 자기가 좋아하는 학생들을 대할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나아가 어떤 목소리로 어떻게 말을 걸고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스스로 분석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럴 때의 자신의 상태를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흉내낼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마음이나 기분이 어떻든, 모든 학생들을
자신이 좋아하는 학생을 대할 때와 똑같은 태도와 표현으로 대하도록 노력하자.
이것은 연기라면 연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한 연기를 감쪽같이 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노력하자.
'자극이 다르면 반응도 다르다.' 당신이 지금까지 지어왔던,
상대를 기피하고 적대시하는 표정과는 사뭇 다른 표정,
비록 그것이 연기라고 하더라도 다정다감한 표정을 짓는다면 학생들은 새로운 자극을받는다.
학생들이 당신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더라도 그 연기를 계속해 보자.
연기가 몸에 익을 무렵이면 학생들의 반응도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당신도 처음에는 연기였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실제로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모습을 갖춤으로써 마음도 갖출수 있는 것, 이것은 인간의 미묘함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