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 2006-05-30 12:17] 기업체의 최고경영자를 CEO라 부른다. 이는 Chief Executive Officer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Chief는 ‘우두머리’ ‘최고의’라는 뜻이고, Executive는 ‘실행하는’ ‘집행하는’ ‘경영하는’의 뜻이며, Officer는 ‘직원’ ‘임원’이라는 뜻이다. ‘최고경영책임자’ 혹은 ‘전문경영인’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이 용어에서는 Executive가 가장 핵심적인 단어인 것 같다. 이 단어는 영어 Execute(집행하다, 실행하다)에서 나왔고, Execute는 라틴어 동사 exsequi에서 나왔다. 여기서 ex-는 접두사로서 out(밖으로)의 뜻을 가졌으며, sequi는 follow(따르다)의 의미를 가졌다. 라틴어 동사 sequi는 영어단어 sequence(연속), consequence(결과), sequel(속편) 등에서 엿볼 수 있다. execute는 ‘완전히 따라가다’ ‘끝까지 따라가다’라는 의미에서 출발하여 ‘실행하다’ ‘완수하다’ ‘집행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Execute와 비슷한 뜻을 가진 동사로는 Perform(실행하다), Do(하다) 등이 있는데, Execute가 갖는 특이한 뉘앙스는 무엇일까? 이 동사는 다른 권위 있는 결정권자가 있어서, 그 결정권자가 먼저 어떤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는 권한위임의 뉘앙스가 있다. 즉 최초의 결정을 내리는 상위의 권위체가 상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법원이 어떤 결정을 먼저 내리고, 그것을 집행할 때 이 동사를 사용한다. 미국과 같은 대통령제 헌법 아래서 행정부를 Executive Branch라고 부른다. ‘집행부’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국민의 대의기관인 의회가 제정한 헌법, 법률 등을 충실하게 집행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을 Chief Executive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지사나 시장 역시 Chief Executive로 불린다. 미국 의회나 주의회, 또 시의회 등 대의기관이 정치의 기본 방향을 결정하면,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는 뜻이다. 이렇게 정치적인 의미를 가진 Executive가 사업체의 최고경영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전용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발생한 언어적 변화였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미국 비즈니스의 풍경은 급속한 자본축적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철강, 철도, 석탄, 석유, 금융 등을 중심으로 하여 대규모 기업이 탄생하고 있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제도적 조건의 하나는 바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에 기반한 주식회사의 탄생이다. 투자에 대해 유한책임만을 지도록 하는 주식회사제도가 마련됨으로써 다수의 일반인이 최소한의 위험부담만 지고 주식을 살 수 있었고 이에 따라 거대 자본의 축적이 가능해진 것이었다. 이런 주식회사에서 대주주들이 주축이 되는 이사회(Board of Directors)가 회사의 경영방향을 결정하면, Executive가 이를 실행에 옮긴다는 개념이 탄생하게 된 것이었다. 현대 비즈니스 사회에서 CEO가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시장의 흐름을 잘 판단하여 발 빠르고 창의적인 기업경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항상 이사회의 결정을 중시해야 하며, 또 더 근본적으로는 진정한 기업소유자인 주주들(Shareholders)의 이익을 생각하는 집행인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비행기의 일등석을 Executive Class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최고경영자들이 타는 좋은 좌석이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세계를 날아다니면서 현명한 경영을 하라고 그런 좌석을 만들어 주는 모양이다. CEO는 이사회 결정을 실행하는 최고경영책임자
출처: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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