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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y Long Legs - Jean Webster

Joyfule 2017. 10. 8. 19:19
    
    
     Jean Webster
     Daddy Long Legs
    
     록 윌로우에서 키다리 아저씨께.   
    6월 19일
    드디어 졸업했습니다!
    졸업 증서는 옷장 제일 밑의 서랍속에 외출복 두 벌과 함께 넣어 주었습니다.
    졸업식은 예년대로 였어요.
    중요한 시간에 소나기가 두세번 내렸어요.
    장미 꽃다발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예쁜 장비였어요.
    저비 도련님과 지미도 장미를 주었어요
    하지만 그 두사람한테 받은 장미는 목욕통 속에 꽂아두고 
    아저씨한테 받은 장미를 들고 졸업생 행진에 참가했어요.
    지금 저는 록 윌로우에 있어요.
    이번 여름은 내내 이 곳에서 지낼 생각이에요.
    어쩌면 영원히 안주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하숙비도 싸고, 주위는 조용하니까 작가 생활에 안성맞춤이잖아요.
    신출내기 작가가 이 이상 무얼 더 바라겠어요?
    지금 저는 작품에 대한 일로 머리가 꽉 차있어요.
    일어나 있는 동안에는 내내 그 일만 생각하고 밤에는 밤대로 꿈꿔요.
    저는 그저 평화롭고 조용하고 글을 쓸 시간이 충분이 있기만 하면
    (그리고 그 중간중간에 영양이 듬뿍 든 식사가 있다면)
    달리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어요.
    저비 도련님은 8월에 1주일이나 2주일 예정으로 오실 거에요.
    그리고 지미 맥부라이드도 여름 동안에 짐시 들리겠다는 군요.
    그 사람은 지금 증권회사에 관계하고 있어요.
    그래서 나라 안 곳곳에 있는 은행에 채권을 팔러 시골을 돌아다니고 있어요.
    지미는 이번 여행에서 사거리 
    국립 농민 은행의 용건도 처리하고 제게도 올거래요.
    그러니까 록 윌로우도 반드시 사교가 부족한 곳은 아니에요.
    아저씨도 자동차 여행 도중에 잠시 들러주시면 좋을 텐데요.
    하지만 그런 것은 이제 전혀 바라지 않아요.
    그렇게 원했는데도 졸업식에 안 오셨는걸요.
    저는 아저씨라는 분을 제 마음 속에서 완전히 지우고 
    영원히 없는 분으로 생각하고 묻어 버렸답니다.
    문학사, 주디 애버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