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Webster
Daddy Long Legs
그리운 키다리 아저씨께
10월 6일
네네, 네네, 가겠습니다.
다음주 수요일 오후 4시 반에 꼭 가 뵙겠습니다.
물론 길은 알고 있어요.
저 뉴욕에는 세 번이나 갔었는걸요
그리고 전 아기가 아니에요.
정말로 아저씨를 만나러 가다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저는 정말로 정말로 오랫동안 아저씨에 대해서는
그저 머릿속에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아저씨는 피가 통하는 살아있는 사람으로 느껴지지가 않았어요.
건강도 안 좋으신데 제 걱정을 해 주시다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부디 몸조심하시고 감기 걸리지 마세요.
요즘같은 가을비는 건강에 안 좋으니까요.
애정을 담아
주디 올림
추신 ㅡ 지금 갑자기 걱정이 생겼어요.
아저씨 댁에는 집사가 있나요?
저는 집사가 너무 무서워요.
집사가 현관문을 열면, 저는 계단 위에서 기절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 사람에게 뭐라고 해야 되죠?
아저씨 성함을 안 가르쳐 주셨잖아요.
그냥 스미스 님을 만나 뵈러 왔습니다라고 말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