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 천양희 마음아 - 천양희 마음아 아무곳에나 널 내려놓지마 어디나 다 사막이야 마음아 아무곳에나 들어가지마 어디나 다 늪이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6.14
다시 유월에 - 김남조 다시 유월에 - 김남조 유월은 구름이 낭만인 달 신문지 한 장으로 가슴을 덮고 아카샤나무 아래 등의자에 기대면 나른한 식물처럼 잠이 든다 잘 가거라 꿈결에도 외로워지는 말 잘 가거라, 실상 울고 싶을 때가 많다 유월은 옛날에 내가 이별한 달 못다 준 말 피멍든 몇 마디를 손에 익은 책장처럼 젖혀..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6.12
꿈 - 헤르만 헤세 꿈 - 헤르만 헤세 언제나 같은 꿈이다 빨간 꽃이 피어있는 마로니에 여름 꽃이 만발한 뜰 그 앞에 외로이 서있는 옛 집 저 고요한 뜰에서 어머니가 어린 나를 잠재워 주셨다 아마도 이제는 오랜 옛날에 집도 뜰도 나무도 없어졌을 것이다 지금은 그 위로 초원의 길이 지나고 쟁기가 가래가 지나갈 것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6.11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였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6.09
숲에서 쓰는 편지 - 이해인 숲에서 쓰는 편지 - 이해인 기다리다 못해 내가 포기하고 싶었던 희망 힘들고 두려워 다신 시작하지 않으리라 포기했던 사랑 신록의 숲에서 나는 다시 찾고 있네 순결한 웃음으로 멈추지 않는 사랑으로 신과 하나 되고 싶던 여기 초록빛 잎새 하나 어느 날 열매로 익어 떨어질 초록빛 그리움 하나 꽃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6.08
별똥 떨어져 그리운 그곳으로 - 유안진 별똥 떨어져 그리운 그곳으로 - 유안진 슬퍼지는 날에는 어른들아 어른들아 아이로 돌아가자 별똥 떨어져 그리운 그곳으로 가서 간밤에 떨어진 별똥 주우러 가자 사랑도 욕스러워 외로운 날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아닌 것을 물어보자 개울가의 미나리아재비 물봉숭아 여린 꽃이 산기슭의 패랭이 엉겅..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6.07
조각보 - 안상학 조각보 - 안상학 조각난 가슴을 흘리면서 걸어왔더니 누군가 따라오며 주워 들고 하나씩 꿰어 맞춰 주었습니다 조각난 마음을 흘리면서 걸어왔더니 누군가 따라오며 주워 들고 하나하나 꿰매어 주었습니다 동쪽으로 난 그리움의 상처와 서쪽으로 난 기다림의 상처와 남쪽으로 난 외로움의 상처와 북..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6.05
우리집 - 이해인 우리집 - 이해인 우리집 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 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집을 바라보면 잠시 낯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썽이는 마음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6.04
눈물의 미학 - 장영희 눈물의 미학 - 장영희 이 나이에도 나는 여전히 감정의 기복이 심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분 내키는 대로 크게 웃어 남의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또 주책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잘한다. 특히 우는 버릇은 어렷을 적부터 고질적이어서, 어머니는 아직도 가끔씩 자식 여섯 키우면서 "너같이 울음 끝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6.02
혼자만의 아침 - 이문재 혼자만의 아침 - 이문재 오늘 아침에 알았다 가장 높은 곳에 빛이 있고 가장 낮은 곳에 소금이 있었다 사랑을 놓치고 혼자 눈 뜬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빛의 반대말은 그늘이 아니고 어둠이 아니고 소금이었다 언제나 소금이었다 정오가 오기 전에 알았다 소금은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 소금은 빛으로..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6.01
마음 밭 고르기 - 겸향 이병한 마음 밭 고르기 - 겸향 이병한 세월에 맡긴 채 수 많은 생각들이 지나간 발자국 아래 길 바닥 같은 마음이 있다. 농부의 쟁기질에 기존 관념들이 뒤집히고 뭉쳐진 흙덩이 변화를 거부하듯 나뒹군다. 흙덩이 위에 내리치는 쇠 시랑에 깨어지는 자아의 신음소리 하늘가 교성으로 퍼진다. 밭을 고르는 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31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유진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유진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 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부시게 맑은 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 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30
핑계 없는 무덤 없다 - 차윤환 핑계 없는 무덤 없다 - 차윤환 음료수 한 갑 사 들고 입원한 이웃을 찾아갑니다 손 한번 잡아보고 몇 마디 말이 오가고 속히 회복되기 바란다는 말 뒤로 언제 퇴원했는지도 모르게 잊습니다 혼인 청첩장을 받습니다 찾아 가봐야 할 마땅한 도리를 우회하여 축하한다는 전화 겸 통장 계좌번호를 물어 언..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