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사람이 있거든 - 오광수 보고픈 사람이 있거든 - 오광수 보고픈 사람이 있거든 눈감고 노래를 불러보세요 그리워 못 잊어 부르는 노래마다 한 절 한 절 길게 다리가 놓여져 내 노래 듣고 찾아오시는 보고픈 이가 살며시 밟고 오려니 보고픈 사람이 있거든 밤하늘 별들을 세어보세요 그리워 눈물이 고이며 볼 때마다 한 별 한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27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 김춘경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 김춘경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싶은 날엔 저녁놀 아름다운 강가에 서서 묵묵히 빛 밝혀 세상을 지켜낸 태양보다 값진 어제를 바라다보자 그대 지나온 시간 보석처럼 빛나 강물 위에 소리없이 흐르고 지는 하늘 가득 고운 피땀으로 붉은 석양 수놓을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26
민들레 - 류시화 민들레 - 류시화 민들레 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25
독소獨笑(홀로 웃다) - 정약용 독소獨笑(홀로 웃다) - 정약용 후기 조선시대 정조와 함께 사회의 전반적인 개혁을 주도하다 당쟁과 역모에 밀려 거의 18년 동안이나 귀양살이를 떠났던 한 선비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이 정약용 선생입니다. 오늘 날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는 정약용 선생의 사상 대부분은 오히려 그가 권력의 주변부로..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24
혼자 걷는 길 - 정유찬 혼자 걷는 길 - 정유찬 그냥 가면 금방인 길을 느리게 돌아서 가며 이름 모를 나무와 풀과 꽃들에게 말을 걸었다. 편안하냐고, 살만하냐고, 또, 나보다 행복하냐고, 잎이 나고 지는 나무야 홀로 서서 외롭지는 않니? 밟혀도 또 자라나는 풀잎아 억울하진 않니? 피면 시드는 꽃들아 세월이 너무 짧아 속상..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22
온순한 뿔 - 장인수 온순한 뿔 - 장인수 시골집에는 짐승이 뛰놀던 터가 있다 평상(平床)에 누워 있으면 살살 발가락을 핥아대던 짐승 초등학교 때 염소를 쳤다 다섯 마리가 불어서 삼십 마리가 넘은 적이 있다 등교할 때 냇둑에 풀어놓았다 느닷없이 소나기가 퍼부은 날 우루루 학교로 몰려와 긴 복도에서 서성거렸다 비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21
오랜 침묵 후에 - 예이츠 오랜 침묵이 흐른 후에 - 예이츠 After Long Silence - W.B. YEATS 오랜 침묵이 흐른 후에 말했네. 사랑하던 다른 모든 연인들은 서로 사이가 멀어졌거나 죽어 버렸고, 오늘도 그렇게 밤의 장막은 드리워, 무심한 등불은 자신의 그림자 속에 잠겼으니.. 그래 그것이 옳은 일이었어. 우리는 그렇게 다시 없는 예술..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19
고독은 정직하다 - 김현승 고독은 정직하다 - 김현승 고독은 정직하다. 고독은 신을 만들지 않고 고독은 무한의 누룩으로 부풀지 않는다. 고독은 자유다. 고독은 군중 속에 갇히지 않고 고독은 군중의 술을 마시지도 않는다. 고독은 마침내 목적이다. 고독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고독은 목적 밖의 목적이다. 목적 위의 목적이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18
바람의 말 - 마종기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거야. 꽃잎 되어서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17
곧고 가볍게 - 박재순 곧고 가볍게 - 박재순 (목사, 신학자) 곧고 가볍게 이 몸과 맘을 곧게 하소서. 오늘 하루의 삶이 힘껏 당겨진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하시고 힘껏 쏜 화살처럼 곧게 나아가게 하소서. 외로움을 알게 하시고 외로움 속에서 은혜를 깨닫게 하소서. 이 몸과 마음에 사랑이 가득하게 하소서 오늘 하루의 삶이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16
나의 아내 - 문정희 나의 아내 - 문정희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봄날 환한 웃음으로 피어난 꽃 같은 아내 꼭 껴안고 자고 나면 나의 씨를 제 몸 속에 키워 자식을 낳아주는 아내 내가 돈을 벌어다 주면 밥을 지어주고 밖에서 일할 때나 술을 마실 때 내 방을 치워놓고 기다리는 아내 또 시를 쓸 때나 소파에서 신..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15
心 像 - 시인 정한모가 시인 김남조에게 心 像 - 시인 정한모가 시인 김남조에게 주검 옆에 마련된 목숨 속에도 달밤이면 부푸는 숨결이 있었다고 어느 가슴 있어 기억이나 해줄 것인가 - 남조 - 주검이 바다처럼 발 밑에 내려다 보이는 목숨의 종점에서 무거운 어둠 속 멀리 한줄기 별빛으로 영롱하는 밤의 창 같이 시와 목숨과 사랑을 그렇게..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14
찔레꽃 받아들던 날 - 김용택 찔레꽃 받아들던 날 - 김용택 오월의 숲에 갔었네 나뭇잎과 나뭇잎 사이로 숲속을 찾아드는 햇살은 아기 단풍잎에 떨어져 빛나고 새들은 이 나무 저 가지로 날며 울었네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들이 천천히 흔들리고 우리도 따라 나무처럼 흔들리며 마음이 스치곤 했네 아주 작은 자갈돌들이 뒹구는 숲..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13
따뜻한 안부 - 박복화 따뜻한 안부 - 박복화 지금 그대 춥거던 내 마음을 입으시라 내복 같은 내 마음을 입으시라 우리의 추운 기억들은 따뜻한 입김으로 부디 용서하시라 당신과 나의 거리가 차라리 유리창 하나로 막혀 빤히 바라볼 수 있다면 좋으리 차가운 경계를 사이에 두고 언 손 마주 대고 있어도 좋으리 성에를 닦아..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12
나비 - 류시화 나비 - 류시화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그리움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10.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