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5819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2 ㅡ 이어령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2 ㅡ 이어령 하나님 당신을 부르기 전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닙니다. 어렴풋이 보이고 멀리에서 들려옵니다. 어둠의 벼랑 앞에서 내 당신을 부르면 기척도 없이 다가서시며 "네가 거기 있었는냐" "네가 그 동안 거기 있었느냐"고 물으시는 목소리가 ..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1 - 이어령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1 - 이어령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바친 적이 없으니 절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 유안진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