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女子 2 - 오규원 한 잎의 女子 2 - 오규원 나는 사랑했네 한 女子를 사랑했네. 난장에서 삼천 원 주고 바지를 사입는 女子, 남대문시장에서 자주 스웨터를 사는 女子, 보세가게를 찾아가 블라우스를 이천 원에 사는 女子, 단이 터진 블라우스를 들고 속았다고 웃는 女子, 그 女子를 사랑했네. 라면이 먹고 싶다는 女子,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21
나를 길들이는 시간 - 이해인 나를 길들이는 시간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20
한 잎의 여자3. - 오규원 한 잎의 여자3. - 오규원 내 사랑하는 女子, 지금 창밖에서 태양에 반짝이고 있네. 나는 커피를 마시며 그녀를 보네. 커피 같은 女子, 그레뉼 같은 女子, 모카골드 같은 女子, 창밖의 모든 것은 반짝이며 뒤집히네, 뒤집히며 변하네, 그녀도 뒤집히며 엉덩이가 짝짝이가 되네. 오른쪽 엉덩이가 큰 女子,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18
황혼 - 이육사 황혼 - 이육사 내 골방의 커어튼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 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아 내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 보련다. 그리고 네 품안에 안긴 모든 것에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저..십이월 성좌의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17
Stephane Mallarme - 목신의 오후 그림: Nicolas POUSSIN - 판의 조각 앞에서의 바쿠스의 축제 Stephane Mallarme - 목신의 오후 이 요정들을 나는 영원불멸토록 하고 싶다. 하도 원하여 그녀들의 엷은 장미빛 살결이, 숲속의 수면(睡眠)으로 졸리운 공기 속을 떠돈다. 나는 꿈을 사랑했던가 옛밤의 축적인 나의 의심은 절묘한 수많은 나뭇가지에서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16
저 숲의 나뭇잎처럼....문효지 저 숲의 나뭇잎처럼....문효지 저 여름 숲의 나뭇잎처럼 세상엔 그리움이 많다 저 들녁의 낟알처럼 세상엔 아픔이 많다 문득 치약을 짜 양치를 하면서 닦으면 닦을수록 누런 빛이 돋아나는 이빨처럼 깊은 속내 삶고 구워서 박혀 있는 그리움들을 생각한다 한평생 닦아내지 못하는 후회처럼 늘 나를 놓..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15
사랑의 계절 - 조병화 사랑의 계절 - 조병화 해마다 꽃피는 계절이면 산에 들에 하늘에 사랑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와 같이 집을 짓고 싶은 마음 그 누구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어라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 아물아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매달려 한동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구름 끝에 그 누구와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14
5월이 오면 - 황금찬 - 5월이 오면 - 황금찬 -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 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13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 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12
버클리풍의 사랑노래 - 황동규 버클리풍의 사랑노래 - 황동규 내 그대에게 해주려는 것은 꽃꽂이도 벽에 그림 달기도 아니고 사랑 얘기 같은 건 더더욱 아니고 그대 모르는 새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 얼굴 붉은 사과 두 알 식탁에 얌전히 앉혀두고 간장병과 기름병을 치우고 수돗물을 시원스레 틀어놓고 마음보다 더 시원하..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11
먼 길에서 띄운 배 - 박남준 먼 길에서 띄운 배 - 박남준 부는 바람처럼 길을 떠났습니다 갈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가 닿을 수 없는 사랑 때문도 더욱 아닙니다 그 길의 길목에서 이런저런 만남의 인연들 맺었습니다 산 넘고 들을 지났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 끝에서 발길 돌리며 눈시울 붉히던 낮밤이 있었습니다 그 길가에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09
어머님 - 김추인 어머님 - 김추인 어·머·님 몽당 빗자루만한 우리 어머님 열 다섯 콩각시 땐 낭자머리 고운 꽃각시 육십 년 된 시집에 정지 문턱 고방 문턱 어머님 발뒤꿈치로 무지러져 유월 가뭄 논바닥으로 갈라져 스물 넘는 식솔들 보리쌀 함박 치대는 손등 핏물로 터져 보리뜨물 속으로 펑펑 쏟던 눈물 아전촌 큰..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08
한 사람을 사랑했네 2 ... 이정하 한 사람을 사랑했네 2 ... 이정하 한번 떠난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네. 강물이 흐르고 있지만 내 발목을 적시던 그때의 물이 아니듯, 바람이 줄곧 불고 있지만 내 옷깃을 스치던 그때의 바람이 아니듯 한번 떠난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네. 네가 내 앞에 서 있지만 그때의 너는 이미 아니다. 내 가슴을..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06
추억이 아름다운 봄 - 이효녕 추억이 아름다운 봄 - 이효녕 꽃씨가 담긴 바람의 편지를 어제 받았다 아지랑이들이 들판에 앉아 있다가 개나리꽃을 보러 길 떠나고 민들레꽃들도 여기저기 피어나고 햇살아래 부엌 만들어 솥 걸고 솟아난 풀잎 뜯어 소꿉놀이 하던 어른이 빨리되고 싶던 어린 시절 이젠 꽃잎 추억이 반찬으로 밥상 위..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04
오월의 노래 - 괴테 오월의 노래 - 괴테 자연이 내게 너무나 아름답게 비치는 구나! 태양이 빛나는 모습을 바라보라! 초원이 웃는 모습을 바라보라! 가지마다 꽃들이 봉오리를 열고, 수풀 속에서는 수천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모두의 가슴에는 기쁨과 환희가 넘치나니. 오, 땅이여! 오, 태양이여! 오, 행복이여! 오, 쾌락..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