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 이정록 의자 -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2.07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2.05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 황지우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零下) 십삼도(十三度) 영하(零下) 이십도(二十度) 지상(地上)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2.04
이퇴계와 두향의 슬픈 로맨스 이퇴계와 두향의 슬픈 로맨스 이황(李滉) 퇴계(退溪)선생은 매화(梅花)를 끔찍이도 사랑했다. 그래서 매화를 노래한 시가 1백수가 넘는다. 이렇게 놀랄 만큼 큰 집념으로 매화를 사랑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단양군수 시절에 만났던 관기(官妓) 두향(杜香) 때문이었다.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로 부임..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2.03
지나간다 - 천양희 - 지나간다 - 천양희 -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1.31
편지 - 최승자 편지 - 최승자 이제는 부끄럽지도 슬프지도 않습니다. 모든 사물의 뒤, 詩集과 커피잔 뒤에도 막막히 누워 있는 그것만 바라봅니다. 정처 없던 것이 자리잡고 머리골 속에서 쓸쓸함이 중력을 갖고 쓸쓸함이 눈을 갖게 되고 그래서 볼 수 있습니다 꽃의 웃음이 한없이 무너지는 것을 밤의 달빛이 무섭게..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1.29
강이 풀리면 - 巴人 金東煥 강이 풀리면 - 巴人 金東煥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 님도 탔겠지 님은 안타도 편지야 탔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님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동지 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1.28
그리운 고향집 - 최길준 그리운 고향집 - 최길준 하얀 눈이 내려 뒤덮인 고향집 뜰 고요 속에 빨갛게 매달려 있는 감 홍시 어머니는 싸립문을 열고 나와 반겨줄 것만 같은데 그 어디에도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질 않네! 너무도 많이 보고 싶은데..... 뭇 서리 내린 들녘 함박눈으로 뒤덮어 하얀 눈꽃이 그리움을 다 마셔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1.27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요 가진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부릅쓰고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1.25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재진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재진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드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 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마저 덤덤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1.24
내 소망 하나 - 유안진 내 소망 하나 - 유안진 생각날 때 전화할 수 있고 짜증날 때 투정부릴 수 있는 내게 더 없이 넓은 가슴을 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이 혼자 보기엔 안타까워 같이 보고 이렇게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때 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잔 할 수 있고 가슴 한아름 아득..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1.23
인생 - 샬롯 브론테 인생 - 샬롯 브론테 인생은, 정말, 현자들 말처럼 어두운 꿈은 아니랍니다 때로 아침에 조금 내린 비가 화창한 날을 예고하거든요 어떤 때는 어두운 구름이 끼지만 다 금방 지나간답니다 소나기가 와서 장미가 핀다면 소 나기 내리는 걸 왜 슬퍼하죠? 재빠르게, 그리고 즐겁게 인생의 밝은 시간은 가버..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1.22
가장 외로운 날엔 - 용혜원 가장 외로운 날엔 - 용혜원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1.20
우표 한 장 붙여서 - 천양희 우표 한 장 붙여서 - 천양희 꽃 필 때 널 보내고도 나는 살아남아 창모서리에 든 봄볕을 따다가 우표한장 붙였다 길을 가다가 우체통이 보이면 마음을 부치고 돌아서려고 내가 나인 것이 너무 무거워서 어제는 몇 정거장을 지나쳤다 내 침묵이 움직이지 않는 네 슬픔 같아 떨어진 후박잎을 우산처럼 쓰..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