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과 신앙생활은 두 마리의 토끼이다.
최근에 충주영성학교에 주일 예배를 드리러 오시는 분이 부쩍 늘었다. 그 분들은 대부분 멀리에서 오신다. 대전이나 수원, 양주 등지에서 두어 시간 걸려서 오시는 분들이다. 엊그제는 필자의 교회가 대전에서 충주로 이사한 줄 모르고 교회를 찾다가, 급기야 충주까지 오신 부부가 계셨다. 그분이 하신 말이 마음에 남는다.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게 되고,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사회생활을 소홀히 해야 하는 게, 풀기 어려운 딜레마라는 말씀이다.
그런가?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교회로 오지 않았는가? 당신의 속내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기도의 내용을 들어보면 된다. 사업이 잘되고 직장에서 승진하며, 자녀가 명문학교에 입학하는 등의 내용이 아니던가? 물론 그런 기도를 하는 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교회에 오면 복을 받는다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왔던 터이다. 그래서 당신이 복을 받기 위해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이다.
그래서 당신은 교회에 와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 대가로, 세상에서 잘되고 부자가 되고 성공을 하고 계신가? 교회에 그러한 간증을 하러 다니는 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회에 와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고 해서,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 사람보다 성공하고 잘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앙생활을 잘 한다고 해서 세상에서 잘되고 부유하게 사는 것이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이 철썩 같이 약속하신 성경적인 얘기는 아니다. 말하자면, 필요조건에 불과하다는 것이지,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와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도, 세상에서 잘되고 성공하는 일이 별로 일어나지 않는 이유이다.
그래서 오늘은 성경에서 말하는 해답을 살펴보겠다.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가정을 소홀히 하기 일쑤이다. 칼 퇴근을 하며 회식도 고사하고 잔업이나 휴일근무도 하지 않는 사람을 회사에서 좋아할 리가 없다. 이런 사람은 해고 일순위일 것이다. 그러나 다른 직원들은 죄다 퇴근을 해도 회사에 남아서 밤늦도록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사의 눈에 들어 고속승진의 컨베이어벨트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가정에서 빵점짜리 남편과 아빠가 될게 불 보듯 환하다. 그래서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들은 죄다 빵점짜리 남편과 아빠가 되는 이유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좋은 회사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을 포기하고 고수입의 직장을 선택한다.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그리고 신앙생활까지 해야 하는 크리스천의 입장은 어떠할까? 교회에서 말하는 정답을 알려주겠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사회에서 잘되고 가정도 행복하게 된다는 투의 말일 것이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아쉽게도, 그것은 교회로 불러 모으고 싶은 당신네 교회의 담임목사의 극히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느라고 가정을 내팽개친 수많은 주부들을 보았을 것이다. 그녀의 남편들은 스스로 밥해먹고 양말을 빨아 신고 다니며, 자녀들은 학교에 잘 다니는 지, 공부는 잘 하는 관심 밖의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알아서 남편과 자녀들을 잘 되게 해주신다고? 그렇다면 수많은 목회자의 자녀들이 부모에게 반항하고 비행청소년이 된 이유를, 당신이 속 시원하게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신앙생활을 잘 하면 직장에서 고속승진하고 사업에서 성공한다고? 새벽기도에 다녀왔다고 아침부터 꾸벅 꾸벅 졸기 일쑤이고, 수요예배, 금요예배, 구역예배에 참석한다고 일거리를 산더미처럼 쌓아두고도 휑하니 칼 퇴근하는 부하직원을 곱게 볼 상사는 없다. 자영업을 하는 사장도 다르지 않다. 직원에게 점포를 맡겨놓고 다닌다면, 그 점포가 잘 될 일이 있겠는가? 그런데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열심히 하면 하는 일마다 잘되고 성공한다고? 자나가던 개가 배를 잡고 웃을 일이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눅9:23,24)
성경의 정답은 위의 예수님의 말씀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삶뿐만 아니라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세상에서 잘되기 위해 교회에 나와 신앙생활을 하는 거라고? 당신이 세상에서 성공하고, 잘 되기 위해 교회에 나온 것이라면 번지수를 잘못 찾으셨다. 차라리 절집에 다니거나 무당집을 들락거리는 게, 당신 맘에 드는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다. 그곳이야말로 기복신앙으로 밥 먹고 사는 곳이니까 말이다.
아무리 당신네 교회의 담임목사가, 교회에서 요구하는 예배의식과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열심히 하고 자기 말을 잘 들으면, 하늘에서 복이 쏟아질 거라고 거품을 물더라도, 예수님은 그런 얘기를 하신 적이 없다. 예수님이 팔복을 말씀하신 산상수훈을 읽어보라. 그 많은 복 중에서 당신이 얻고자 하는 복은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생활과 신앙생활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생각은 처음부터 내려놓길 바란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잘 되고 부유하게 되려고, 교회에 나온 당신의 속내와 목적과 동기를 아시는 이상, 그런 복을 내려주실 리가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2)
그렇다면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하나님은 당신이 세상에서 쩨쩨하게 사는 것을 바라는 분이 아니시다. 당신이 세상의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자의 삶을 결심하고 그 길을 올곧게 걸어간다면,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이 잘되고 건강하게 되는 복을 주시는 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금의 교회에서 요구하는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반복하고 많은 헌금을 바치는 게 아니라,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을 결심하고 세상의 욕심을 내려놓고 자기를 비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그런 자녀를 기뻐하시고, 의인으로 여기시며 천국의 백성으로 삼으실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도 평안하고 형통한 복을 주신다.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자녀로 살아갈 것을 일상의 삶에서 올곧게 실천하길 바란다. 당신이 하나님이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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