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관 자료 ━━/인터넷성경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43과 9)

Joyfule 2008. 7. 2. 01:29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43과 9)

 여호수아(4): 기업을 분배하라(1) (13-17장)

 

 다. 서쪽 경계(12)
  "12 서편 경계는 대해와 그 해변이니 유다 자손이 그 가족대로 얻은 사면 경계가 이러하니라."

 

  유다 지파의 서쪽 경계선은 대해(大海), 곧 지중해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중해와 가나안 인접 지역의 가장 아래 부분이다. 위로는 단 지파, 므낫세 지파, 아셀  지파의 서쪽 경계선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해안 평지에 있는 성읍들은 기업  분배시 유다 지파에게 분배되었지만, 사실상 정복되지 않고 있다가 후일 다윗 시대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정복된다(대상 18:1). 한편 이곳에 위치한 성읍들은 본장 21-62절의 성읍 명단 내에 있다.


  
라. 갈렙과 옷니엘의 정복(13-19)
  "13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 성을 유다 자손 중에서 분깃으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에게 주었으니 아르바는 아낙의 아비였더라. 14 갈렙이 거기서 아낙의 소생 곧 그 세 아들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쫓아내었고, 15 거기서 올라가서 드빌 거민을 쳤는데 드빌의 본 이름은 기럇 세벨이라. 16 갈렙이 말하기를 기럇 세벨을 쳐서 그것을 취하는 자에게는 내가 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리라 하였더니, 17 갈렙의 아우요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그것을 취함으로 갈렙이 그 딸 악사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18 악사가 출가할 때에 그에게 청하여 자기 아비에게 밭을 구하자 하고 나귀에서 내리매 갈렙이 그에게 묻되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19 가로되 내게 복을 주소서 아버지께서 나를 남방 땅으로 보내시니 샘물도 내게 주소서 하매 갈렙이 윗 샘과 아랫 샘을 그에게 주었더라."

 

  여호수아는 갈렙이 요구한대로(14:6-12), 유다  지파의 기업 내에서 특별히 헤브론(Hebron)을 분배해 주었다(14:13-15 참조). 갈렙은 헤브론에서 아낙 자손을 쫓아냈다. 그런데 (11:21-22)을  보면, 여호수아가 이미 헤브론을 비롯한 여러 성읍들에서 아낙 자손을 멸절시켰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두 사실에는 전혀 모순이 없다. 즉 여호수아는 가나안 남부에 위치하고 있었던  헤브론을 정복한 다음, 곧장 가나안 북부 거민들과의 전투를 시작하였는데, 그 동안에 정복당했던 아낙 자손들이 다시 세력을 회복하여 헤브론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충분히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 갈렙은 헤브론을 자기의 기업으로 갖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곳에 거주하고 있던 아낙 자손을 다시 한번 완전히 정복하기를 원했으며 여호수아의 허락을 받고 그들을 정복했다.

 

아낙의 소생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는 본절과 (민 13:22, 삿 1:10)에서 언급되고 있는데, 아마도 아낙 자손의 강력한 지도자들이었던 것 같다. 드빌(Debir)은 유다 남부에 위치한 성읍으로, 여호수아의 남부 가나안 정복시에 일단 정복당한 적이 있다(10:38). 이 성읍은 유다 지파의 북쪽 경계선에  위치해 있는 드빌(7절)과는 다른 성읍으로, 예루살렘 서남쪽의 세펠라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기럇 세벨'은 헤브론의 본래 이름으로 '책의 도시' 혹은 '기록의 도시'란 뜻이다. 그러므로 이 성읍의 이름이 의미하는 바에 근거하여 어떤 학자는 이  성읍에 역사적인 문헌 등이 보관되어 있었거나, 혹은 헬라의 아테네와  마찬가지로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는 교육 장소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메튜 헨리는 이러한 추측에 동의하면서, 갈렙이 이 성읍을 정복하고 싶어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발달된 가나안 땅의 학문을 교육받기 위한 것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갈렙이 드빌을 정복하는 자에게 자기의 딸 악사를 아내로 주겠다고 선언한 것은 고대의 일반적 풍습을 따른 행위였다. 즉 고대에는 혁혁한 무공을 세운 자에게 딸을 주어 그 공을 치하하는 풍습이 있었던 것이다. 사울이 골리앗을 죽이는 자에게 자기의 딸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이러한 풍습에 따른 것이었다(삼상 17:25;18:17). 여하튼 이러한 갈렙의 말은 윤리적인 문제 이전에 고대 가부장적(家父長的) 제도하에서 부권(父權)이 가지는 절대적 권한을 잘 보여 준다.  

한글 성경에는 마치 옷니엘(Othniel)이 갈렙의 아우인 것처럼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옷니엘은 갈렙의 조카였다. 그러므로 이 번역은 '갈렙의 아우인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고 해야 옳다(삿 3:9). 드빌(Debir)을  취하는 자에게 자기 딸을 주겠다는 갈렙의 말을 듣고, 많은 이스라엘인 가운데 옷니엘이 당당히 나서서 드빌을 취함으로 악사를 아내로 얻게 되었다. 한편, 옷니엘(Othniel)은 여호수아 사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압제를 받았을 때, 그를 격퇴시키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한 이스라엘 최초의 사사인데,  아마 이때도 그러한 용감성을 발휘하여 드빌을 정복했을 것이다. 악사(Achsah)는 옷니엘의 아내가 되어 집을 떠나면서 그녀의 아버지 갈렙에게 밭을 요구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악사가 요구한 '밭'(사데)은 (삿 1:14)에서는  '그 밭'(하사데)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서로가 잘 알고 있었던 특별한 밭을 의미한다. 19절을 보면 갈렙이 그녀에게 윗 샘과 아랫 샘을 주었다고 한 것을 보면 이 밭은 물이 풍부한 밭이었을 것이다.

 

  이때에 옷니엘은 악사를 아내로 맞아들이기 해 풍습에 따라 처가에 와 있었던 것 같다. 당시 보편적으로 어떤 사람이 상대방 앞에서 자신이 탄 말이나 나귀등에서 내리는 것은 겸손과 예의의 표시였으며, 무엇을 간청하는 표시였다(여기서는 후자의 의미였다). 일부 학자들은 이때 "악사가 슬픈 표정을 지었으며, 또한 울고 한숨 지었다"고 의역했다. 딸의 뜻을 알게된 아비 갈렙은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즉시 내게 복을 달라고 간청했다.

 

여기서 '복'('베라카')은 '축복'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선물'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것은 좀더 구체적 말하면 '결혼 지참금'에 해당된다. 이처럼 악사가 아비 갈렙에게 밭과 샘물을 요구한 일에 대해서  두 가지 견해가 있다. 1) 이것은 악사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신앙을 반영하고 있다(Matthew Henry). 2)

이것은 악사의 분에 넘치고 뻔뻔한 허영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Calvin).  그녀는 아비에게 "나를 남방 땅으로 보내시오니 샘물도 내게 달라"고 간청했다. 여기서 '남방'은 히브리어로 '네게브'이다. 카일(Keil)은 이 말이 여호수아가 정복한 가나안 땅의 최남단에 있는 지명이 아니라, 단순히 건조하고 메마른 땅을 가리킨다고 했다. 따라서 악사는 그녀가 가게 될 곳이 건조한 지역이기 때문에 필요한 샘물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하였다. 갈렙이 악사의 요구에 따라 그녀에게 윗 샘과 아랫 샘(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에 있는 샘물)을 주었다. 이 두 샘물은 높은 지대의 밭과 낮은 지대의 밭에 골고루 물을 제공할 수 있는 샘물이었다. 한편 이 윗 샘과 아랫 샘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마도 드빌 근처에 있었을 것이다(K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