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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50과) 7

Joyfule 2008. 10. 9. 01:00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50과) 7

 사사기(5): 사사들의 이야기(4) (13-16장)


 2-4. 삼손의 분노(14:18-20)

 

  "18 제 칠 일 해지기 전에 성읍 사람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 한지라. 삼손이 그들에게 대답하되 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 갈지 아니하였으면 나의 수수께끼를 능히 풀지 못하였으리라 하니라. 19 여호와의 신이 삼손에게 크게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 곳 사람 삼십 명을 쳐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 푼 자들에게 옷을 주고 심히 노하여 아비 집으로 올라갔고, 20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 되었던 그 동무에게 준 바 되었더라."

 

  수수께끼의 해답을 알게 된 블레셋인들은 삼손에게 와서 그 해답을 말하였다, 그러자 삼손은 블레셋인들이 자기 아내를 협박해서 그 답을 알게 된 것을 눈치챘다. 왜냐하면 그 수수께끼의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기와 아내뿐이었기 때문이다. 삼손은 그들의 간교한 술책을 비유로 비꼬았다. 본문에서 '내 암송아지'는 자기의 아내를 비유한 것이다. 이때에 여호와의 신이 삼손에게 임하게 되었다. 그는 강한 힘을 가지고 아스글론으로 내려가서 그 곳 사람 30명을 죽이고 그들의 옷을 탈취하여 블레셋 친구들에게 주었다.

 

 '아스글론'은 블레셋의 중요한 다섯 성읍 가운데 하나이다. 이곳은 딤나(1절) 남서쪽 그리고 가드(Gath) 서남쪽 해변가 곧 지중해에서 약 40km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블레셋의 땅 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성읍이었다. 삼손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수께끼를 푼 블레셋을 징계하기 위해서 그들의 동족을 죽이고 그들로부터 빼앗은 옷으로 그들에게 주었던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삼손은 심히 분노하여 자기 아비가 사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삼손의 장인은 삼손의 아내를 그 날 초대된 30명 친구 중에 한 사람에게 아내로 주어버렸다. 삼손의 장인은 화가 나서 자기 고향으로 돌아간 삼손을 보고 그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사건은 삼손이 다시 블레셋을 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하게되었다(15:3-5절).


 2-5. 삼손의 보복(15:1-8)

 

  "1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삼손이 염소 새끼를 가지고 그 아내에게로 찾아가서 가로되 내가 침실에 들어가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장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2 가로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로 내가 생각한 고로 그를 네 동무에게 주었노라. 그 동생이 그보다 더욱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의 대신에 이를 취하라. 3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을 해할지라도 그들에게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하고, 4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을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취하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5 홰에 불을 켜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의 곡식 밭으로 몰아 들여서 곡식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감람원을 사른지라. 6 블레셋 사람이 가로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혹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취하여 그 동무되었던 자에게 준 연고니라. 블레셋 사람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비를 불사르니라. 7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은 후에야 말리라 하고, 8 블레셋 사람을 크게 도륙하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거하니라."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삼손이 염소 새끼를 가지고 그 아내를 다시 찾아갔다. 팔레스타인 지방의 밀 추수는 대개 양력 5월경에 했지만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이스라엘의 추수기는 세 단계로 구분되는데, 보리는 유월절(양력3-4월)에, 밀은 오순절(양력 5-6월)에, 그리고 무화과, 포도, 올리브 등은 장막절(양력 9-10월)에 추수했다. 그러므로 삼손이 다시 그의 아내와 동거하기 위해 딤나(14;1, 5)로 돌아온 시기는 5-6월 초순경이었을 것이다. 염소는 유목민들에게 귀한 재산이었다. 그러므로 염소는 화해나 약속, 또는 처가에 찾아갈 때의 선물 등으로 종종 이용되었다(창 38:17,20,23). 이를 보면 삼손의 결혼은 사디카 결혼(데릴 사위)을 했던 것 같다. 이 혼인은 1) 결혼 후에 신랑이  신부집에서 계속적으로 거주하는 비나(beana)혼인과, 2) 신랑이 신부집에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모타(Mota) 혼인이 있었다(R. de Vaux). 삼손은 장인에게 가서 "침실에 들어가서 아내를 보기 원한다" 말했다. 이로 보아 삼손은 아내에 대한 연모의 정으로 과거 그녀와 동족들이 저지른 잘못(14:15-18)을 용서하고, 아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려고 결심을 한 것 같다.

 

  그러나 장인은 "네가 그녀를 심히 미워하는 줄로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그녀를 네 동무에게 주었다." 고 말하면서 삼손이 들어오는 일을 금했다. 이러한 장인의 행동은 삼손의 급한 성격 때문에 임시 조치로 급하게 제시된 방안이거나, 아니면 삼손으로부터 다시 혼수 감을 받기 위한 잔꾀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삼손의 마음은 블레셋 족속 전체에 대한 증오심으로 다시 불타오르게 되었다. 만일 삼손의 장인이 삼손과 그의 딸이 하나님 앞에서 엄숙히 맺어진 사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러한 변명은 도저히 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삼손으로부터 병폐를 받고 그의 딸을  내주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준 것은 분노를 사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분노한 삼손을 본 장인은 그녀의 동생이 더 아름다우니 동생을 대신 아내로 취하라고 제안했다. 얼핏 생각하면 삼손 장인의 이러한 제의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삼손의 권리를 인정한 데서 나온 제의로 오해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 라반이 레아를 라헬인 양 꾸며 야곱을 속이고 그에게서 노동력을 착취한 것과 같은 행위였다(창 29:15-30).  이러한 제의는 삼손에게 또 다른 병폐를 얻기 위한 탐욕이 내포된 제안이었다. 그러므로 삼손은 이를 알아차리고 그 제의를 거절했다(Pulpit).

 

  삼손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을 해친다고 해도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다." 삼손은 장인의 간악한 처사(2절)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블레셋 사람의 일반적인 태도로 간주하고 장인의 가족들 뿐 아니라 전 블레셋 인들에게 복수할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그는 여호와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모독한 족속들에게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정당하다고  생각했다(민 32:22).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떠한 방식으로 삼손을 사용하시며,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시작했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4 삼손이 나가서 여우 삼 백 마리를 잡아왔다. 그리고 그 여우들의 꼬리와 꼬리를 묶어 매고 그 묶은 꼬리에 홰를 달고, 그 홰에 불을 켠 채로 그 여우들을 블레셋 사람의 곡식 밭으로 몰았다. 그러나 그 불로 인해 곡식단과 아직 베지 않은 곡식과 감람원을 태워버리고 말았다.

 

여기서 '여우'로 번역된 '슈알'은 '승냥이'를 가리킨다(Wycliffe, Hervey, Keill, Delitzsch). 왜냐하면 여우는 보통 함께 살지 않고 단독으로 다니며, 곤충, 과일,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지만, 승냥이는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독 생활을 하는 여우를 300마리나 잡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삼손이 잡은 300마리 짐승은 승냥이임에 분명하다. '홰'는 흡수력이 강한 나무에 기름을 듬뿍 묻혀서 불에 잘 타게 만들어 놓은 막대를 가리킨다. 그런데 여우 수가 300마리였기 때문에 두 꼬리에 홰를 하나씩 달려면 최소한 150개의 홰가 필요했다. 고래(古來)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의 역사성(歷史性)에 대해서 의문을 품어 왔다. 그러나 본 사건은 상식적인 견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즉 약 150개의 홰에 불이 붙자 300마리의 여우들은 뜨거움에 놀라서 내닫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여우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온통 불바다를 이루자 여우들은 아직 불이 붙지 않은 곳만을 찾아내 숨어들려고 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곡식 밭은 순식간에 전소되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곡식 단을 불사르는 것은 고대 농경 사회에서 흔히 있던 보복 방법이었다. 이러한 보복 행위는 한 지역의 한 해 경제를 송두리째 날리게 하는 치명적인 방법이었다. 일부 번역본은 감람원('케렘 자이트')은 '포도원과 감람원'이라고 번역하고 잇는데, 당시 딤나 지방에 포도원이 많았던 점(14:5)에 비추어 보면 무리한 번역은 아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이 재난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그들은 딤나 사람의 사위인 삼손이 그 일을 저질렀으며, 그 이유는 그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동무에게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블레셋 사람들은 딤나로 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비를 불에 태워 버리고 말았다. 삼손의 보복 행위로 말미암아 한 해 수확물을 몽땅 잃은 블레셋 사람들은 극도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블레셋 사람들이 정작 삼손을 잡아 처벌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신 그의 처가 식구들을 처벌하는 것이 쉬웠으므로, 이에 그들은 삼손의 장인과 그의 아내를 잡아 불로  태워 죽였던 것이다.

 

고대 근동에서 불로 태워 사형시키는 일이 종종 있었다. 성경에서도 간음한 자를 화형 시킬 것을  명하는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창 38:24; 레 20:14; 21:9). 삼손의 아내와 장인은 자기 동족들의 손에 의해 끔찍한 죽임을 당했다. 이는 그들이 일신상의 안일만을 도모하여 삼손을 배신하고 간음죄를 저지른 데 대한 당연한 형벌이다. 특히 삼손의 아내는 블레셋 청년들의 협박을 두려워하여 남편을 배신하고 동족의  편에 붙다가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우리는 여기에서 모든 것을 공의로 처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게 된다. 삼손은 그들이 행한 일을 보고 "너희가 나에게 이렇게 대한다면 나도 너희에게 이에 상응하는 보복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의 처가를 징벌한 것은 그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응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블레셋 사람들의 행위는 오히려 삼손의 증오심을 더 자극하는 결과를 빚게 되었다. 여기서 '도륙한다'는 말은 '넓적다리 위의 다리(엉덩이)'를 쳤다는 뜻이다. 이 말은 히브리인들의 관용적인 표현으로서 '상대방을 철저히 파멸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삼손은 이 말을 한 후에 에담에 있는 바위틈에 거주했다. (대하 11:6)에는 베들레헴 근방에 위치한 에담(Etam)이나온다. 그러나 그곳은 딤나와 너무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본절의 사건과  무관한  것같다. (대상 4:32)에 따르면 시므온 지파내에도 에담이란 곳이 있었는데, 본문의 에담은 바로 이곳인 것으로 보인다. 9절에서 블레셋 사람들이 시므온 지파가 함께 거하고 있는 유다(수 19:1)에 진을 친 것으로 보면 그곳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로 보아 삼손은 자기 고향 소라에서도 안전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아니면  자기로 인해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해가 미칠 것을 염려하여 이곳 에담으로 피신한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