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52과) 7 사사기(7): 부록(2) 도덕적 타락(19-21장)
나. 이스라엘이 베냐민을 치기로 결의함(20:7-11)
"7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가 다 여기 있은즉 너희의 의견과 방책을 낼지니라. 8 모든 백성이 일제히 일어나며 가로되, 우리가 하나라도 자기 장막으로 돌아가지 아니하며 하나라도 자기 집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9 우리가 기브아 사람에게 이렇게 행하리니, 곧 제비뽑아서 그들을 치되, 10 우리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백에 열, 천에 백, 만에 천을 취하고, 그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예비하고 그들로 베냐민의 기브아에 가서 그 무리의 이스라엘 중에서 망령된 일을 행한 대로 징계하게 하리라 하니라. 11 이와 같이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합심하여 그 성읍을 치려고 모였더라."
레위인을 통해서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은 회중들은 모든 이스라엘이 모인 자리에서 그 대책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결국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만장 일치로 베냐민 지파의 범죄를 처벌하기로 가결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결정은 한 지파의 범죄를 징벌하기 위한 심판자적인 행위였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심판의 직무를 모두 수행할 때까지 결코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서 베냐민 지파를 칠 군사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기브아를 치는 일에 보병 40만(2절)이 다 동원 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회중은 그 중에 1/10 을 제비 뽑아 기브아를 치게 하고, 나머지는 그들을 위해 군량미를 준비하거나 사상자가 생길 때 병력을 보충하도록 했다(Hervey, Cassel, Wycliffe, Mattdw, Henry).
온 이스라엘은 기브아 비류들을 응징하는 일에 하나가 되었다. 이것은 당시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아 사람들의 문제를 대처함에 있어 혼연일치 하였음을 보여 준다. 이처럼 이스라엘 내에서 죄악을 제하고 신앙의 순수성을 보존하고자한 열 한 지파의 궐기는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신 13:5; 17:7; 19:19). 그러나 그들은 형제 지파를 매몰차게 정죄하기에 앞서 자신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느껴야 했으며, 그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민족 현실을 놓고 먼저 회개할 필요가 있었다. 오늘날도, 교회와 사회에 내재해 있는 여러 문제들을 보고 의분을 느끼고 비판하는 자는 많으나, 그러한 문제들을 곧 자기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부터 개혁시키고자'하는 진정한 개혁자는 그리 많지 않다(마7:3-5).
온 이스라엘은 이렇게 해서 기브아 사람들의 망령된 일을 징계하기를 결정했다. 여기에서 '망령된 일'('네발라')은 '무분별하다', '어리석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마틴노드(Martin Noth)는 이 단어를 하나님의 법을 범한 것을 표현할 때 쓰는 전문적 용어로 보았다(삼상 25:25).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브아 비류들이 저지른 윤간 행위(19:25)를 하나님의 법을 어긴 심각한 범죄 행위로 보고, 기브아 비류들을 징계하려 했던 것이다. 사실 각종 성범죄는 인간의 영혼과 기본 인격을 파괴하시는 죄악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깨뜨리는 중 차대한 범죄 행위임에 분명하다. 사사기의 기자는 이 사건을 다루면서 사사 시대에 볼 수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체감과 협동심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이래로 이와 같은 일체감을 보여준 적은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지파 간에 반목이나 비 협동적인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5:17;12:1). 따라서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편 어느 집단을 막론하고 그 집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단합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단합은 대항해야 할 공동의 적이나 추구해야 할 공동의 목표가 뚜렷할수록 더욱 강하게 요청되는 법이다.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 중의 하나는 교파간의 분열을 들 수 있다. 하나님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이간시켜 서로 소원해지도록 만드는 일은 사단의 주임무이다(창 3:1-5; 갈5:20). 그러므로 "교회의 '하나됨'은 무엇보다 필료한 일이다(엡4:4-6). 물론 이러한 일치 운동이 자칫하면 맹목적 획일주의로 흐르거나 변질된 복음을 낳게 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진정한 교회의 일치를 위한 탐구와 노력은 다각적인 안목에서 부단히 전개되어야 한다.
다. 이스라엘의 제의를 거절한 베냐민 지파(20:12-16)
"12 이스라엘 지파들이 베냐민 온 지파에 사람들을 보내어 두루 행하며 이르기를 너희 중에서 생긴 이 악이 어찜이뇨? 13 그런즉 이제 기브아 사람, 곧 그 비류를 우리에게 붙여서 우리로 죽여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하여 버리게 하라 하나, 베냐민 자손이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14 도리어 각 성읍에서 기브아에 모이고 나가서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고자 하니, 15 그 때에 성읍들에서 나온 베냐민 자손의 수는 칼을 빼는 자가 모두 이만 육 천이요 그 외에 기브아 거민 중 택한 자가 칠 백인데, 16 이 모든 백성 중에서 택한 칠백 명은 다 왼손잡이라. 물매로 돌을 던지면 호리도 틀림이 없는 자더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베냐민의 온 가족들에게 이같이 공식적인 전갈을 보낸 것은 베냐민 지파 중에서 한 가족이라도 회개하고 구원을 얻게 하기 위함이었다(Cundall). 이로 볼 때 이스라엘의 열 한 지파는 처음부터 베냐민 모든 지파를 완전히 멸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베냐민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기브아의 비류 들을 징벌하여 이스라엘이 도덕적 순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들을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요청은 (신 13:12-16)에 기록된 율법에 근거한 것으로, 그 율법에는 가증한 일을 행한 성읍 만을 징벌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베냐민 지파는 자기 지파 내에 가증한 일을 행한 성읍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인정치 않았다. 아마도 이는 그들이 미스바에 모인 40만 대군을 보고서 분개하였거나(2절), 아니면 지파적 자존심과 배타심에 깊이 젖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브아 거민을 벌함으로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할 수 있게 하라고 요청했다. 여기서 '제한다'는 말('바아르')은 '불로 소멸시키다','없애다'는 뜻이다. 이는 곧 불로 태워 없애듯 이스라엘 가운데서 죄악을 철저히 근절시켜 버리는 것을 가리킨다. 사실 기브아 비류들의 범죄는 6,7,10 계명을 범한 것으로서 사형을 받아 마땅했다(출 29:13,14,17; 레 20:13; 신 22:22). 만일 그 죄인들의 행위가 묵과되면 율법의 권위가 실추되어 백성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공동체가 내부의 죄악을 스스로 제거하지 않을 시에는 공동체 전체에 대해 하나님의 질책이 불가피하게 임하게 되는 것이다(레 18:26-28).
그러나 베냐민 자손은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말을 듣지 않았다. 완악 해진 인간의 마음은 사형에 해당하는 죄악들을 용납할 뿐만 아니라 그 일을 행하는 자를 옳다고 부추기기까지 한다(롬 1:32). 베냐민 지파는 오히려 이스라엘 총회와 맞서 싸우려고 군사를 모았다. 베냐민 지파의 성읍은 모두 26개였으며, 각 성읍은 한 가족이 하나씩 차지하고 있었다. 기브아는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6.4km 떨어진 곳에 있는 베냐민 지파의 성읍이었다
(19:12). 기브아 외의 다른 성읍에서 모인 병력은 26,000명이었고, 기브아 성읍의 병력은 700명이었다. 그러므로 베냐민 지파의 군사는 모두 26,700명이었다. 이 수효는 광야에서의 1차 계수 때 35,400명(민 1:36,37), 2차 계수 때 45,600명(26:41)이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줄어든 수이다. 여기서 따로 700명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기브아 성읍의 군대가 가장 막강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700명은 모두 왼손잡이로서 물매를 사용하는데 명수였다. 이는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뜻의 '베냐민'이라는 지파 명을 고려해 볼 때 매우 아이러니컬(ironical)하다. (대상 12:2)에 따르면 이들은 왼손뿐 아니라 오른 손도 잘 쓰는 양손잡이들이었으며 싸움에 있어 매우 용맹했다. 사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약 15배에 가까운 이스라엘 연맹 군에 대항하여 과감히 전쟁을 일으킨 것은 타고난 그들의 용맹성에 기인한 것으로, 이미 야곱의 예언에도 나타나 있다(창 49:27). 물매는 조그만 가죽이나 천 따위로 만들어 그 속에 돌이나 자갈을 끼운 후에 휘둘려 던질 수 있도록 고안된 무기의 일종이다. 일개 목동에 불과하였던 다윗이 이 물매로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쳐죽인 일은 우리가 익히 아는 사실이다(삼상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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