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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 장. 갈보리 - 십자가를 짊어진 사람

Joyfule 2007. 10. 7. 00:28

제 19 장. 갈보리

4. 십자가를 짊어진 사람

당시의 관례로는 잔인함의 극치로서,또한 그 형벌의 수치에 가하는 최후의 일격으로서 사형수로 하여금 자신의 십자가를 처형 장소에까지 지고 가게 했다. 그러나 갈보리에의 행렬이 이루어진 다음 그 행렬이 군중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호송 책임자였던 로마의 백부장과 호송병들에게는 예수님께서 무거운 십자가를 갈보리까지 내내 지고 갈 수 없음이 분명히 드러나 보였다. 이미 당하신 무서운 채찍질에 기운이 진해지신 예수님은 (끝이 쇠로 되어 있는 로마인의 채찍으로 맞으신 탓이었다) 드디어 땅에 주저 앉으셨고 행렬은 멈추어졌다.

그러나 어느 로마인도 다른 로마인에게 십자가를 지라고 말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할 일이었다. 그 만큼 십자가는 치사스럽고 더러운 형틀이었다. 그래서 백부장은 그의 부하 모두를 지수가나서 길에 있던 낯선 사람에게 시선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로 하여금 달갑지 않은 일을 떠맡게 했다(막 15:21). 때때로 한 인간의 중대한 순간이 갑자기 뛰어든다.

또한 운명이 전혀 뜻밖에 평범한 길목에서 기다리고 서있기도 한다. 구레네 사람 시몬] 의 경우가 바로 그러하였다. 그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지나가는 군중을 지켜보기 위해 한 쪽 옆으로 비켜섰다. 그러자 그는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태를 깨닫기도 전에 하나님 아들의 십자가를 지고 가고 있었다. 틀림없이 그의 첫 느낌은 그러한 오욕적인 일을 강제로 떠 맡게 된 데 대한 분노와 원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먼 후일 그가 그 순간을 돌이켜 보았을 때 그 순간은 그 생애 최상의 영광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었다.

 

마가는 그를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라고 불러 후일 사도 시대 교회의 저명한 두 인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롬16;13 참조).이와같이 [시몬]의 삶을 변화시키고 그와 그의 가정을 기독교 신앙에 귀의하게 했던 것은 그가 주님의 십자가를 졌던 갈보리 언덕 길에서의 그 순간에대한 추억이었다고 우리는 결론지을 수 밖에 없다.

역사상 가장 중대한 사건을 기록한 곳에서 갑자기 등장했다가 다시 사라져버린 이 [구레네 사람]의 모습이 모든 기독교인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계시던 날 동안 많은 남녀들이 그를 섬긴 모든봉사 가운데 이 사람의 붕사만이 홀로 우뚝 솟아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집 주인]이처럼 그의 원수들이 가까이 있을 때 그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수도 있었다.또한 죄인이었던 여인처럼 그의 발 아래 앉아 옥합을 깨뜨릴 수도 있었다.그러나 다만 [시몬]만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