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관 자료 ━━/천로역정존번연

천로역정 2부 40 - John Bunyan

Joyfule 2008. 9. 21. 07:52
    
     천로역정 2부 40 -  John Bunyan  
    그때 나는 그들이 길에서 조금 떨어져서 
    순례자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전망대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그곳은 크리스찬이 그의 친구인 믿음을 처음으로 만난 장소였다. 
    그들은 거기에 앉아서 먹고 마시며 즐겁게 휴식을 취했다. 
    무서운 적으로부터 구원되었기 때문이었다. 
    크리스티아나는 안내자에게 다친 곳은 없느냐고 물었다. 
    위대한 마음이 대답했다. 
    "피부에 약간 상처를 입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우리 주님과 당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가에 대한 증거가 되어 훗날 상을 받게 될 것을 생각하면 
    은혜가 될 뿐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그놈이 철퇴를 들고 덤벼들 때 무섭지 않았습니까?" 
    "나 자신의 능력이나 힘을 믿지 않고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신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나의 의무이지요." 
    하고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놈이 처음에 선생님을 무릎 꿇게 했을 땐 어땠어요?" 
    "우리 주님께서도 처음엔 쓰러지셨지만 최후에 승리하신 걸 생각했지요." 
    하고 말했다. 
    매튜 : 모두들 각자 나름대로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우리를 이렇게 그 계곡에서 무사히 이끌어 내주시고 
             또 적의 손아귀에서 구원해 주신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놀라운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이런 계곡에서 이처럼 우리를 구원하시어 
             우리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신 마당에 더  이상 
             하나님을 불신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계속 걸어갔다.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참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 나무 아래에서 한 늙은 순례자가 잠들어 있었다. 
    그들은 그의 옷과 지팡이와 허리띠를 보고 그가 순례자임을 알 수 있었다. 
    안내자 ‘위대한 마음’이 그를 흔들어 깨우자 
    그 늙은 순례자는 눈을 뜨며 소리쳤다. 
    "무슨 일이오? 당신들은 누구요?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요?" 
    위대한 마음 : 여보시오, 노인 양반. 그렇게 화내지 마시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친구니까요. 
    그런데도 그 노인은 벌떡 일어나 몸을 사리면서 도대체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안내자가 대답했다. 
    "제 이름은 ‘위대한 마음’이라고 합니다. 
    여기 이 하늘나라로 가는 사람들을 안내하는 사람입니다." 
    그러자 정직함이 말했다. 
    "용서해 주시오. 
    나는 또 당신네들이 얼마 전에 작은 믿음에게서 가진 돈을 
    몽땅 강탈해 간 강도들과 일당인 줄 알고 겁이 났었소. 
    이제 보아하니 당신네들은 정직한 사람들처럼 보이는군." 
    위대한 마음 : 만약 우리가 그 강도들이었다면 
               노인께서는 어떻게 자신을 보호하실 생각이었습니까? 
    정직함 : 어떻게 했겠느냐고? 
             나는 마지막 힘이 없어질 때까지 결사적으로 싸웠을 거요. 
             내가 죽기 살기로 대항하는 한 설사 강도라 한들 나를 어쩌지는 못할 것이오. 
             그리스도인은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정복하지 못하는 법이니까. 
    위대한 마음 : 말씀 잘하셨습니다. 
             바른 말씀을 하시는 걸 보니 노인께서는 정직한 분이시군요. 
    정직함 : 당신 말을 듣고 보니 당신도 참된 순례자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군. 
             보통 순례자란 가장 쉽게 정복되는 인간인 줄 알고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