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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41 - John Bunyan

Joyfule 2008. 9. 23. 03:35
    
     천로역정 2부 41 -  John Bunyan  
    위대한 마음 : 정말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이제 노인장 성함과 어디서 오셨는지 좀 가르쳐주시겠습니까? 
    정직함 : 내 이름은 말할 수 없소. 
             그러나 고향은 말해 주지. 
             나는 '우둔함'이라는 마을에서 왔는데 
             멸망의 도시에서 40리쯤 떨어진 곳이오. 
    위대한 마음 : 아, 그러면 그 마을 사람입니까? 
             그곳에 사시는 분이라면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알겠습니다. 
             ‘정직함’이시죠? 아니십니까? 
    그러자 노인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정직함이 내 이름 맞소. 
    그러나 추상적인 관념으로서 정직함이 아니라 
    성질 그 자체로도 정직함이길 나는 바라고 있소." 
    노인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여보시오. 
    내가 그 마을에서 왔다고 하니까 당신은 어떻게 내 이름을 아셨소?" 
    위대한 마음 : 전에 주님께서 하시는 말을 통해서 노인장 이야길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이 세상 일을 모두 다 알고 계시거든요. 
             그러면서도 설마 노인의 고향과 같은 곳에서 
             누가 순례의 길을 떠날 수 있을까 의아해 했었지요.            
             그곳은 멸망의 도시보다 더 고약한 곳이거든요. 
    정직함 : 그렇지.
             우리들은 다른 곳보다 태양으로부터 
             더 먼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더 냉정하고 무감각하지요.              
             그러나 빙산 위에 살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의로운 태양이 그 머리 위를 비추면 얼어붙은 마음이 녹을 수도 있지요. 
             내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라 할 수 있소. 
    위대한 마음 : 그렇군요. 정직함 선생님. 
    그러자 노인은 순례자들에게 일일이 애정 어린 말로 인사를 하고 나서 
    이름이 무엇이며, 순례의 길을 떠난 이후 
    지금까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고 물었다. 
    크리스티아나가 대답했다. 
    "제 이름은 혹시 노인께서도 들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순례자 크리스찬이 제 남편이고 이 아이들은 그의 아들들입니다."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난 노인은 말할 수 없이 기뻐했다. 
    그는 펄쩍 뛰더니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온갖 축복의 말을 하는 것이었다. 
    정직함 : 당신의 남편이 여행 도중에 겪은 모험과 전투들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소. 
             당신의 남편 이름은 지금 세상 곳곳에 퍼져 있지요. 
             그런 말을 들으면 당신에게 위안이 되겠지요. 
             당신의 남편은 그의 믿음, 그의 용기, 
             그의 인내 그리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지켜나간 성실성 때문에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지요. 
    그는 아이들에게 이름을 물었다. 
    아이들은 각기 자기 이름을 대답해 주었다. 
    그러자 노인이 아이들에게 말했다. 
    "매튜야, 너는 세리(稅吏) 마태처럼 되되 
    악한 마태가 아니라 덕망 있는 마태가 되거라." 
    그리고 노인은 새뮤얼에게 말했다. 
    "새뮤얼아, 너는 예언자 사무엘처럼 믿음 좋고 기도하는 사람이 되거라. 
    그리고 조세프야, 너는 포티파의 요셉처럼 지조를 지키고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이 되거라. 
    제임스야, 너는 의로운 사람 제임스처럼 
    우리 주님의 아우 제임스(우리말 성서에서의 이름은 야고보)처럼 되거라." 
    그들은 자비심을 그에게 소개하고 그녀가 고향과 친척을 버리고 
    크리스티아나와 그 아이들과 동행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자 그 '정직함' 노인이 그녀에게 말했다. 
    "아가씨의 이름이 자비심이라고? 
    장차 당하게 될 여러 가지 난관 속에서도 자비심을 유지하여 
    마침내 자비의 샘을 기쁜 얼굴로 맞이하도록 하시오." 
    이러는 동안 안내자 '위대한 마음'은 기쁨에 넘쳐 
    이 사람 저 사람 번갈아 쳐다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