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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56 - John Bunyan

Joyfule 2008. 10. 9. 01:19
    
           천로역정 2부 56 -  John Bunyan  
    집주인 네이손이 물었다. 
    "오늘 얼마나 걸어왔소?" 
    그들이 대답했다. 
    "우리의 동료인 가이오 댁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참 멀리서 오셨군요." 
    하고 그가 말했다. 
    "매우 피곤하시겠습니다. 어서 앉으시지요." 
    그들은 자리에 앉았다. 
    그때 그들의 안내자가 말했다. 
    '여러분, 얼마나 좋습니까? 
    내 친구가 당신들을 환영해 줄 것입니다." 
    네이손 : 진심으로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무엇이든 원하는 것이 있거든 말씀만 하십시오. 
            내가 할 수 있는 한 힘써보겠습니다. 
    정직함 :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당분간 쉴 수 있는 곳과 
            좋은 친구를 얻는 것인데, 지금 둘 다 얻은 것 같습니다. 
    네이손 : 쉴 자리는 지금 보시는 대로 이렇게 마련돼 있습니다만 
             좋은 친구는 좀 겪어보셔야 할 것입니다. 
    위대한 마음이 말했다. 
    "좋습니다, 이 순례자들을 유숙할 곳으로 안내해 주시겠습니까?" 
    "그러죠." 
    하고 네이손이 말했다. 
    그는 일행들에게 각기 유숙할 방을 보여주고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함께 식사할 잘 꾸며놓은 식당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그들이 식탁에 자리 잡고 앉아 한동안 
    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풀고 난 후에 
    정직함이 집주인에게 그 마을에 
    선량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물었다. 
    네이손 : 불량한 사람들에 비교하면 얼마 안 되지만 
             그래도 몇 분은 계시지요. 
    정직함 : 그분들을 좀 만나볼 수 없을까요? 
             순례의 길을 가는 사람이 선량한 사람들을 만나는 건 
             바다 위를 항해하는 사람이 머리 위로 
             달이나 별을 보는 것처럼 반가운 일이니까요. 
    그러자 네이손은 발을 굴렀다. 
    발을 구르자 그의 딸 '은혜(Grace)'가 나타났다. 
    그가 자기 딸에게 말했다. 
    "너 가서 '회개함 씨(Mr. Contrite)', '성인 씨(Holy-man)',
     '성자 사랑 씨(Love-saint)', '솔직함 씨(Darenot-lie)' 
    그리고 '참회함 씨(Penitent)'에게 
    뵙고 싶어 하는 손님들이 몇 분 우리 집에 와 계시다고 말씀드려라." 
    그리하여 은혜가 곧 그들을 데리고 왔다. 
    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서 식탁에 함께 앉았다. 
    집주인인 네이손 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러분, 보시다시피 손님 몇 분이 지금 제 집에 계십니다. 
    모두 순례자이지요. 
    꽤 먼 곳에서 오셨는데 지금 시온산으로 가시는 길입니다." 
    그는 크리스티아나를 가리키며 말을 계속했다. 
    "그런데 이 분이 누군지 아십니까? 
    옛날 동료 '믿음'과 곤욕을 치른 그 유명한 순례자 
    크리스찬의 부인 크리스티아나입니다." 
    그 말을 듣고 그들은 깜짝 놀라 일어서며 말했다. 
    "은혜가 우리를 부르러 왔을 때만 해도 
    크리스티아나 부인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참으로 놀랍고 즐거운 만남입니다." 
    그들은 크리스티아나에게 안부를 묻고는 
    젊은 사람들이 아들들이냐고 물었다. 
    그녀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들이 말했다. 
    "너희들이 사랑하고 섬기는 하나님께서 너희를 아버지처럼 만들어 
    그가 지금 평안히 있는 천국으로 데려가실 것이다." 
    그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정직함과 회개함과 
    그 나머지 사람들에게 지금 이 마을의 형편이 어떠냐고 물었다. 
    회개함 : 장이 설 때마다 우리는 매우 분주합니다. 
             여러 가지로 방해받고 시달리는 상황에서 
             마음과 정신을 바르게 가지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지요.             
             이런 곳에서 우리가 당하고 있는 
             이러한 난관들을 겪으며 살려면 
             하루 스물 네 시간 빈틈없이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