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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인류 절반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 말라리아 특효약, 키니네

Joyfule 2023. 5. 8. 03:12

         ◈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03. 인류 절반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 말라리아 특효약, 키니네 
    
    청나라 강희제는 마흔 살에 떠난 원정길에서 말라리아에 걸렸으나 
    운 좋게도 예수회 선교사가 진상한 특효약(퀴닌)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병문안을 온 황태자는 자신이 황위에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희색이 만면했다고 한다. 
    황태자는 이 사건으로 부왕의 신뢰를 잃고 폐위 위기에 내몰린다. 
    미운털이 박혀 차기 황제의 자리에 오른 이는 옹정제인데, 
    그도 명군의 반열에 오르고 그의 아들인 건륭제를 거치며 청은 전성기를 맞이한다.
    강희제는 퀴닌을 바친 선교사들에게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웅장한 가톨릭 성당 짓는 일을 허가했다.
    
    말라리아는 아노펠레스라는 모기의 일종이 감염 매개가 되어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 때 
    타액선에 숨어 있는 말라리아 원충이라는 단세포생물이 혈액으로 침투하여 말라리아를 일으킨다. 
    원충은 먼저 간세포로 들어가 증식한 후 적혈구로 잠입해 적혈구를 파괴한다. 
    간헐적으로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에 시달리고,
     자주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황달 등의 증상이 발생해 끝내 사망에 이른다.
    
    서로마 제국 말기에 이탈리아반도를 휩쓸고 간 훈족은 
    교황 레오1세의 설득과 회유로 평화적으로 철수했다. 
    훈족이 갑자기 철수한 이유는 교황의 설득에 감화되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내부에 창궐한 말라리아가 전력에 큰 손실을 끼쳐서라는 주장도 있다. 
    말라리아는 로마인에게 커다란 위협이었던 동시에 
    이민족을 막아주는 강력한 방어벽이었던 셈이다.
    
    페루에는 이 병의 특효약이 존재했다.
    이 나무껍질은 17세기 중반에 선교사들의 손에 들려 유럽에 들어갔다. 
    가루형태로 가공되어 ‘예수회의 가루’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키나 나무에 포함된 약효 성분이 바로 ‘퀴닌’이다.
    
    퀴닌을 함유한 건강 음료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었다.
     키나 나무 등의 약초에서 추출한 액체에 탄산을 첨가해 
    마시기 쉬운 형태로 만든 제품이 ‘토니 워터’다. 
    진 토닉이 지닌 씁쓸한 맛이 여기에 녹아 있는 퀴닌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