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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ful 다이어트중

Joyfule 2012. 2. 25. 08:09

 

 

 

Joyful 다이어트중

 


비만은 후천적 요인보다 물려받은 체질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친정 형제들은 하나 같이 중년이 넘으면 한덩치 한는 사람들이 된다
수 없이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체중감량을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했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어느틈에 다시 본래의 모습이 된다.


아는 사람중엔 먹성이 좋아서 누구보다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않는데 우리는 먹는 대로 살이 된다
그래서 누군가는 "물만 먹어도 살이 쪄요" 말하지만 사실 물만 먹어서는 살이 찌지않는다.
병원에 가서 다이어트 클리닉도 받아보고
가까운 대천공원에 가서 걷기도 하고 운동도 했지만
이런저런 핑계꺼리가 생겨서 그것도 오래 계속하지 못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큰 옷이 많지만 전엔 큰 옷을 만나기 어려웠다.
그래서 색상, 디자인을 내 취향대로 고를 수 없어 몸에 맞으면 그냥 사입든지,
옷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돈이 더 많이 든다.
백화점의 예쁜 옷들은 나에게 그림의 떡이다.
점원들도 나에겐 무엇을 찾느냐고 물어보지도 않는다.
이것이 어떤 기분인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2년전에 활동하기 힘들 정도로 체중이 불어나서 친구의 권유로 콩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속이 파란 검은콩을 불려서 살짝 삶은 것 200g을 아침식사로.
점심엔 잡곡밥을 먹고, 저녁엔 바나나 2개나 또는 두부 한 모를 먹었다.

그동안 그 좋아하는 과일도 독약처럼 생각하고 조금씩만 먹었다.
한달 계속했는데 4kg이 빠졌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그런 식사를 4개월 계속했더니 15kg이 감량되었다.
그 사이 뷔페에도 몇 번 갔었지만 점심시간대였고 절대 과식하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 되고 보니 몸도 가볍고 자신감이 생기고 외출이 즐겁게 느껴졌다.

 

감량된 체중이 한 동안 계속되더니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해서 2년이 지난 지금 10kg이 늘었다.
운동도 하지 않고 겨우내 집안에서 먹기만 했더니 체중이 과속으로 불어났다.
나의 체중에 대해서 남편이 나보다 더 민감한 반응을 한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다이어트는 한방병원의 5주간 프로그램이다.
 [모든 식사에 소금은 배제.
  걷기와 근육운동 필수.
  첫 주간은 절식으로 평소의 50%만 먹고 야채과일 외에는 안됨.
  두째 주간과 세째 주간은 금식.
  병원에서 준 약을 물에 타서 매끼 500g을 먹고 그 외엔 생수만 먹어야됨.
  네째 주간과 다섯째 주간은 회복기로 평소의 20%의 식사를.야채와 과일을 먹어도됨.
  입안의 음식믈을 50번 이상 씹어서 삼킴.]
이 프로그램은 요요현상이 없다고 한다.

 

지금 나는 금식주간인 세째 주간을 진행중이다.
현재 9kg이 감량되었지만 5kg정도 더 빠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금식하며 고생했던 것 생각하고 조금씩만 먹으리라


TV를 보아도 인터넷을 해도 먹는 음식만 눈에 띈다.
새콤달콤매콤한 함흥비빔면도 먹고 싶고
금식기간 중 친구들 회식에 가서 구경만하고 참았던
보쌈과 소갈비찜도 그 동네 사는 큰동생과 함께 가서 먹으리라.
다섯째 주간엔 도가니탕을 먹어도 된다고했지? 어디서 파는 지 찾아놔야지.
해운대매식문화라는 가이드북에 나온 음식들을 찾아보았다.

 

나는 지금 의사가 준 회복기 계획서를 달달 외우다싶이 한다.
첫날 직접 만든 미음을 일일 3-5회. 또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고....
두째날과 세째날은 죽을 끓여서 먹고 ....
네째날부터 일주일 동안은 현비밥을 먹고....
그 이후 4일동안은 계란, 우유, 닭가슴살, 생선도.

먹어도 된다는 사실이 좋아서 읽고 또 읽었다.

어제는 의사선생님을 만났다
의사왈. 어떤이는 금식중에 먹고싶은 음식 리스트를 A4용지에 한가득 쓴사람도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흔히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다"라고 하는 말을 나는 좋아하지 않았다.
살기 위해서 먹는 거지, 먹기 위해서 산다는 것은 동물적이라고 생각했다.
만물의 영장으로 세상에 태어나 뭔가 보람있고 좋은 자취를 남기는 사람이 되어야지
사육되는 짐승처럼 먹기위해서 산다는 건 불쌍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번 금식 경험을 통해서 먹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아닌 줄 알았는 데, 현재 열흘을 안먹었더니 먹는다는 것이 절대필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약때문인지 배가 고픈것도 아니면서도, 먹지 말아야한다는 사실이 음식을 더 생각나게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굶어도 이렇듯 음식생각이 나는데, 없어서 굶었던 옛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열흘굶어서 도둑질 안하는 사람없다"라는 말이 생겼을까?

 

그동안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산다는 사실에 늘 감사기도를 하면서 식사했지만
때로는 습관적으로 식사기도를 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식사시간마다 온 맘을 다해 깊은 감사기도가 드려질 것 같다.
산해진미를 앞에 놓고도 입맛이 없어 못먹으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건강주시고, 필요한 음식과 좋은 입맛 주심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그리고 조금씩만 먹어야겠다고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