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의 사랑 - 막스뮐러1 (머리말) 독일인의 사랑 - 막스뮐러 1 막스뮐러(1823 - 1900) 동양학, 비교언어학의 세계적 권위자였던 프리드리히 막스뮐러는 슈베르트의 연가곡으로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겨울 나그네>로 유명한 낭만적 서정시인 빌헬름 뮐러를 아버지로 하여 독일에서 출생하였다. 베를린 대학에..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8.09
너무도 쓸쓸한 당신 7. - 박완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7. - 박완서 “채훈이 졸업식 아닌감. 사돈댁하고 식사라도 같이하게 되면 내가 낼려고 벌써 얼마 전부터 여축해온 돈이라오.” 남편의 쓸쓸한 듯, 담담한 대답에 그녀는 할말을 잃었다. 실내는 어둑시근하고 쾌적할 뿐 상상한 것처럼 야하진 않았다. 한강과 대안의 언덕에 산재한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26
너무도 쓸쓸한 당신 6. - 박완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6. - 박완서 남편은 잠시 놀란 듯하다가 금방 덤덤해지더니 전철을 타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말없이 남편 뒤를 따랐다. 상실감을 메우려고 너무 허둥거리고있는 자신이 딱했지만 어차피 오늘은 빗나가기 시작한 거 가는 데까지 가볼 작정이었다. 개통된 지 얼마 안 된 전철 노선은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25
너무도 쓸쓸한 당신 5. - 박완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5. - 박완서 채훈이는 꽃다발과 선물 꾸러미에 묻히다시피해서 바보처럼 싱글거리고 있었다. 식장에서 바깥사돈이 포장을 요란하게 한 선물 꾸러미를 들고 있는 걸 보고,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집에서 주면 됐지 뭣하러 식장까지 가지고 왔나 다소 아니꼽게 여겼었는데, 다른 친척..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23
너무도 쓸쓸한 당신 4. - 박완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4. - 박완서 남편이 지차고 큰댁이 외진 산골이라 새댁 적 빼고는 남편 혼자 다녀오곤 했다. 남편도 다음날 아이들 가르치는 데 지장이 있을 것 같으면 돈만 부치고 안 가기도 했고, 그 버릇은 그런 신경 안 써도 되는 교장이 된 후까지도 계속됐다. 제사에 채훈이를 데리고 가본 것..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22
너무도 쓸쓸한 당신 3. - 박완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3. - 박완서 돈을 못 벌 때는 세 식구가 전적으로 남편 수입에 의지해야 했으므로 남편 사정을 볼 여유가 없었고, 돈을 넉넉히 벌게 되자 상대적으로 남편 송금이 하도 쩨쩨해 보여서 또한 남편 걱정을 안 하고 말았다. 그렇게 역대 정권에 충성을 다하던 남편도 어찌 된 일인지 정년..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20
너무도 쓸쓸한 당신 2. - 박완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2. - 박완서 그러나 마주앉자 두 사람은 할말이 없었다. 졸업식까지 아직 시간은 넉넉했다. 그가 꾀죄죄한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았다. 반들반들 벗겨진 구릿빛 정수리에서 샘솟듯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이었을 때의 별명이 놋요강이었다. 그는 워낙 땀이 많았다. 그..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19
너무도 쓸쓸한 당신 1. - 박완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1. - 박완서 그녀가 경험한 졸업식은 하나같이 추웠었다. 그녀 자신의 졸업식을 비롯해서 아들 딸의 각급 학교 졸업식의 공통점은 혹독한 추위였다. 그러나 가장 추운 졸업식은 교장 관사의 따듯한 아랫목에서 목소리로만 듣던 시골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다. 시골 공기는 도시보다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18
하루키 : 일곱 번째 남자 5. 하루키 : 일곱 번째 남자 5. 내가 K를 휩쓸어간 해안을 다시 찾은 것은 작년 봄의 일이었습니다. 지난해에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형이 재산 처분을 위해 고향집을 매각했는데, 광을 정리하면서 나의 어릴 적 물건들을 내게 보내주었습니다. 대부분 잡동사니였는데, 그 중에 K가 내게 그려준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17
하루키 : 일곱 번째 남자 4 하루키 : 일곱 번째 남자 4. 나는 며칠이나 고열에 시달렸던 모양입니다. 아버지는 나더러, 네가 사흘 동안이나 의식을 잃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시종일관 지켜보던 동네 사람이, 쓰러져 있는 나를 안고 집으로 데리고 와준 것입니다. K는 파도에 쓸려간 채 아직 행방이 묘연하..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15
하루키 : 일곱 번째 남자 3. 하루키 : 일곱 번째 남자 3. 그런데 K는 아직 얼굴을 들지 않습니다. 몸을 구부리고 꼼짝하지 않은 채 발치에 있는 무언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일에 의식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K한테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이죠. 어째서 땅울림처럼 그렇게 엄청난 소리가 그의 귀에 들리지 않았는지. 그..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14
하루키 : 일곱 번째 남자 2. 하루키 : 일곱 번째 남자 2. 뉴스에서는 태풍은 S현의 동부에 상륙한 시점부터 급격하게 풍속이 떨어져 현재는 인간이 뜀박질을 하는 정도의 느릿한 속도로 북동쪽을 향하여 이동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바람은 쉴새없이 흉포한 소리를 내며 지표에 있는 모든 것을 땅끝까지 날려보내려 하였습니다. 그..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13
하루키 : 일곱 번째 남자 1. 하루키 : 일곱 번째 남자 1. "그 파도가 나를 집어삼키려 한것은 내가 열 살이던 해의 9월, 어느 오후의 일이었습니다." 일곱번째 남자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그는 그날 얘기하기로 되어 있는 마지막 인물이었다. 시계 바늘은 벌써 밤 열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방안에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앉..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12
[하루키] 렉싱턴의 유령 5 [하루키] 렉싱턴의 유령 5 외모에 꼼꼼하게 신경을 쓰는 스마트 한 케이시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쩌면 무슨 병을 앓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케이시가 그 점에 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나도 묻지 않았 다. 제레미는 이제 렉싱턴으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라고 케이시는 고개..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11
[하루키] 렉싱턴의 유령 4 [하루키] 렉싱턴의 유령 4 지금까지 몰랐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생각해보면 도무지 이런 얼토당토 않은 시간에 대체 어디에 사는 누가 파티를 연다는 말인가.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집 근처에 차를 세우고 웅성웅성 현관을 통해 집으로 들어왔다면 암만 그래도 그 시점에서 나는 눈을 떴을..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