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카드 한 장 - 오 순 빛바랜 카드 한 장 - 오 순 30대 후반에 늦깎이 교사가 된 나는 학교생활이 즐겁고 보람차게 느껴졌다.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노는 모습, 낙서가 가득한 칠판 앞에서 파안대소하는 모습, 전통 혼례 실습시간에 신랑, 신부로 분장한 모습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합창대회 때 선생님..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7.11
자라처럼 살아가시렵니까 - 장영희 자라처럼 살아가시렵니까 - 장영희 어느 학생이 자취방을 옮긴다고 자기가 기르던 자라 한 마리를 내게 주고 갔다. 냉면 그릇보다 조금 큰 유리 그릇 속에 돌멩이를 몇 개 놓고 자라 집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가끔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내 책상에서 잘 보이는 창가에..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7.09
40대의 비 오는 날 - 박완서 40대의 비 오는 날 - 박완서 2.버스 바닥에 흩어진 동전 이것도 비 오는 날 얘기다. 버스를 타고 있었다. 타고 내린 많은 사람들의 젖은 신발과 우산에서 흘러내린 빗물로 버스 바닥은 질펀한 진창을 이루고 있었다. 나는 내가 내릴 정거장을 하나 앞두고 갑자기 앉은 자리에서 안절부절 불..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6.06
아리롱 할머니 - 정선모 아리롱 할머니 - 정선모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느라 경로당 출입이 잦아졌다. 날마다 경로당 출입을 하니 자연 그곳 할머니들과도 가까워지고, 사과 한 쪽이라도 먹고 가라며 붙잡는 바람에 가끔씩 주저앉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일도 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나를 반..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6.04
사 랑 - 시몬느 베이유 사 랑 - 시몬느 베이유 사랑이란 우리의 비참함을 나타내는 표지이다. 신은 스스로를 사랑할 따름이지만 우리는 다른 것만을 사랑할 수 있을 뿐이다. 신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신을 사랑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6.01
두번째 서른 살 - 손광성 두번째 서른 살 - 손광성 인생은 어느 나이나 다 살 만하다고 한다. 스물은 스물대로 좋고 예순은 예순대로 좋다는 이야기다. 일흔과 여든은 어떨지 모르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예순까지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같은 고기라도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고 네 절기도 사람에 따라 좋아..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5.30
흙 - 한흑구 흙 - 한흑구 <1909.6.19∼1979) 수필가ㆍ소설가ㆍ번역문학가> 흙은 지구의 겉껍데기다. 흙은 지구의 피부요. 또한 살덩어리다. 흙은 지구의 피부와 살덩어리가 되기에는 몇 억년의 많은 세월이 흘러갔을 것이다. 지심(地心)의 불덩이 속으로부터 튀어나어는 용암(熔岩)들이 식어서 바위가..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5.29
비밀 만들기 - 이호상 비밀 만들기 - 이호상 복도를 걸어가는데 빈 교실에서 인기척이 났다. 문틈으로 보니 어떤 여학생이 학생들의 가방과 벗어놓은 옷을 마구 뒤지고 있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가방에서 지갑을 막 꺼내어 손에 쥐고 있었다. 교장실에 데려오니 울기만 할 뿐 말을 하지 않아 담임..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5.27
이 세상의 파수꾼 - 장영희 이 세상의 파수꾼 - 장영희 어느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어떤 사람이 새 자전거를 닦고 있는데 한 아이가 다가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을 했다. 아이는 자전거 주인에게 슬며시 물었다. “아저씨, 이 자전거 비싸요?” 그러자 자전거 주인이 대답해 주었다. “아니, 이 자전거는 우..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5.22
딸에게 주는 마지막 편지 - Pandit Jawaharlal Nehru 딸에게 주는 마지막 편지 - Pandit Jawaharlal Nehru P J 네루(1889~1964) 인도의 정치가. 식민지 인도의 독립을 달성한 민족 지도자. 브라만 부호의 아들 출생. 16세 때 영국 유학 후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1912년에 귀국하였다. 전 인도 노동 조합 회의 의장·국민 회의..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5.18
딸에게 주는 편지 - Pandit Jawaharlal Nehru 딸에게 주는 편지 - Pandit Jawaharlal Nehru P J 네루(1889~1964) 인도의 정치가. 식민지 인도의 독립을 달성한 민족 지도자. 브라만 부호의 아들 출생. 16세 때 영국 유학 후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1912년에 귀국하였다. 전 인도 노동 조합 회의 의장·국민 회의 의장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5.17
유년을 찾아서 - 고정숙 유년을 찾아서 - 고정숙 오랜만에 친정집에 방문했다가 50년 대 다녔던 시골 초등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 출신 국회의원이 수영장과 강당을 지어 예식장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얼마나 변했는지 보고 싶기도 하고 어린 내가 선생님들의 눈에 어떻게 비쳐졌는지 솔깃한 심정이 일었기 때문..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5.16
숲속의 새소리 - 구 활 숲속의 새소리 - 구 활 새소리가 숲을 키운다. 옛날에는 나무와 풀꽃들이 저절로 자라 숲을 이루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 게 아니었다. 과학을 배우고 보니 숲은 가꾸는 이의 손길보다는 하늘에 순응하면서 자급자족하는 힘으로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 봄이 되면 벗은 몸으..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5.15
남편 친구와 화장품 - 고정숙 남편 친구와 화장품 - 고정숙 늦여름 남편의 친구 두 쌍이 춘천에 사는 우리 집을 방문을 한다는 소식이 왔다. 무엇을 어떻게 대접할까 근심이 되었으나 기쁘게 이것저것 반찬을 사다 저장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그동안 청소를 하지 못한 곳곳을 모처럼 쓸고 닦고 이부자리와 베개..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5.14
친정 나들이 - 고정숙 2007년 동인지 (아무도 모르는 시작)에 실린 수필 친정 나들이 - 고정숙 여름부터 벼르던 친정 방문길에 나섰다. 사촌언니와 동행하였다. 오랜만에 일상을 벗어나 고속버스타고 편안한 자세로 기대고 앉아 차창 밖을 내다보며 고속도로를 달린다. 가을걷이를 끝내 가는 황량한 들녘과 산기..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