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산 어머니의 바다 - 윤형두 (尹炯斗) 아버지의 산. 어머니의 바다 - 윤형두 (尹炯斗) 나는 바다와 같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나서 산과 같은 아버지의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나는 바닷가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며 자랐다. 해조음을 자장가로 들으며 바다를 요람으로 삼고 어린 시절을 살았고, 소년 시절..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8.14
인생의 캔버스 - 박연구 인생의 캔버스 - 박연구 자습이라는 것도 학습 방법 중의 하나다. 그런데 나는 모 신문사 문화센터* '수필반'을 지도하고 있은 지가 5년이 넘었으면서도 자습 한번 시키지 않았다. 자습은 선생의 무성의한 수업 방법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수강 기간은 3개월 단위로 바뀌었다. 하지만 대..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8.13
소유에 관하여 - 임보 소유에 관하여 - 임보 남보다 많이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사람을 망친다. 소유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면 남의 은밀한 주머니속까지 엿보게 되어 드디어는 범죄에까지 이르는 수고 있다. 세상의 크고 작은 모든 분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 이 욕심들로 말미암을 것임을 알게 된다. 그래..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8.12
어머니의 향기 - 임영숙 어머니의 향기 - 임영숙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다 익숙한 향기에 끌려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매일 오르내리던 지하철역 계단에서 나던 향기가 시내 한복판인 충무로역에서 났기 때문이었다. 하루에 한 번씩 출구 계단에서 만나던 할머니의 노점은 잡화가 계단 가득하게 쌓여 있다. 건..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8.10
흙을 밟고 싶다 - 문정희 흙을 밟고 싶다 - 문정희 동네 꼬마들이 흙장난을 하고있다. 그것도 흙냄새가 향기로운 아파트 정원에 앉아서. "출입금지" 라는 팻말에도 아랑곳없이 흙 위에 풀석 주저앉아 노는 모습이 좋은 놀이터라도 발견한 듯 신이 나 있는 표정이다. 화단 내에 들어가지 말 것을 주의를 주어야함에..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8.09
식자우환 (識字憂患) - 윤모촌 식자우환 (識字憂患) - 윤모촌 어줍지 않은 글을 쓰게 되자, 내 필명(筆名)이 어려운 글자이니 고치라고 하는 이가 있다. 모(牟)도 그렇고 촌(村)의 옛글자 邨도 흔하게 쓰는 글자가 아니다. 기왕에 '촌'을 쓰기로 한다면 알기 쉬운 '村'을 쓰는 게 어떠냐고 하지만, 아닌게 아니라 웬만한 자..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8.08
육체를 돌아보며 - 김의순 육체를 돌아보며 - 김의순 흔히 종교에서 육체는 유한하고, 영혼은 영원하다고 말한다. 하여 죽음은 영원한 삶의 시작이라고 하질 않는가. 그렇다면 사람은 육체인가, 영혼인가. 난 절대자의 심오한 섭리를 알 수 없다. 흔히 의학적으로 생명을 말할 때. 심장의 박동과 뇌의 가능을 말하는..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8.07
보색 부부(補色夫婦) - 강봄내 보색 부부(補色夫婦) - 강봄내 쪽빛 하늘에 누런 색 땅이 조화로운 아침이다. 모처럼 투피스 한 벌을 지어 입으려 감을 뜨러 나사점엘 갔다. 그 곳에는 여러 가지 옷감들이 많은데도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엔 아래 위가 같은 동색(同色) 계통으로 골라보았다...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8.06
朔風에 떠는 나목일지라도 - 김옥련 朔風에 떠는 나목일지라도 - 김옥련 朔風이 휘몰아치더니 마지막 잎사귀 하나 落照에 黃金빛을 발하며 바르르 떨어진 후 裸木은 앙상한 가지로 춥다. 이젠 떨어뜨릴 잎사귀하나 없이 벌거벗은 채 마른 가지끼리 부딪고 휘저으며 까실거리는 몸 부대낌으로 이따금 팔락팔락 悲痛의 물림..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8.05
인사동 연가 - 차혜숙 인사동 연가 - 차혜숙 좁은 골목길엔 은행나무가 서로 맞닿았다. 기와집이 즐비하고 상점들은 골동품에 고서화가 그득했다. 목각을 깎는 집하며 액자를 만들고 표구하는 집하며 한지에 붓, 벼루, 먹을 파는 집하며 화랑에는 예술인들의 그림이 넘쳐 나고 고가구하며 장신구하며 모든 것..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8.02
할 만 하세요? - 정선휘 할 만 하세요? - 정선휘 "할 만 하세요?" 그녀의 가슴에 꼼꼼히 체스트 볼을 붙이고 있는 나에게 어느 젊은 여인이 불쑥 던져보는 말이다. 지금 나는 심장의 기능 상태를 찍고 있는 중인 것이다. "네 에?" 반문하는 나에게 "나이 들어서도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요" 그렇게 대답하며 미..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7.30
나물 캐는 할머니 - 박강재 나물 캐는 할머니 - 박강재 계절은 약속을 잘 지키며 거짓말을 못하며 아무리 꽃샘추위가 시샘을 하여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봄은 땅속에서부터 오는 가 싶다. 대기의 기온은 싸늘하여 여느 겨울날씨 못지않게 추위를 느끼지만 낙엽 쌓인 땅 속을 헤집고 보면 새싹들이 힘차게 움터 나오..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7.26
歲月(세월) - 유두영 歲月(세월) - 유두영 세밑에 의정부 근처 서우랭이라는 마을에 간 일이 있다. 이 마을은 삼십 수 년 전에 어떤 연유로 일 년 남짓 머물러 있던 곳이다. 소관사를 다 마치고 나니 문득 그 때 저 뒷산 고갯길을 넘어서 삼밭골이라는 처가(妻家)가 있는 마을을 단 한 번 찾아갔던 기억이 떠올라..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7.22
꽃다발 - 고동주 꽃다발 - 고동주 나에게 있어 연중에 든 칠월의 첫날은 역사적이면서도 뜻깊은 날이다. 몇해전인 민선시장으로 첫출발을 하던 그날도 그랬었고, 작년 그날도 내 생의 페이지에 못잊을 장면으로 각인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복리 증진 및 지역 사회의 발전 과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7.20
작은 꽃의 향기 - 경길자 작은 꽃의 향기 - 경길자 일주일에 한 번씩 노환으로 누워 계신 친정어머니를 찾아간다. 뜨거운 햇빛을 챙 넓은 모자로 가리고, 피곤한 발걸음을 옮기며 양로원으로 어머니를 찾아가는 뫼르소와 무엇이 다르랴 싶다. 친정을 가까이 두고 자주 찾아뵐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는 주위의 말..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