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 함민복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 함민복 우산은 말라가는 가슴 접고 얼마나 비를 기다렸을까 비는 또 오는게 아니라 비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내린다는 생각을 위하여 혼자 마신 술에 넘쳐 거리로 토해지면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정작 술취하고 싶은건 내가 아닌 나의 나날인데 비가 와..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7.09
공지영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중에서 The Piano Player (SOLD) by Nicholas Hely Hutchinson" src="http://www.portlandgallery.com/images/m/4337.jpg" width=500 border=0> 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그가 말했다. 젊음과 시간 그리고 아마 사랑까지도.. 기회는 결코 여러 번 오는 법이 아닌데, 그걸 놓치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우리는 좀더 눈을 크게 뜨고 그..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7.07
편지 - 윤동주 편지 -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노라고만 쓰자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7.06
대도시는 나의 고향 - 김경미 대도시는 나의 고향 - 김경미 네온사인과 대리석과 플라스틱 꽃나무들과 흰 와이셔츠같이 건조하고 단정한 이웃과 차가운 눈빛과 이기심은 오 내 고향 주황빛 황소 노을 대신 회색 노을 지나가고 나뭇잎들 종일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곳 낯선 이들일수록 친밀감에 넘쳐 사은품처럼 초인종을 누르지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7.05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 이효녕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 이효녕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그리움의 끈을 길게 늘여 놓았구나 별빛이 잠긴 세월의 강은 그대 그림자 안고 흐르고 가슴속에서 숨쉬는 그대 간이역에 혼자 서 있구나 사루비아꽃은 열정으로 피고 하얀 구름 흘러가는 곳을 서로 바라볼 수 있는데 바람은 원점을 쓸어 맴돈다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7.04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갑자기 모든 것 낯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 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7.03
들길에 서서 - 신석정 들길에 서서 - 신석정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삼(山森)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不絶)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7.02
세상읽기 - 천양희 세상읽기 - 천양희 세상을 뜻대로 읽고 싶어 가출을 출가로 불성을 성불로 유수를 수유로 읽어 보다가.... 세상을 거꾸로 읽고 싶어 정부를 부정으로 선생을 생선으로 교육을 육교로 잘못 읽어 보다가.... 세상을 마음대로 읽고 싶어 가능을 능가로 입산 금지를 지금 산에 들어감으로 바꿔 읽어 보다가....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7.01
안 개 - 최재효 안 개 - 여강 최재효 하루는 희뿌옇게 다가오고 있다. 마치 솜사탕 속에 파묻힌 듯 나는 지척을 알 수 없는 심연(深淵)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비온 날 새벽을 나는 발끝의 촉감 하나에 의지 한채 포근한 아침을 맞고 있다. 내 뒤안 길도 이렇듯 희뿌옇게 지나갔다. 바람이 불어와 주기를 기대도..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6.30
비망록 - 문정희 비망록 - 문정희 남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6.30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 정호승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 정호승 도합 15년의 外道…결국은 詩뿐이었다 나는 스스로 시를 버린 적이 세 번이나 있다. 1982년에 시집‘서울의 예수’가 나오고 87년‘새벽편지’가 나올 때까지 5년 동안, 90년에 ‘별들은 따뜻하다’가 나오고 97년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가 나올 때까지 7년 동안, 그..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6.28
눈을 감아야만 - 펌 눈을 감아야만 - 펌 눈을 감아야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난 날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사랑한 날보다 더 많이 그리워 한다해도 당신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6.28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마음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6.27
향토유정기(鄕土有情記 ) ㅡ 노천명 향토유정기(鄕土有情記 ) ㅡ 노천명 밤 기차가 가는 소리는 흔히 긴 여행과 고향을 생각하게 해준다. 고향이 그리울 때면 정거장 대합실에 가서 자기 고향 이름을 외치는 스피커의 소리를 듣고 온다는 탁목(琢木)이도 나 만큼이나 고향을 못잊어 했던가보다. 아버지기 손수 심으신 아라사 버들이 개울..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6.27
작은 별에 고독의 잔을 마신다 - 오규원 작은 별에 고독의 잔을 마신다 - 오규원 별을 낳는 것은 밤만이 아니다. 우리의 가슴에도 별이 뜬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슴도 밤이다. 그러나 우리의 가슴에 별이 뜨지 않는 날도 있다. 별이 뜨지 않는 어두운 밤이 있듯 우리가 우리의 가슴에 별을 띄우려면 조그마한 것이라도 꿈꾸지 않으면 안된다.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