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5815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 함민복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 함민복 우산은 말라가는 가슴 접고 얼마나 비를 기다렸을까 비는 또 오는게 아니라 비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내린다는 생각을 위하여 혼자 마신 술에 넘쳐 거리로 토해지면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정작 술취하고 싶은건 내가 아닌 나의 나날인데 비가 와..

공지영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중에서

The Piano Player (SOLD) by Nicholas Hely Hutchinson" src="http://www.portlandgallery.com/images/m/4337.jpg" width=500 border=0> 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그가 말했다. 젊음과 시간 그리고 아마 사랑까지도.. 기회는 결코 여러 번 오는 법이 아닌데, 그걸 놓치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우리는 좀더 눈을 크게 뜨고 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갑자기 모든 것 낯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 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마음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

향토유정기(鄕土有情記 ) ㅡ 노천명

향토유정기(鄕土有情記 ) ㅡ 노천명 밤 기차가 가는 소리는 흔히 긴 여행과 고향을 생각하게 해준다. 고향이 그리울 때면 정거장 대합실에 가서 자기 고향 이름을 외치는 스피커의 소리를 듣고 온다는 탁목(琢木)이도 나 만큼이나 고향을 못잊어 했던가보다. 아버지기 손수 심으신 아라사 버들이 개울..

작은 별에 고독의 잔을 마신다 - 오규원

작은 별에 고독의 잔을 마신다 - 오규원 별을 낳는 것은 밤만이 아니다. 우리의 가슴에도 별이 뜬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슴도 밤이다. 그러나 우리의 가슴에 별이 뜨지 않는 날도 있다. 별이 뜨지 않는 어두운 밤이 있듯 우리가 우리의 가슴에 별을 띄우려면 조그마한 것이라도 꿈꾸지 않으면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