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 유치환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19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17
아름다운 기도 - 차영섭 아름다운 기도 - 차영섭 기도할 때의 초심보다 끝난 다음에도 일관 되게 진실을 주시옵고 열매를 바라기보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힘을 갖게 가르침을 주소서. 얼마나 높은 탑을 쌓았느냐보다 얼마나 사랑을 쏟아 쌓았느냐를 자문하게 하시옵고 이 기도가 내 육신을 살찌우기보다 내 영혼을 아름답게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16
물안개 - 류시화 물안개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15
마 음 - 김광섭 마 음 -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나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14
오월은 잠깐 - 롱펠로우 오월은 잠깐 - 롱펠로우 해는 밝고, 공기는 맑고 제비들 날며 노래 부르는데 장중한 느릅나무 속에서 들려오는 파랑새의 봄을 예고하는 노래! 강물은 새파랗게 굽이굽이 흐르는데 마치 하늘이 쏟아진 듯하고 서풍이 부는 그곳에는 뭉게구름 걸려 움직이지 않네! 만물은 새롭네, 새싹도, 느릅나무 뒤덮..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13
개망초 추억 * 맹광우 개망초 추억 * 맹광우 창 너머 그의 뜰은 새하얀 이불 포단을 덮고 고요하게 잠들어 있다 아니 사실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바람이 들리던 밤에 뜰이 웅크린 자리가 가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았다 잊으라니, 못 먹는 풀이라도 무성히 피고 나면 꽃밭이다하고 몇 개 이름을 가르쳐주다가 지천..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12
어머니 - 백창우 어머니 - 백창우 철길 저편 둥근산 위로 늙은 달이 떠오른 저녁 내 가슴에 가득한 어머니 이 어둠 속, 내게로 올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그리운 어머니 나는 무얼 찾아 예까지 왔을까 이토록 지친 걸음으로 멀리 돌아 보아도 내 삶은 처음은 보이지 않고 방황의 길목마다 당신의 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11
빗속에서 - 김문희 빗속에서 - 김문희 풍경을 빗금으로 할퀴면서 이태릭체로 비가 내린다 회초리에 맞아 함초롬히 젖은 하루가 저녁 아스팔트를 걸어서 어둡게 가고 있다 젖어서 슬프지 않은 것 있으리 창밖에서 비를 맞는 생각 하나 낮게 날아 둥지를 찾아드는 새 한 마리 갈 곳 없어 선채로 속절없이 비를 맞는 어깨 처..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10
어머니 - 모윤숙 어머니 - 모윤숙 거룩한 새벽 바람에 산골의 안개 밀려가듯이 조양한 요람 속 어머니 호흡이여 광란스런 마음 바다를 잔잔히 하옵니다. 탄식과 멍에로 삶이 비틀거리고 위선과 속임에서 이 몸이 찢기울 때 등대 마저 꺼진 세상 거리로 자애로운 어머니 손이 저를 부르더이다. 수많은 사랑 그 찬란한 궁..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09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08
엄마들은 누구나 - 김남조 엄마들은 누구나 - 김남조 사람은 자기의 무게로 해 자주 넘어지고 스스로운 허무에 놀래며 말을 잃기도 한다 아가야 엄마의 이런 얘길 너는 모를테지 도무지 그림자 없는 네 어여쁨에 엄마는 마냥 눈부시단다 기구(祈求)하는 마음이 따로 있을까 제 자식의 앞날을 염려하는 엄마들은 누구나 신의 회..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07
외등 - 정일근 외등 - 정일근 삶이란 대문 앞으로 긴 골목길이 지나가는 그런 집에 살아가는 것이라고 불혹에 병 얻어 부쩍 그 생각하네 내 생도 어느새 방 나와 마당에서 서성이는 세월 살고 있으니 방으로 들어가서 다시 잠을 청하기도 문 열고 나가기도 어정쩡한 시간 그냥 마당에 서서 기다리며 저녁을 위해 외등..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05
토란 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 복효근 토란 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 복효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