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예지(仁義禮智) - 새천년의 충·효·예 교육 이렇게 합시다
김종두
충·효·예 운동은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
셋째, 리더십으로 연계되도록 리더부터 수범을 보여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을 수 있다”는 말은 불변의 진리이다.
마찬가지로 충·효·예 운동에 있어서도 연장자나 상급자라면
모두 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충·효·예 운동은 지식의 전달이나 이론교육으로
성공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생활을 통해서 상급자의 수범적 행위 등이
자연스럽게 교육으로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충·효·예 교육은 ‘학교교육’보다는 ‘가정교육’의 성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과시간에만 영향을 미치는 학교에서의 스승과 같은 역할이 아니라
24시간 내내 영향을 미치는 가정에서의 부모와 같은 역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는 “만남이 교육을 선행한다(볼노오프)”는 말에서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보여주게 되는 상급자의 모습 그 자체가
교육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교수이면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부모보다도
시장에서 호떡장수나 콩나물장사를 하는 부모가
자녀 교육을 더 잘 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말도 이러한 이치일 것이다.
리더십이론의 변화추세도 같은 맥락에서 다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다시말해서 현 시대에서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첫째 조건이 윤리성과 도덕성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현대의 윤리성과 도덕성의 의미는 과거처럼 근엄하고 권위만 지키는
그러한 것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行爲的道德(행위적도덕)’을 의미한다.
비근한 예로 미국에서는 이미 1980년대 초부터
윤리성과 도덕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리더십이론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를테면 Burns와 같은 학자에 의해서 발표된 변환이론(Transformational Leadership)과
Covey의 원칙중심(Principl centered)리더십이 그것이다.
그 당시 미국에서 분석한 두가지의 자료가 있는데,
그 하나는 미군이 월남전에서의 패인을 분석해 본 결과,
중대한 원인 중의 하나가 리더들의 비윤리성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작전 중에 부하의 총에 맞아 사망한 미군 장교/하사관이 무려
1,016명이나 되는데 이 숫자는 간부 전체 사망인원의 20%에 달한다”는
미국 ‘가브리엘’ 교수 논문에 나타난 사례이고,
또 하나는 ‘스티븐 코비’의 발표내용인데 “미국의 200년 역사 속에서
각종 문헌 조사에 나타난 ‘성공한 인물’들의 경우,
독립전쟁 이후부터 150년 동안은 성실한 자세로 임무에 충실한 사람이 출세한 반면,
최근 50년 동안은 상대방의 이름을 잘 외우거나, 부하들 앞에서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등 처세술에 능한 사람이 출세한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볼 때
리더가 도덕적으로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 연구논문의 내용이다.
월남전 패인과 문헌조사 등에서 나타나 있는 것처럼
서양에서도 리더의 조건으로 도덕적, 윤리적 자질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공자가 이야기한 “修身齊家 治國平天下(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논리와도 같은 것인데, 이미 서구에서는 80년대 이후
moral leadership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발전되고 있으며
IQ(지능지수)보다는 EQ(감성지수), EQ보다는 MQ(도덕지수)를
중요시하고 있는 사실이 그러하다.
또한 최근 ‘역사의 종언’ 과 ‘trust(신뢰)’라는 책을 펴낸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도덕성이 바탕이 되는 신뢰는 사회적 자본이다.
그리고 자발적 참여의 필수조건이기도 한 이 신뢰는 도덕성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사회적 자본의 여러 형태 중에서 가장 분명하고도 자연스러운 것은 가족이다.”
라고 함으로써 가정(孝)과 도덕성, 신뢰의 관계를 역설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근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정치, 경제, 법조, 종교, 교육계에 이르기까지
리더들의 윤리의식 결함이 이처럼 혼란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충·효·예 정신을 리더의 중심가치로 삼아 리더십으로 연계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