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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복음을 전하십니까?

Joyfule 2019. 10. 24. 04:47


    

       왜 복음을 전하십니까?

        우찌무라 간조

 

국가를 위한 전도

 사리 사욕이나 명예 때문이 아니라, 또는 교회에 대한 얄팍한 충성 때문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 하는 전도가 있다.

여기에 이르면 전도는 사욕을 떠나서 대의와 공익의 성격을 띄게 된다.

 

애국심은 사람의 본성이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대한 정은 어머니에 대한 정과 같다.

나를 생각하기에 앞서 국가를 생각하는 것이 사람의 마땅한 도리이다.

전도자는 애국자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종교는 한 국가에 제한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종교는 그 성질 자체가 우주적이기 때문이다.

종교의 직접적인 목적은 국가를 안위하는 것이 아니다.

종교는 사람의 영을 다루는 일이며,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밝혀서 어떻게 구원의 길을 걸어가야 되는지를 밝히는 일이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애국을 논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의무로서 논하는 것일 뿐이지, 종교를 통하여 국정에 간섭하여 종교와 정치를 혼돈시키면 그것보다 더한 재난은 없을 것이다.

 

중세기 동안에 천주교회와 로마제국이 손을 붙잡음으로써, 천년 동안의 암흑이 유럽을 뒤덮었던 것처럼, 국가와 종교의 연합은 반드시 핍박과 순교를 몰고 온다. 종교는 정치가 아니다. 정치는 사람의 일이지만, 종교는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을 사람의 일에 이용해서는 안된다. 그러기에 국가를 위해 전도하는 자는 하나님을 사람의 일에 이용하고 싶은 유혹과 시험에 빠지기 쉽다. 정치인들은 종교 세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려고 할 것이며, 종교인들은 정치 세력을 등에 엎고 자신들의 교세를 확장시키려고 애쓰게 된다.

그러므로 국교(국가의 종교)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종교이다.

어떤 종교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들의 종교를 국교로 만들어서 교세를 확장하고자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은 종교의 본질조차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이다.

 

이러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대개 사회 개혁과 국가 혁신이라는 표어를 내건다.

그들은 종교는 현세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인간 사회를 개혁하여 부조리와 부패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종교를 통하여 국가를 구하고자 한다. 그러한 사람들이 말하는 바가 전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종교의 근본인 영의 세계를 버리고 현세에만 집착한다면, 성경이 말하는 구원의 위대한 도를 일개 국가에 가두어 놓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종교에서는, 영감적 설교 대신에 정치와 시사 연설이 예배 시간을 채우게 되며, 신자들의 제자 훈련은 국가 장래에 대한 토론회로 대체되고, 새벽 기도회는 눈물어린 회개와 간증 대신에 국가개혁을 위한 기도회로 바뀌게 된다.

그들이 최대의 목표로 삼는 것은 고작해야 국가의 법률을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개정하는 것이다.

비록 그들이 목적한 바가 성취된다고 할지라도 국가의 구성원인 사람의 이기적 마음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는 한, 국가 사회의 근본 문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


온 우주에서 가장 고상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할 전도자가 정치가의 흉내를 냄으로써, 전도자의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된다.

정치 개혁이 목적이라면, 정치가가 되어야 하며, 사회 개혁이 목적이라면, 사회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

만일 그대가 종교를 통하여 사회와 국가를 개혁하고자 한다면 그대의 뜻은 가상하지만, 그대는 목사의 길을 떠나야 한다.

왜냐하면 종교의 목적은 길잃은 영혼들을 죄로부터 구원하는 것이지, 국운을 증진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