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100과)2. |
잠언(5): 히스기야 신하가 편집한 솔로몬 잠언들 (25-29장) |
2. 왕(지도자)(25:2-7)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 하늘의 높음과 땅의 깊음 같이 왕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25:2-3)."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이다. 하나님은 본성이나 그 깊으신 뜻과 우주의 통치 방법등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다(신 29:29; 사 45:15). '그 존재의 속성, 의도 등이 모두 알려져 있는 하나님이라면 그 하나님은 더 이상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McKane). 그러므로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이다. '살피다'('하르코')는 말은 '비밀을 밝히는 것', '연구해서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왕은 국사(國事) 전반에 관한 문제들에 관하여 깊이 연구하여 국민들의 뜻과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 분명하게 파악해야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
특히 재판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왕은 철저히 재판 당사자간의 시비를 밝혀서 공정하게 판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 왕은 통찰력이 있어서 항상 한발 앞을 내다보고 전진함으로써 그의 통치권을 든든히 하고 그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은에서 찌끼를 제하라. 그리하면 장색의 쓸만한 그릇이 나올 것이요. 왕 앞에서 악한 자를 제하라. 그리하면 그 위가 의로 말미암아 견고히 서리라(25:4-5)."
은을 비롯한 광물을 제련하면 순순한 물질만 남게 되고 대장장이는 그것을 가지고 유용한 기구들을 만든다. 은에서 찌끼를 제거하듯 왕에게서 악한 자를 제거하면 그 위가 견고해 질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주변에는 사리사욕을 탐하며 아첨하는 간신들이 모여든다. 이때 왕이 자기 유익만을 구하는 신하를 따를 경우 공정하고 올바른 판단력을 놓칠 수 있다. 반면에 그 같은 신하를 제할 때 왕궁에는 의로운 충신들만이 남게 될 것이고 그 충신들의 조언을 듣는 왕의 통치는 의로운 통치가 될 것이다(Greenstone).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 하지 말며 대인의 자리에 서지 말라. 이는 사람이 너더러 이리로 올라 오라 하는 것이 네 눈에 보이는 귀인 앞에서 저리로 내려가라 하는 것보다 나음이니라(25:6-7)."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 하지 말라(알 티트 하다르 리프네 멜레크)는 말은 '왕 면전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말라'는 말이다. 개인적인 욕망이 강한 신하는 자신의 모습을 왕에게 드러내려고 힘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은 이기적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어 오히려 왕 엪에서 낮아지게 될 수 있다. 참 지혜자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낮춤으로서 자기의 안전을 도모한다.
자신이 서 있어야 할 위치보다 자신을 낮추게 되면 왕은 그를 더 높여 주려고 힘쓰지만, 그가 자기가 서 있어야 할 자리보다 더 높은 곳에 있으면, 그 보다 더 높은 사람이 왔을 때에 그 자리를 내주고 낮은 위치로 가여 하는 부끄러움을 당하게 된다. 이 교훈은 주님께서 잔칫집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제자들을 교훈하기 위하여 인용하셨다(눅 14:8-11).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느니라(25:13)."
얼음 냉수는 '눈의 냉기'란 말인데, 이는 5-6월의 찌는 듯한 열기를 식히기 위하여 왕궁에서 포도주나 음료에 타서 먹던 레바논이나 헬몬산의 얼음을 말한다. 충성된 사자는 마치 무더운 추수 때에 왕이 먹는 얼음과 같이 능히 그를 부리는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나라는 죄가 있으면 주관자가 많아져도 명철과 지식 있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장구하게 되느니라(28:1-2).....의인이 득의하면 큰 영화가 있고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느니라(28:12)....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고 그가 멸망하면 의인이 많아지느니라(28:28)."
나라는 죄가 있으면 지도자가 많아진다. 여기서 '죄'(페솨)는 '반역'또는 '모반'이란 뜻이다. 통치자에 대한 반역이 자주 일어나면 왕조는 자꾸 바뀌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통치자에게 분별력과 지식이 있는 신하들이 있으면 이러한 사건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통치자를 보좌하는 지혜로운 신하는 나라의 질서와 안정을 가져온다. 또한 죄가 많을 때에도 나라는 무질서해진다. 그리고 지도자가 의로울 때에 그 나라는 안정과 변영을 가져오게 된다. 의인이 권세를 잡으면 나라가 영화롭게 되고,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사람들이 숨는다. 득의한다'(바알로츠)는 말은 '기뻐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악인이 '일어난다'는 말에서 사용된 말('베쿰')은 '권력을 잡는다'는 말이기 때문에 이 말은 둘 다 권력을 잡는다고 보는 것이 옳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이 권력을 잡으면 그 나라 백성은 기쁨을 누리며 살게된다. 솔로몬의 치세 때 그 백성을 수가 늘었을 뿐 아니라 먹고 마시는 일을 즐거워했을 정도로 평안하고 기쁜 삶을 살았다(왕상 4:20). 그러나 악인이 권력을 잡을 때 그 백성들은 몸을 숨기게 된다고 한다. '몸을 숨긴다'('예후파스')는 말은 '엎드린다', '극도로 피로하게 되다', 또는 '유린당한다' 는 뜻이다.
이 말은 결국 악인의 학정으로 인해 백성들이 극한 고통을 당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악인이 권좌에 오르면 백성은 학정을 두려워하여 그의 통치 행위에 무관심하거나 비협조적이 된다. 그러나 의인이 권좌에 오르면 그 주변에 지혜롭고 덕망 있는 인재들이 몰려들어 그 나라는 공의로운 나라가 된다.
"가난한 자와 포학한 자가 섞여 살거니와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눈에 빛을 주시느니라. 왕이 가난한 자를 성실히 신원하면 그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29:13-14)."
이 세상에는 가난한 자와 포학한 자가 섞여 살고 있다. 포학한 자(이쉬 테카킴)는 '고리대금업자', '억압하는 자', '속이는 자'를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눈에 빛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눈에 빛을 준다'는 것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악인이나 의인에게 똑같이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주신다. 악인은 가난한 자를 속이거나 압박하여 재산을 모으고 모은 재산으로는 고리대금업을 하여 더 큰 재산을 축적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가난한 자는 고통을 받고 슬퍼한다. 그러나 악인이든 가난한 자든 간에 그들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부자는 가난한 자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가난한 자를 성실히 신원 하면 왕위가 견고해진다. 가난한 자를 신원 한다는 말은 '가난한 자를 신실하게 판단한다'는 말로서, 가난한 자의 억울한 사정을 잘 판결해 주는 것을 말한다. 왕이 이같이 덕치(德治)를 베풀 때에 만 백성의 추앙을 받으며 오래도록 왕위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솔로몬은 이러한 통치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이러한 왕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은 영원하다(시 72:4,12).
"의인이 많아지면 백성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탄식하도다(29:2).왕은 공의로 나라를 견고케 하나 뇌물을 억지로 내게 하는 자는 나라를 멸망시키느니라(29:4)."
의인이 많아지면 백성이 즐거워 한다. 여기서 '많아진다'(비르보트)는 말은 권좌에 올라 그 세력을 강화시켜 가는 것을 말한다. 통치자가 악하거나 의로움에 따라 백성들은 태평성대를 구가하기도 하고 도탄에 빠져 신음하기도 한다. 만일 의인이 권좌에 있을 경우 범죄들은 징벌되고 억제되므로 나라에 정의와 평안이 있을 것이다. 반면 악인이 권력을 잡을 경우에는 공의를 시행치 않으므로 나라는 혼탁해지고 특히 신앙적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이 박해를 받게 될 것이다(Henry).
왕은 공의를 지킬 때에 나라를 견고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뇌물을 억지로 내게 하는 통치자는 나라를 망하게 만든다. 여기서 말하는 '뇌물'('테루모트')은 백성이 관청이나 궁궐에 바치던 '공물'로서 강요된 공물이나 중한 세금을 의미한다. 세금을 정하는 것은 왕의 고유 권한이었다. 이 때에는 왕이 거대한 건물을 지으려는 사치스러운 야욕이나 불필요한 정복 전쟁을 수행하려는 목적 때문에 상식을 넘어선 세금을 거두려는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과도한 세금을 거두려는 어리석은 왕들 때문에 고통을 당하였다.
* 악한 통치자(28:15-16)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는 악한 관원은 부르짖는 사자와 주린 곰 같으니라. 무지한 치리자는 포학을 크게 행하거니와 탐욕을 미워하는 자는 장수하리라(28:15-16)."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는 악한 관원은 부르짖는 사자와 굶주린 곰과 같이 포학하다. 여기서 말하는 '가난한 백성'은 경제적으로 가난한 백성이나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에 있는 백성을 가리킨다. 이런 형편에 있는 백성을 압제하는 관리는 강압적이고 무자비하고 무감각한 자라임에 틀림이 없다. 이 구절은 정치적 학정의 위험성과 파괴성을 지적하고 있는데 성경에서 무자비한 학정은 종종 우는 사자에 비유된다(렘 4:7; 50:7; 딤후 4:17).
특히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하는 악한 세력은 그 발이 곰의 발에, 그의 입은 사자의 입에 비유된다(계 13:2). 무지한 치리자(治理者)는 포학을 크게 행한다. 이 말은 '이해가 부족한 왕은 큰 압제자와 같다'는 말이다. 이해력이 부족한 왕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통치에 필요한 지혜와 신중함을 결여하여 그 신하들이나 백성들을 부당하게 취급한다. 이 같은 왕의 특징은 욕심에 사로잡혀 있으며 항상 반역과 암살 당할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반면 사심(私心)이 없는 통치자는 개인적으로 장수(長壽)할뿐 아니라 그 통치기간도 길다. 하나님이 그를 세우시고 보존하기 때문이다.
"관원이 거짓말을 신청하면 그 하인은 다 악하니라(29:12)."
일단 지도자가 거짓말을 듣기 시작하면 그 공동체는 곧 부패되고 만다.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피지배 계급은 지배 계급에 적응하도록 애쓰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므로 지배 계급이 속임수를 받아들이고 아첨의 말을 받아들이면 너도 나도 다투어 아첨할 것이며, 그 밑의 사람들도 자기 주인을 본받아 부패를 수용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러한 부패는 공동체 전체에 파급되게 되고, 마침내 부패와 타락이 가득 차도록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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