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꿈 - 이정록
일러스트/이철원 어른의 꿈 - 이정록 내가 열 살이 되었을 때 시소와 그네는 마지막인 줄 알았죠. 어린이 놀이터는 끝인 줄 알았죠. 어른이 된 뒤, 깊은 밤 쓸쓸히 그네에 앉아있곤 하죠. 홀로 삼켜야 할 걱정이 많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새벽에 홀로 시소에 앉아있곤 하죠. 저 아래 낭떠러지로 미끄러진 나를 나를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하거든요. 내가 열 살이 되었을 때 색종이와 인형은 마지막인 줄 알았죠. 문방구 앞 오락기는 끝인 줄 알았죠. 어른이 된 뒤, 깊은 밤 쓸쓸히 인형을 안아볼 때 많죠. 함께 등을 토닥였으면, 토닥였으면. 나이가 들수록, 새벽에 담뱃갑 뜯어 학을 접곤 하죠. 하늘 높이 날아가 버린 꿈을 꿈을 어떻게든 다시 데려와야 하거든요. 슬픔도 걱정도 무지개 너머로 아픔도 한숨도 별빛보다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