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익 변호사 - 늙은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까?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역 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젊은 사람들에게 돈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노파를 봤다. 불쌍한 표정을 짓지만 이상하게도 그 얼굴에서 젊은 날의 어떤 모습들이 느껴졌다. 얼굴에 그 과거가 그림으로 잠재해 있기 때문인가? 며칠 후 다시 그 자리를 지나가다가 허공을 가르는 그 노파의 날카로운 소리를 들었다.“저 년이 나보고 젊어서 뭐했길래 이렇게 사느냐고 그래요. 야 이년아, 너도 나 같이 되라.”노파의 저주가 뼈에 사무치는 것 같았다. 그 노파는 왜 늙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채 구걸을 하고 있을까. 젊어서 노후의 준비를 못하고 인생의 절벽 밑바닥에 떨어진 노인들이 많다.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인기 있던 가수가 내게 노숙자 합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