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는 인생 1961년 9월 30일은 이화여대 총장이셨던 김활란 박사님께서 이임하시는 날이었습니다. 이임식장의 분위기는 그의 이임을 아쉬워하는 흐느낌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려 매우 침통했습니다. 마침내 김활란 박사님께서 단상에 오르셨는데, 오르자마자 갑자기 민요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가면 아주 가며 아주 간들 잊을소냐.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씨구 좋다.” 이임식장은 갑자기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그는 담담하게 이임사를 낭독하다가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시인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가운데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앞날이 있네. 맨 처음의 일은 오직 그것을 위하여 있나니.’ 이 시는 저의 경우와 같습니다. 저 역시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 참으로 아쉽지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