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읽으면서 느끼는 것 - 윤모촌 수필 읽으면서 느끼는 것 - 윤모촌 새로 나온 수필집이 손에 들리면, 장애를 받는 시력을 불구하고 책을 펴든다. 먼저 시선이 가는 곳이 머리말인데, 이 머리말을 다 읽기도 전에 책을 놓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가하면, 머리말에 이끌려 본문까지 읽게 되는 것도 있다. 수필집 머리말은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24
서울 뻐꾸기 - 윤모촌 서울 뻐꾸기 - 윤모촌 이른 아침 뒷산에서 우는 뻐꾸기 울음이 마을에 가득하다. 소나기가 걷힌 뒤라서 물기를 머금은 울음소리가 싱그럽다. 해마다 듣는 소리지만 그놈의 울음을 듣고 있으면 까닭도 없이 수심( 愁心)에 잠겨 , 화창하면 화창한 대로 궂으면 궂은 대로 처량하기 그지없다...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23
이슬 - 조문자 이슬 - 조문자 주름살 접힌 산자락에 하얀 물꽃 내렸다. 청초하고 청량한 느낌, 물비린내가 스무 살 처녀의 살 냄새 이다. 고무신 신은 사람처럼 소리 없이 와서 풀잎에 살짝 매달려 바닥으로도 쉬 떨어지지 않는다. 이 땅에 사는 날 동안 다 울지 못하고 떠난 자의 눈물 일까. 바람에 한들..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22
꾀죄죄한 얘기 - 윤모촌 꾀죄죄한 얘기 - 윤모촌 "몸을 가누지 못하는 노인을 앞에 세워 놓고도, 경로석에 앉은 젊은이가 태연히 앉아 간다." 윤모촌 선생님의 작품 15년이나 지난 작품이지만 변하지 않은 세상때문에 지금도 공감이 가는 글이지요. 이작품을 읽고 나의 노년에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젊은이들에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21
인연(因緣) - 박 상혜 인연(因緣) - 박 상혜 오래간만의 옛 직장동료가 보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 얄팍한 세정 탓일까. 7년이 넘는 퇴임교사를 찾아주는 情誼에 감동하여 모처럼 상큼한 기분이 되었다. 콩깍지 같은 황혼을 한껏 포장을 하고 깃털인 양 사뿐히 약속장소로 날아갔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을 보는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20
멋지게 배팅 하라 - 조한금 멋지게 배팅 하라 - 조한금 염력이란 신념이 가져다주는 힘, 또는 집중된 정신력이라고 국어사전에 쓰여 있다. 「머피의 성공법칙 100가지」를 보면 모든 염력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꼭 이뤄진다는 것이다. 염력은 명령받은 대로 이행하는 힘은 있으되 명령을 거부하는 힘은 없으니 무조..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19
다람쥐의 건망증 - 임매자 다람쥐의 건망증 - 임매자 대형 목욕탕 탈의실에서 사우나복으로 갈아입고 3층 휴게실로 올라가는데, 앞에 전라의 여인이 사뿐사뿐 올라가고 있었다. ‘몸매가 참 예쁘구나.’ 하고 무심히 그녀를 따라 올라가다가, 갑자기 이곳은 남녀가 함께 쉬는 곳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마음이 급..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17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 - 도종환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 - 도종환 장미꽃은 누가 뭐래도 아름답다. 붉고 매끄러운 장미의 살결, 은은하게 적셔오는 달디단 향기. 겉꽃잎과 속꽃잎이 서로 겹치면서 만들어 내는 매혹적인 자태. 장미는 가장 많이 사랑받은 꽃이면서도 제 스스로 지키는 기품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16
가로와 세로 - 徐相祿 가로와 세로 - 徐相祿 어제 백두대간의 강원도 줄기에 속하는 금대봉 분주령으로 트레킹을 갔다. 여행사를 따라나선 길이었다. 서울 하늘은 찌뿌듯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는데 이곳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우리가 걷는 분주령 길은 여기 저기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있는 아늑..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15
재미있는 이야기와 답답해서 - 윤모촌 재미있는 이야기와 답답해서 - 윤모촌 답답해서 단칸 셋방을 살 때, 장차 양옥을 짓고 살라고 장인이 말씀하였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그때, 단칸살이 셋돈도 힘겹던 때라서 황당한 말씀으로만 들었다. 6.25 전쟁 얼마 뒤의 일이지만 서울에도 초가집이 있던 시절이다. 그러던 세상이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14
아내의 좌(座) - 김우현 아내의 좌(座) - 김우현 자정이 넘은 집안은 고요하다. 아내는 엷은 땀기가 밴 약간 상기된 얼굴로 잠들어 있고, 나는 그 곁에 깔린 요바닥에 배를 붙인 채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숨소리가 들리지 않아 가민히 들여다본다. 가슴께까지 덮인 엷은 이불이 주기적으로 가늘게 떨고 있다. 그 새 ..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13
면학의 서 - 양주동 면학의 서 - 양주동 독서의 즐거움! 이에 대해서는 이미 동서 전배(東西前輩)들의 무수한 언급이 있으니 다시 무엇을 덧붙이랴. 좀 과장하여 말한다면, 그야말로 맹자(孟子)의 인생 삼락(人生三樂)에 모름지기 ‘독서, 면학’의 제사(第四) 일락(一樂)을 추가할 것이다. 진부(陳腐)한 인문(..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12
아내가 변했다. - 임재문 아내가 변했다. - 임재문 작년 가을이다. 아내가 갑자기 돌배가 먹고싶단다. 과일가게에 가면 여인의 속살처럼 탐스럽고 달디단 맛있는 배가 많은데, 왜 하필 못생기고 맛도 볼품없는 돌배가 먹고 싶다고 하는 것일까? 첫아들을 임신했을때 아내는 입덧을 심하게 했다. 왜 그리도 먹고 싶..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10
다시 그려보는 내 얼굴 - 윤모촌 다시 그려보는 내 얼굴 - 윤모촌 이 글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누구나 한두번쯤 거울을 보면서 배우들의 얼굴을 상상하며 웃어본다든가 찡그려본다든가 살짝비틀어 이를 드러내며 웃어본다든가, 코를 들어올려서 이만큼 높았으면 좋을텐데.. 요샛말로 턱을 요렇게 깎아냈으면 미인..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09
수놓는 여인 - 도월화 수놓는 여인 - 도월화 작약꽃이 피는 후원이나 작은 연지가 바라보이는 방에서 수를 놓고 싶다. 한지 방문으로 비치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수틀에 검은 공단을 반듯하게 고정시키고 연 자주 색실을 수바늘에 꿰어, 한 땀마다 정성과 기도를 담아 수를 놓았으면 한다. 한 땀 바늘을 뜰 때.. ━━ 감성을 위한 ━━/에세이 201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