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5818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 오광수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 오광수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짧은 해 아쉬움으로 서쪽 하늘이 피 토하는 늦음보다 밤새워 떨고도 웃고선 들국화에게 덜 미안한 아침에 오오. 뒷주머니 손을 넣어 작년에 구겨 넣은 넉살일랑 다시 펴지 말고 몇 년째 우려먹은 색바랜 약속 뭉치는 그냥 그 자리에 두고 그저 ..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 헤르만 헤세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 헤르만 헤세 인생은 무의미하고 끔찍하며 한심스럽지만, 그럼에도 찬란합니다. 삶은 인간을 조롱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인간을 지렁이보다 더 배려해 주는 것도 아니랍니다. 유독 인간만이 자연의 변덕이요, 자연의 무자비한 장난이라는 생각은 잘난 체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

오두막집에 램프를 켜고 - 박호영

오두막집에 램프를 켜고 - 박호영 오늘은 나 여기서 묵고 가리니 사립문이 손을 잡아끄는 대로 시간의 빗장을 열어젖히고 낮은 문지방을 지나 묵은 먼지 속의 방에 들어서서 세월을 털고 마음을 쓸면서 누구도 돌보지 않던 램프를 켜리. 그러면 눈 속에 묻힌 이 오두막집은 오랫동안 쌓였던 눈을 비집..